언제:2014년 10월26일 일요일
누가:강산모 회원39명
어디에:합천 가야산(1430m)
산행코스: 백운동탐방지원센터~만물상~서성재~칠불봉~상왕봉~해인사~치인주차장
산행시간:7시간
4년전 가야산을 갔을때 그 아름답던 단풍이 눈앞에 아른거려 기대에 부푼 산행이다.
많은분이 신청을 했지만 당일 또 많이 빠지셨다..늘 이런일이 있어 안타까운마음이다.
이번엔 지각생이 있어서 출발시간이 많이 지체 되어서 5시20분에야 출발을 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예상시간보다 빨리 도착하여 9시 20분부터 산행을 할 수가 있었다.
백운동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산객들이 왁자지껄하다..
우리도 순서를 기다려 기념촬영을하고 산행을 시작한다.강산모 오늘도 화이팅~~!!
어째 입구부터 단풍의 색이 곱지가않아 불길한 예감이든다.
에쁜단풍을 담으려고 카메라도 무거운 큰 카메라를 가져왔는데...
계절은 더디게와서 빠르게 흘러가는것 같다.
등로 입구에는 국립공원 직원들이 직접나와 산행 안내를 하고 있다.
워낙 많은 산객들이 몰리다보니 안전에 유의해 달라는 부탁을하고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왔느냐고 물었더니 우리앞에 800명이 입장했다고 한다...헉...
멀리 산허리를 감은 운무가 너무나 멋지게 보인다...
날씨는 여름날씨를 방불케 하는 바람 한점이없는 더운 날씨이다..
소낭구는 아까부터 투덜거린다....반팔 입는다고하니까 긴팔 입으라고해서 더워 죽겠다고...ㅋ
시작부터 가파른 계단 오르막이다...하지만 산객들이 많아 계속 정체가 되고 있다..
쉬어갈 수 있으니 난 참 좋다..
백운동에서 칠불봉까지는 4km가 된다.
등로를 꽉 메우고 올라가는 산객들...
하늘은 높고 코발트빛을 하고 있다...내리쬐는 가을볕이 유난히 따가운 날씨이다.
만물상의 바위들이 어느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단풍은 이미 떨어지고 없다...아니 그냥 말라버린것이다.
온몸은 땀으로 뒤범벅이며 이마에서 흐른땀이 발등을 적신다.
감기로 2주를 고생하고 아직도 감기가 든 상태로 오르려니 더 힘들다.
바위 사이사이로 오래된 소나무들이 멋진 모습으로 산객을 맞는다.
바위하나하나가 만가지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해서 이름 붙여진 만물상
1972년에 입산금지가 되었다가 2010년 6월에 38년만에 개방된 이곳 만물상코스..
고된 몸을 이끌고 열심히 오르고 있는 우리식구들..
와~ 우 멋지십니다.
단풍이 진 자리에 산객들이 단풍이 되어버린 지금 이곳 만물상..
바위사이사이로 울긋불긋 산객들이 꼬리를 물었다.
산의 숨소리가 점점 더 가빠진다.
길은 험하고 거칠어진다.
이쪽 능선엔 그나마 단풍이 곱다.
산따라 구비구비 스며드는 가을빛 바람을 타고 오다 산자락을 훑고 가을은 벌써 저만치 꼬리를 감추고있다.
골짜기마다 산의 모습이 너무 다르다.
말없는 우리 소낭구는 만물상의 모습에 감동 되었는지 자꾸 사진을 찍으란다.
어느곳을 둘러봐도 정말 멋진곳이다...너무 멋있는 좋은 산이다..
여기에 단풍만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단풍의 고운 융단이 깔린 골짜기..
이 부부 언제봐도 참 예쁜모습이다...사진이 정말 잘 나왔다 수산나...한턱 쏴야겠는걸? ㅎㅎ
일곱고개를 넘어야 한다는 만물상의 모습 ..
정말 가파른 그 일곱고개를 넘고 있는중이다.
자연이 빚어낸 예술작품을 우린 보고있다.
구비구비 굽은 인생길이 영낙없이 산을 닮아 있다.
서성재가 400미터 남았다는데 엄청 가파르다...올려다보며 난 휴~ 하고 긴한숨을 짓는다.
또 한발한발 올라보자...심호흡을하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천천히 발을떼어본다..
산에 다니면서 힘들때마다 내가 터득한 방법이다..마음을 가라앉히고 심호흡을하며 천천히 한발한발 내딛으면 어느새 정상까지 도달하게된다.
마음의여유를 찾는법...힐링이 되는 순간이기도하다...
이 맛에 힘든 고행을 찾아다니는지도 모르겠다.
너무 멋진 만물상의 모습..
이제 또 언제오겠나? 이제 힘들어서 여긴 다시 못올것 같다..난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허연 속살을 드러낸채 억겹의 세월을 버텨온 가야산의 바위들..
우린 서성재 바로옆에 편편하지도 않은 언덕진곳에서 불편하게 점심을 먹었는데
먹고 내려오니 여기 이렇게 평평한곳이 있었네? 에이 속상해라...밥은 편하게 먹어야하는데...ㅋ
점심을 먹고나니 배가 불러서 산행 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잎이 다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밑에 그나마 조릿대가 파란잎을 하고 선 웃으며 우릴 반긴다.
서성재에서 칠불봉까지는 1,2km이다...한시간이 소요되는 거리라고한다.
그런데 엄청 가파르다...보통 사람들은 서성재에서 이곳을 포기하고 돌아간다고한다 너무 힘들어서...
그래서 우린 가고있다...엄청 가파르다..숨이 턱에 차고 온몸에 힘이 다 빠지는 느낌이다..
그래도 걷는다..난 해 내고야말것이다..
서성재에서 칠불봉 오르는 이 1,2km구간이 정말 죽음의코스인것 같다..
정말 힘들다.
저 위에 까맣게 칠불봉 정상이 보인다..
아래를 내려다보며 크게 심호흡을 해 본다...고운 단풍을 보면서 힘을 얻는다...
다시 출발이다..
밖은 이리 고운데 난 감기로 이 아름다움을 뒤로 한채 방에만 박혀 있었다.
나오길 참 잘했다싶다.
가을과의 유희를 즐길수 있는건 부지런한 사람만의 특권인것 같다.
언제나처럼 정상이 가까워지면 더욱 거친오르막이 기다리고있다.
마지막관문인 가파른 긴 계단이다.
드디어 계단을 올라섰고 칠불봉이 마주 보인다.
죽음의 코스를 난 지나왔다...와~~이 기쁨...
우리가 지나온길을 내려다보니 까마득하다...우리가 저길을 지나서 온것이다.
1,433m 가야산주봉인 상왕봉보다 3m가 높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봉은 상왕봉에 빼앗겼다..
수고한자에게만 주어지는 산의 선물이라고나할까? 너무나도 힘들게 여기까지왔다..
난 내자신에게 칭찬을 해주고싶다..성치도 않은몸으로 기어히 해낸 나에게 말이다...
정말 잘했어 대견해....라고...
올라오다가 점심을 먹긴 했지만 백운동에서 5시간이 걸렸다...
건너다보이는 가야산의 주봉인 상왕봉
200m만 가면된다.
저 아래는 단풍이 정말 곱다...
가야산 우두봉은 두번째다...4년전에 왔을때는 해인사에서 이곳만 왔다갔다...나 혼자서...
오늘은 함꼐 왔다...그것도 칠불봉을 거쳐서....감동이 두배이다..
해인사쪽은 단풍이 더 곱다...
곱게 물든 단풍을 배경삼아..4년전의 환희를 다시금 누려보고 있는중이다.
이제부턴 부지런히 하산이다...내려가는길은 그래도 수월하다..
조릿대가 무성한 길을 따라 내려간다..
그런데 앗뿔싸...!! 바위가 너무 미끄러워 난 그만 넘어져 무릎이 까지고 말았다..
많이 다치지 않은걸 감사하게 생각하며 벌떡 일어나 걸었다...오늘 내가 많이 힘들긴 했나보다
산에 다니면서 다친건 오늘이 처음이다.'
해인사에 거의 다 내려오니 단풍이 너무 예쁘다.
해인사 담의 단풍 나무들..
단풍을 즐기는 사람들이 참 평화롭게 보인다..
이렇게 오늘 7시간의 산행을 마쳤다...
너무나 힘든산행을 헀지만 늘 힘든만큼 보람도 있다...해냈다는 성취감과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또 정상에 올랐다는 기쁨...그 모든것이 오늘의 힘듦을 모두 씻어낼만하다...
난...오늘을 기억할 것이다.잊지 않을것이다...
그리고 추억할 것이다...
모두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함꼐 해주셔서 감사했구요..또 수고해주신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다음 산행떄 또 만나요~
2014,10,26..일 글/사진....계절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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