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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

여름을 보내며 사패산에..

 언제:2014년 9월15일 월요일

누가:나,요안나,수산나

어디에:사패산(552m)

산행코스: 송추입구~송추분소~ 사패능선~ 사패산~원각사~둘레길~송추입구

산행시간:5시간

 

참으로 오랜만의 번개산행이다.

그동안 시간도 여의치 않았지만 몸도 안좋아 움직일 수 가 없었다.

너무 기운이 없어서 산에 기 받으러 가자 하고 나선 산행이다. 오늘 정말 기 많이 받고 기운 좀 났으면 좋겠다...

하며 기도하는마음으로 출발을 했다.

요안나와 수산나와 세이브존 앞에서 10시20분에 만나 10시30분쯤 버스를 탔는데 송추입구에 11시5분에 도착이다.

 

 

늘 변함없이 그 너른 품으로 반겨주는 도봉산이 눈에 들어온다.

오랜만에 만나는 풍경이 벌써 내마음을 들뜨게한다...

 

 

멀리 보이는 사패산을 줌으로 당겨 찍어 보았다...

저렇게 큰 바위 봉우리를 가지고 있는 사패산...내가좋아하는 산이라며 요안나에게 소개를 해 주었다..

요안나는  엄청 높다며 지레 겁을 먹은 표정이다...그래도 한걸음씩 오르다 보면 어느새 올라지는게 등산이다...

그렇게 힘들게 오르며 마음의 여유를 찾아가며 마음을 다스려 가는것이 등산의 묘미인 것 같다.

 

 

외곽순환도로 다리밑 주차장.

월요일이라 그런지 텅빈 주차장은 을씨년 스럽기까지 하다.

 

 

사패능선까지 3,5km이다...이곳에오면 늘 이 길이 참 지루하게 느껴진다.

 

 

오봉탐방안내소 가는 방향인데 어느새 단풍이 물들어 가느라 나뭇잎들은 옷을 갈아입는중이다.

다음번엔 여성봉을 가보자며 스치고 지나간다.

 

 

늘 북적대던 이곳엔 상점들이 철거되어 조용한 계곡이 되어 가고 있다.

올해는 가을이 빨리오고 그래서 가을이 길거란 수산나의 말에 난 반색을햇다..그래? 너무 좋다...

가을이 물들어 가고 있는 길을 부지런히 걷는다.

 

 

밤나무엔 밤이 주렁주렁 달려서 지나는 산객들의 시선을 끈다..

산행이고뭐고 다 집어 치우고 밤이나 주울까? 라며 우리는 한바탕 웃는다.

 

 

 이 다리를 건너면 송추분소가 있었는데 그 분소마저 계곡 아래로 이사를 했다.

 

 

벌써 많이 올라왔다...날씨는 흐렸고 바람은 아직 후덥지근하다.

가을은 왔다는데 여름은 아직 아니라고한다...

 

 

언제나봐도 멋진 소나무들이다...

 

 

그냥 가면 섭하지? 이쁜 아우들...오늘 즐거운 산행하자~~~~~ 난 마음속으로 이야기를 하며 셔터를 누른다.

 

 

오랜 가을 가뭄으로인해 계곡엔 물이 많이 말라 있다.

 

 

난 오늘 이 산에 기를 받으러 왔다....이 소나무에게도 기를 받자~~~~~!!

미안하다 소나무야~~~~ 너의 기운을 나에게 나누어다오,,,

 

 

사패능선쪽으로 고우고우~~!!

 

 

두 아우들이 앞서서 걷고 난 뒤를 따라 사진을 찍으며 걷고 있다.

오늘 나에게 힘을 주시어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게 해달라고 아침에 기도를 드리고 왔다.

분명히 힘을 주실거라는 믿음으로 열심히 걷는다.

 

 

바람 한점이 없는 계곡길을 열심히 걷고 있다...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며 삶의 무게를 덜어본다.

 

 

하늘을 덮은 나뭇잎들 사이로 푸른 하늘이 고개를 내민다.

 

 

이 계단만 오르면 사패능선이다...3월에 다녀갔는데그 사이에  이 계단을 말끔히 정리를 해 놓았다.

가파른 오르막이다...한발짝씩 깊은 숨을 몰아쉬며 오른다...그래도 걱정했던것보다는 수월하게 오르고있다...

정말 다행이다...

 

 

드디어 사패능선이다.

어디서 불어오는 바람인지 갑자기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우린 배낭을 풀고 앉아 간식을 먹으며 그 시원한 바람을 맞는다...그래 맞아 이 바람이야..

이 바람이 얼마나 그리웠던가...나 이 바람 맞으러 여기온거야...라며 양팔을 벌려 크게 심호흡을 해가며 바람을 끌어안는다.

아~너무 좋다...한참을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요안나가 춥다고 해서야 겨우 일어났다...12시가 넘은 시간에..

 

 

누가 쌓았는지 나무곁의 돌탑에 수산나가 돌하나를 더 올린다..

무슨 소원빌었어 수산나?

 

 

사패산을 향하여~~~~~!!

거침없는 발걸음을 옮긴다.기다려라 사패산아 우리가 간다~~~~~!!

 

 

여기서는 왼쪽길이야 수산나 다음에 올때 잊지마...ㅋ

 

 

사패산이 얼마 안남았다.

 

 

요안나는 이 바위 앞에서 와~~ 하며 탄성을 지른다..

여기 처음 오는 사람들은 다 그런다...나도 처음에는 그랬으니까...

 

 

산이 단풍으로 옷을 갈아 입는중이다.

집에서는 몰랐는데 밖에 나와보니 계절은 어느새 가을을 준비하고 있었다.

 

 

도봉산의 주능선들....잘 있었느냐? 반갑다...

 

 

사패산 정상의 한켠에 핀 억새...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이곳에 온 다른 산객들도 나처럼 이곳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갔다....히~!!

사람의 마음은 모두 똑같은것 같다.

 

 

사패산 정상의 바람이 얼마나 거센지 소나무 한그루가 이렇게 누워 버렸다.

사시사철 비바람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살아가는 저 소나무....내가 저 소나무보다 나을게 무엇인가...싶어진다..

 

 

와~~ 정말 멋지다....내가 좋아 하는 사패산 정상....

오늘도 역시 사패산 정상은 날 실망시키지 않는다...너무 멋져~~~~~!!

 

 

소나무 한그루가 그만 죽고 말았다...

소나무의 죽음을 보며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자는 안내문이 쓰여져있다.

 

사패산 정상의 큰 소나무밑에 점심상을 차리고 맛있는 점심을 먹고 사패산 정상의 인증샷을 남기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사패산 정상의 인증샷~~~~!!

여기까지 왔는데 셋이서 인증샷 하나쯤은 남겨야지...ㅋ

 

 

수산나의 권유로 찍은 사진이다...수산나가 멋있다고 했는데 진짜 멋있나?

 

 

사패산 정상의 거대한 바위를 내려서서 하산이다.

 

 

하산은 원각사쪽으로....단풍나무 하나가 이렇게 물이들었다.

 

 

계곡에 물이 졸졸 자신을 알리며 흐른다..

 

 

단풍 든것 좀 봐..사진엔 별로지만 실제로는 정말 누렇게 단풍 느낌이났다.

 

 

원각폭포에도 물이 얼마 없었다..

작년여름 헬레나와 이 폭포에서 물을 맞던 생각이 나서 그리웠다.

추억은 역시 아름다운것이다..

폭포앞 물엔 물고기가 얼마나 많던지...하지만 이젠 마음대로 물속에 들어갈 수 도 없다

벌금을 물어야하기 때문이다...ㅋ

잠시 머물렀던 원각폭포를 두고 다시 걸음을 옮긴다...원각사로해서 둘레길을 걸어서 다시 송추입구로 걸었다.

11시8분에 시작한 산행은 4시쯤에 끝이났다...5시간 산행을 했다..

우린 송추입구에 있는 진흥관에서 짜장면을 먹고 4시50분에 8906번 버스를 탔다...

요안나가 6시까지 집에를 와야해서 서둘러서 오긴 했지만 오랜만에 참 행복한산행을했다..

 

기도 많이 받아서 인지 오늘은 한결 기운이난다....ㅋ

역시 난 산엘 가야 돼..혼자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며 내가 이렇게 말하면 누가 믿어 주겠어?

하며 혼자 웃는다...믿거나 말거나....

나 혼자의 산행이었다면 이렇게 즐거웠을까? 생각해본다.

아우들 덕분에 즐거웠다...고마웠어 아우들아~!!

우리 언제 또 갈까?

난 오늘 200번째 산행후기를 썼다....ㅋ

 

2014년 9월15일...글/사진 ...계절그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