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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

자월도 국사봉에 다녀와서..

 언제: 2013년 6월2일 일요일

누가: 석동,성일,승관,상수,숙희,미희,나

어디에: 자월도 국사봉

산행코스: 선착장~국사봉~큰말해변~마바위~둘레길~면사무소~선착장

산행시간: 5시간

 

주일만 되면 늘 성당일이 겹쳐서 번개산행에 함께 하지 못했는데 이번엔 봉사가는것도 빠지고 참석을했다.

그래서 그랬는지 박무가 끼어서 걷힐 생각도 안하는것이다.

상수씨 부부는 인천에서 오기로하고 우리는 홍대장차로 방아머리 선착장으로 갔다..

 

박무가 만들어준 선물...거미줄이 너무 예뻐서 한컷...

가느다란 거미줄에 영롱하게 매달려있는 물방울이 보석처럼 보인다.

 

방아머리 여객터미널..

터미널안은 배를 탈 승객들로 북적거렸다.

거기에 우리도 한몫하며...

야속한 하늘만 쳐다보며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저 연두색 옷입은 아저씨는 나중에 자월도에서 국사봉 오르는길에도 쭈욱 함께하고

같은 배를 타고 나왔다...이제보니 사진에 찍혔네....ㅎ

방아머리 선착장에서 8시 배를 탈 작정이었는데 배가 언제 뜰지 모른다는것이다.

그래서 다른곳으로 가려고 발길을 돌려 시화 방조제를 건너는데 헐...이쪽은 박무가 하나도 없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금방 걷힐것 같아 다시 차를 돌려 방아머리 선착장으로 가는데 이쪽은 여전히 박무가 가득하다..

이젠 어쩔 수 없이 배 뜨기를 기다리는수 밖에 없다 싶어 배를 타기로 마음 먹었다.

배를 기다리며 지루한 시간을 때우느라

간식도 먹어가며 하염없이 배뜰시간만 기다리고 있는중이다.

10시가 넘어서 뿌연 박무속에 배가 들어오고 있다...그래서 금방 뜰 줄 알았는데 배를 타고도 2시간을 기다렸다

11시 55분이 되어서야 배는 기운차게 뱃고동소리를 울리며 출발을했다..

시간이 이미 많이 지나버려 소야도는 포기하고 40분이 빠른 자월도로 목적지를 바꾸고 출발이다...한시간이면 자월도에 도착할거라고

홍대장이 말해주었다.나오는 배를 타려면 섬에서의 시간이 얼마 없기에 우리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배에서 점심을 먹었다.

배를 타려던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포기하고 돌아갔기 때문에 3층에 탄 사람은 우리밖에 없었다...

숙희씨가 만들어 온 샐러드와 진수성찬의 음식들을 펼쳐 놓고 맛있는 점심을 먹으며 즐거운시간을 보냈다.

 

점심을 먹고 상을 치우고 따뜻한 바닥에 누워 잠간 있었는데

벌써 자월도에 도착했다는 안내 멘트가 걸죽한 남자분의 목소리로 들려온다..

배에 탄 승객들은 저마다 각각의 사연을 담고 자월도에 내리고 있다.

자주 달빛 환상의 섬 자월도라는 환영의글이 보인다..

정말 밤이면 자주색 달빛이 보일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북적이지도 않고 조용하고 한적하기가 그지없는 섬..

 

배에서 내리자마자 이 길로 들어선다..

낯선곳의 방문이 오늘따라 설레임이 되어 돌아온다..자월도 과연 어떤 모습일지...

 

이내 푸른 초원이 뜨거운 햇살 아래 펼쳐진다..

맑은공기와 함께 풀향기가 코끝으로 전해지며 이내 온몸을 적신다..기분이 상쾌하다..

이곳은 부천보다 철이 늦다...찔레꽃도 이제사 피고 나뭇잎들도 여린 연두빛이며 아카시아는 이제야 꽃망울을 튀웠다.

여기서 우리는 국사봉으로 간다...회장님은 배를 기다리며 드신 술이 취하시는지 발걸음이 늦으신다.

오늘은 나보다 늦으신다.히힛^^

이름모를 잡초가 가득한 숲은 그 어느곳에서도 느껴보지 못하고 마셔보지못한 그윽한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발밑은 밟는대로 스폰지마냥 푹신푹신하다...느낌이 정말 좋다....섬마을이라서 오지인가?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지않나?  어쨌든 좋다..

등로는 완만하다..걷기에 편할 정도로...

산행을 하는 내내 푹신한 길을 걸었다.느낌이 차암 좋았다..

나리꽃이 지천이다..그것도 이렇게 군락을 이루어서 말이다...희한한 곳이다 싶다..

맑은 공기를 마시느라 일부러 크게 심호흡을 해 본다..

저 아래 배꼽까지 맑은 공기가 들어갈 수 있도록 아주 크게 호흡을 해 본다..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다..

여기가 국사봉인가? 아닌가? 하며 어리둥절 해 했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봉화대였다...가운데 나무가 한그루 심어져 있다..

봉화대를 지나자 내리막길이다...헐....그러면 다시 올라가야 하는데?

드디어 국사봉이 시야에 들어온다...저 팔각정이 국사봉이다.

국사봉에 섰다..내려다 보이는 경치가 그만이다...사방으로 탁 트인것이 다 보인다...큰말해변..

 

팔각정에서 아까 그 연두색 옷 입은 아저씨가 찍어 주셨다...그 아저씨의 한말씀..술 많이 먹고 여자 좋아하면 패가 망신 한다고...ㅋ

새겨두어야 할 말씀이시다.산은 원미산 높이 인데 정상까지 오는데 50분이 걸렸다..

사진을 찍고 우린 팔각정에 아예 자리를 깔았다..

이럴줄 알았으면 점심을 여기서 먹는건데 하면서...

배낭에 들어있던 막걸리를 꺼내 시원하게 한잔 들이킨다..

나도 덩달아 마실줄 모르는 막걸리를 한잔 마셔보았는데 시원하고 짜릿하고 좋았다..

 

 

여유로운 산행..이런걸 힐링이라고하지 아마?

오늘은 정말 힐링 산행이다싶다..

어느새 배를 기다리느라 힘든시간은 다 잊었다.

 

다시 내리막이다....

우리는 면사무소 쪽으로 간다. 해변으로 가기 위해서..

이런길을 따라 내려간다.햇살이 뜨겁다...그래도 모두 즐거운 표정들이다.

 

올려다 보이는 국사봉...푸른숲의 바다가 일렁인다...연두빛의 아름다운 물결이 내마음까지 일렁이게한다.

미희씨가 국사봉을 올려다보며 한마디한다..

어머나...이런모습이 너무 좋아요...연두빛의 푸른숲 말이에요...

이런 모습은 아마도 모두 좋아할거야...라며 내가 말을 받았다.

 

 

면사무소를 지나고 초등학교를 지나고 해변길까지 나왔다..모래사장의 모래는 영낙없이 밀가루같다...

때이른 해변은 조용하다...아무도없다..우리 말고는...

얼마 지나지않아 이곳도 사람들도 북적일것이다..

 

태양이 내려쬐는 백사장에서 추억을 남기기에 여념이없다.

우리는 해변길을따라 걷기로 했으나 너무 뜨거워 다시 산으로 올라가기로했다..

이쯤에서 나가는 배시간을 전화로 문의를 헀는데 4시40분이라던 배시간이 6시40분으로 두시간이 미뤄졌단다..

그래서 산행을 하는 편이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길가에 누렇게 익어가는 보리..청보리가 아니라 누런 보리밭이다..

 

등산로 입구를 찾던길에 지나가던 팬션트럭이 등산로 입구까지 태워다 주겠다고해서 우린 얼른 트럭뒤에 올라탔다..

언제 이런 트럭을 타 보겟냐며 모두들 신이 났다..

 

팬션 아저씨는 고맙게도 우릴 둘레길앞에서 내려줬다..고마우신 아저씨 친절하기도 하셔라..

홍대장은 팬션 아저씨 명함을 한장 받아들고 좋아라한다..홍대장 언제 또 갈건데?

 

그런데 이 둘레길이 정말 좋았다...걷는내내 풀향기가 얼마나 좋던지 그야말로 힐링 산행이었다..

그 어느곳에서도 맡아보지못한 숲의향기....어떻게 그런 향기가 날 수 있는건지...희한한 일이었다.

설악산에서도 더 멋진 산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맡아볼 수 없었던 향기...였다..

우린 걸으면서 이야기했다..

이 향기 어디에다 담아가지고 집에 가서 맡을 수 없겠냐고...

이걸 두고 어떻게 집에 가냐고...정말 아까워서 혼났다..

 

이런 하얀 야생화꽃도 지천이었으며..더군다나 질경이가 얼마나 많던지 난 산행을 하는 사이사이 눈치껏 뜯었다..

그런데 꽤 많이 뜯었다..마음이 얼마나 뿌듯하던지...내가 좋아하는 질경이 사고싶어도 살 수도 없는 질경이를 잔뜩 뜯었으니...

나중에는 숙희씨도 회장님도 도와주셔서 더 많이 뜯을 수 있었다..

그 질경이 나물해서 지금 맛나게 먹고 있는중이다.

아직도 한번 더 해 먹을만큼 남았다.

이름모를 넝쿨들이 온갖 나무들을 덮어씌우고 있었다..마치 밀림에 온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우리는 걸으면서도

내내 감탄사를 연발할 수 밖에 없었다..심호흡을 하며 아~ 이 향기..더덕향은 물론이고 그밖의 숲의 향기를 이렇게 맡을수 있을줄이야..

 

산에서 내려오는물을 정화시켜 식수로 먹을 수 있게 배려를 해 놓았다..

물맛이 기가막히게 좋았다....이 물맛 또 생각날거야...바로 이맛이야....으음~

잠깐씩 길을 잘못들어 헤매기도 하면서..

그래도 불평하는이가 아무도없었다..

우린 둘레길을 끝내고 다시 면사무소쪽으로 가야한다.....선착장을 가려면..

와~여기 성당도 있네? 신부님이 안 계신 성당을 공소라고한다...가보고싶었는데 시간이 모자라서...

선착장을 800m 앞에두고 공원이 있었다.

해변 공원이다...우린 배낭에 남아있는 간식들을 꺼내놓고 먹으면서 오늘의 일을 이야기하였다.

섬마을선생님 노래에 나오는것처럼 이 섬엔 해당화가 지천이었다..

옛날엔 장미가 좋았는데 이젠 해당화가 좋아졌어...라며 나이먹은 티를 내었다..ㅎ

 

노래도 한곡 불러보며~

해당화 피고지는 섬마을에~

 

바닷가 길을 걸으며..선착장으로 가고 있다..

드디어 선착장에 도착을헀다..

달바위 바다역....매표소이다...

너무 일찍와서 40분을 선착장앞에서 기다렸다..

자자월도 선착장에서 바다를 향해 추억을 남겨본다..

서해바다인데도 바닷물이 제법 푸르다.

해가 넘어가는 자월도...석양도 멋있다..

은빛 물결이었던 자월도 앞바다는 이제 금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드디어 대부도로 가는 배가 들어오고있다..20분 연착을해서..

배안엔 온통 등산객들로 북적였다..소야도 덕적도에서 오는 승객들을 태우고 오니까

이미 배는 만선이었다.

모두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누워있어서 우린 앉을 자리조차 찾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엉덩이를 비집고 앉았더니 누울자리도 나왔다...그래서 편히 누워서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까지 올 수 가 있었다

 

시간은 정각 8시 ...이제 날은 어두워지고 시장기가 돌아 대부도에서 칼국수로 저녁을 해결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오니 10시가 조금 넘어 있었다...즐거운하루였다..

배를 기다리는 시간도 배가 출발하기를 기다리는시간도 모두 즐거운시간이었다.

좋은 추억이 되었다.....홍대장이 수고해 준 덕분에 우린 즐거운시간을 보냈다..

홍대장 고마워~

 

늘...수고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또 즐겁고 행복한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좋은 사람들과의 행복하루..

이렇게 번개산행은 쭈욱~이어집니다.

 

2013,6,2...일...계절그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