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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

가을의 문턱에서 문경새재 를 넘다...

 언제:2014년 9월20일 토요일

어디에:문경새재와 마원성지

누가:부천2지구 꼬미시움

코스:제3관문~2관문~3관문~주차장

시간:약3시간

 

부천 2지구 꼬미시움에서 꾸리아 간부들이 야외행사를 가는데 우리 성당 꾸리아 회계님이 못가시는 바람에

자격도 없는 내가 그 자리를 채우기로 하였다.

마침 문경새재를 간다하고 난 늘 문경새재를 그리워 하던차에 잘 되었다 싶어 바로 승낙을 했는데

막상 함께 하려니 부담스러운 마음이 없지 않았다...그래도 엘리사벳과 아가다 그리고 무엇보다 친구인 헬레나가 옆에 있었기에

부담감을 떨쳐 버리고 감사한 마음으로  함께 하기로했다.

7시 부천시청앞에서 출발이다....휴게소에 한번 쉬고 곧장 달려 10시쯤에 문경새재 주차장에 도착을했다.

준비운동을 하고 트레킹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출발이다..

 

 

올려다 보이는 곳이 신선봉이다...

이 집이 어찌나 멋있던지 한컷 찍으며 와~ 이집에 사는사람은 좋겠다며 헬레나랑 한마디한다...ㅋ

 

 

우린 어사또가 걷던길을 걸을 것이다....히~ !!

오늘은 나도 어사또가 되어 늠름하게 걸어 볼 참이다....속으로 마음 먹는다..

 

 

올 가을에는 이곳에 오려고 마음먹었던 차였다...이곳 조령산 휴양림에서 묵고 단풍이 물든 이 길을 걸어 볼 참이었다.

황산으로 여행지가 바뀌어서 무산이 되긴 했지만 말이다..

 

 

초가을의 날씨...선선한 바람이 불어 살갗을 스치는 느낌이 참 좋다...난 이 느낌을 참 좋아한다...아니 사랑한다...ㅋ

가을햇살이 따갑지만 나무가 가려 시원하다...나무잎 사이로 햇살이 파고든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나뭇잎 사이로 파란 하늘 에 뭉게구름이 그림을 그려놓았다.

그야말로 가을바람 맞으며 고개위 구름을 함께 바라보고있다...이 싯귀처럼...

 

 

아직은 언덕을 오르고 있는 중이다...삼관문이 얼마 남지 않은 모양이다.

 

 

난 이런길이 좋아...이런길을 만날때마다 하는 말이다..

앞서가는 사람은 친구일까? 아님 이웃일까? 아님 자매일까? 무엇이면 어떠랴...함께라서 좋으면 그걸로 된것이지..ㅋ

 

 

수산나가 친구들이랑 이곳에 와서 밥을 먹었던 곳이라고 헬레나가 설명을 해준다...

그냥 지나치려는데 아가다가 형님 저 물레방아 안찍어요? 한다....안찍으려다 아가다의 그 말 한마디에 난 안 찍을 수 가 없었다..히힛^^

 

 

어사또가 걸었던 길이라고?

문경새재의 이 길이 지금 이렇듯 명품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박정희 대통령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었다는 사실을 난 이번에서야 알았다.

이 길 양옆으로 나무를 심고 도로 포장을 못하게 하고 차량통행을 통제하여 온전히 걷는길로 만들어 놓은 박대동령의 노력이 말이다...

앞을 내다보는 선견지명이 있으신 분이었다.

 

 

여름은 아직 아니라고하는데 가을이 맞다고하면서 제 옷을 갈아입고 있는중이다.

성미 급한 녀석들은 벌써 갈아 입었다..가을옷을...

 

 

베로니카 형님이 서 계셔야 할 자리에 내가 서 있네? ㅋ

 

 

 

문경새재의 이 길이 한국의 아름다운길로 선정 되었다..

그러고도 남을만한 길이었다...너무 아름답고 좋았다...다시 오고 싶은 곳

 

 

괴거를 보러가던 선비들이 넘었던 길...

갑자기 시공을 초월하여 그 옛날의 선비가 되어 보기로한다...

 

 

제3관문이다..우리는 거꾸로 가고 있는중이다...

여기서부터는 내리막길이니 제1관문에서 오려면 오르막이라 힘들거란 생각이 들었다.

 

 

나무숲이 우거져 공기가 얼마나 깨끗하고 상쾌한지 모르겠다...

중간중간 만나는 꼬미시움 단장님과 부단장님과 서기님이 어찌나 친절하신지 그분들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분이 좋았다.

신심이 좋은분들이라 그런지 뭔가 느낌이 달랐다..

 

 

이곳엔 주막이 하나 있었는데 부르는 소리에 이끌려 따라 들어갔다.

문경이 자랑하는 오미자 막걸리다...보라빛의 색깔부터가 맛있게 보인다..나도 반잔을 받아 벌컥 벌컥 마셔 버렸다..

시원하고 맛있다...목줄기가 찌릿찌릿하다..그런데 기분은 좋다...

이러다 술꾼 될라....!!

 

 

나무사이로 햇살을 받은 구절초가 자태를 뽐내며 싱싱하게 피어 나그네의 시선을 끈다.

 

 

꿀맛 같은 휴식을 뒤로 하고 다시 출발이다...주막의 모습..

 

 

아~ 예쁘다...

 

 

문경새재 아리랑도 있었네? 처음 안 사실이다..

그래서 사람은 여행을 자주해야하나보다....

 

 

와~ 소나무숲이다...제2관문옆에 소나무숲이 조성되어 많은 나그네들의 쉼터가 되어 주었다.

 

 

제2관문이다.....엘리사벳 폼 멋지다~

 

 

 

조곡폭포에서 한컷....

 

 

계곡에서 자라고 있는 버들치....엄청 많다...물고기들의 천국일세..

 

 

우리는 길을 가던 도중 잠시 이탈하여 산으로 올라갔다..기도굴을 보기 위해서...

한 5분정도 오르니 바로 기도굴이 있었다.

 

 

기도굴 앞에는 이런 안내문구가 적혀 있었다.

 

 

기도굴이다..약 30명은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넓은 굴이었다..우린 캄캄한 굴속에서 핸펀의 불을 밝히고 순교자성월 기도를 바치고 나왔다.

순교자들의 믿음을 다시한번 마음에 새기며 그분들의 고통을 다시한번 마음에 새기게 되었다.

헬레나는 아픈 다리를 이끌고 그곳엘 올라갔다...헬레나의 마음이 참으로 이쁘다..

 

 

길가에 있는 정자인데 설명을 자세히 보지 못하였다.

 

 

멋진 소나무...정말로 멋진 소나무..

 

 

정자와 소나무와 함께..

 

 

고려시대의 여관이라한다...그 시절의 것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다니...

 

 

그 여관으로 들어가는문..

 

 

여기는 단풍나무숲이다....우린 단장님을 기다리면서 이 나무숲에서 간식을 먹으며 앉아서 쉬었다.

불어오는 소슬바람에 온갖 시름이 녹아 내리는듯 하였다.

 

 

드디어 제1관문이다....우와~ 햇살이 정말 뜨겁다...

 

 

 

코발트색의 하늘을 이고 앉아 있는 제1관문이다..

 

 

모두들 수~고했어요....!!

 

 

길옆에 사과나무엔 제철을 맞은 사과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울타리도 없는 사과밭엘 들어가서 우린 저마다 기념 사진을 찍었다.

 

 

생태공원 갈대밭이다...갈대보다는 억새가 훨~씬 예쁘다..

 

 

수녀님 몇분도 열심히 걸으셨다.

 

 

우린 주차장으로 내려와 버스를 타고 문경읍에 있는 식당으로 가서 비빔밥으로 점심을 먹고...!!

마원성지로 갔다...성지 입구에 서 있는 표지석..

 

 

성지로 올라가는 길..길가에 멋진 소나무들이 연병장의 군인들처럼 줄지어 서서 우리를 반갑게 맞이 해주었다.

 

 

성지의 잔디밭..

 

 

이번에 시복이 되신 박상근 마티아의 무덤이다.

우린 잔디밭에 앉아서 이곳을 관리 하시는분꼐 성지 설명을 듣고 순교자께 드리는기도를 바치고 미사를 하기위해 문경성당으로갔다.

이곳 성지에는 성당이 없으며 문경의 모든 성지를 관리하는 문경성당으로 가야만 미사를 드릴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깨끗하게 잘 조성된 마원성지...

오후4시 문경성당에서 미사를 끝으로 오늘 일정이 끝났다..

참 좋은 은총의 하루를 보냈다...더불어 사는 세상이라고 했던가...

함께사는 세상이 맞나? 암튼 함께하여서 좋았던 시간....보고싶었던 곳..

가보고싶었던 곳에 갈 수 있었던 감사함..이런 모든것들을 봉헌한 좋은 시간이었다..

함께 할 수 있도록 마음 써 줘서 고마웠어 아가다,엘리사벳,,헬레나...

하느님 감사합니다.

 

2014,9,20,,토...글/사진 ..계절그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