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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

청계산 종주를 하다.

 언제: 2013년 5월20일 월요일

누가: 초현,수남,나

어디에:청계산 종주

산행코스: 대공원~옥녀봉~매봉~석기봉~이수봉~국사봉~각골

산행시간:6시간30분

 

한동안 몸이 안좋아서 번개산행을 못했었는데 아직 기운은 없지만 그래도 안되겠다싶어 산행에 나서기로 마음먹었다.

상태는 약속을 취소하고 다른일을 보러가고 우리 셋이서 소사역에서 9시에 만나기로 했다.

소사역에서 만난 우리는 청계산 종주를 할것인가를 의논하였는데 가서 보자 ...로 결정을하고 대공원역에 내렸다.

2번출구로 나오니 가로수의 나뭇잎들이 싱그럽다...갑자기 심호흡이 저절로 쉬어진다...

 

 주차장을 가로질러 옥녀봉 가는길을 찾느라 난 분주했다...그런데 서울랜드정문앞을 지나도 전에 있던 옥년봉 가는길

이정표가 보이질 않는다...지나가는 사람들한테 물어봐도 아는이가 없다..

할 수없이 되돌아 내려와 관리사무소에 들어가서 물어봤다....옥녀봉 등로가 폐쇄 되었다며 그래도 사람들이 올라가니까 나더러 그냥 가라고한다

서울랜드 뒷편 휀스를 따라 가면 된다면서...

그래서 서울랜드 후문쪽으로 아스팔트 길을 따라가다가 왼쪽으로 들어서니 왼편으로 등로가 보인다.

긴가민가 하면서 올라가 봤더니 그 길이 맞았다.. 등로를 찾느라 30분을 허비했다...그냥 올라갔으면 옥녀봉에 벌써 도착 했을텐데 하며

우린 산을 오르기 시작헀다 11시10분쯤..

그런데 산을 오르자마자 이렇게 예쁜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있었다..우리들은 길을 찾느라 스트레스 받은걸 한꺼번에 날려 버렸다.

꽃이 주는 기쁨에..

 

애기똥풀도 이렇게 모여 있으면 정말 예쁘다.

 

전날 비가 왔고 박무가 끼어 있었기 때문에 비를 머금은 나무들은 싱그럽기 그지 없었다.

쭉쭉 뻗은 나무들이 시야에 들어오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출렁이는 바람에 숲도 일렁이고 만물이 싱그러운 춤을 추는 아침..

 

 

싱그러운 산공기가 기분을 좋게하며 행복한마음이 들었다.

얼마만에 번개산행인가...감개가 무량했고 산행들머리를 찾지못해 우왕좌왕 할때 기분을 생각하면 더 기분이 좋았다.

행복감에 젖어 천천히 오르막을 오르자 어느새 능선이다..

 

이 오르막을 오르면 옥녀봉이다.

 

대공원에서 꼭 한시간이 걸렸다...

옥녀봉에 올라서니 바로 눈에 들어오는것이 있었는데 바로 소나무에 달린 송화였다.

송화가 이렇게 많이 달린것도 오랜만에 보는것 같다.

우린 또 송화다식얘기로 꽃을 피웠다..아줌마들이라 어쩔 수없다 싶었다.

지나가는 아저씨가 사진을 찍어 주셨는데 정말 잘 찍으셨다..마음에 쏙 든다..

이러기가 쉽지 않은데..

 

 

꽃이름을 나중에 안 것이지만 팥배나무라고하는 하얀꽃잎이 떨어져 마치 눈이 쌓인듯했다.

그 꽃잎을 날리며 우리들은 어린아이들처럼 깔깔 거리며 배꼽을 잡고 웃었다.

 

청계산은 소나무가 참 많다..그것도 고목의 소나무가 많다..

춤추는 바람따라 물결치는 노송들이 산객을 맞는다..

난 아주 큰 노송을 끌어안고 사랑을 나누었다..

청계산은 흙산이며 유순하고 등로도 잘 정비되어 있으며 등로가 정말 분위기있다..아름답기까지하다..

옥녀봉에서 사진 찍어준 아저씨를 여기서 또 만나서 또 찍어주셨다..

 

박무가 끼어 있어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수남이는 신선이 나올것만 같은 분위기라며 엄청 좋아했다.

 

팥배나무와 함께 이꽃도 많았는데 무슨 나무인지 이름을 모른다.

여기서부터는 철쭉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380개째 계단부터 글씨가 쓰여져 있다..천개가 넘는 계단을 올라야한다 매봉을 가려면..

철쭉꽃을 주워서 귀에 꽂아 주고는 동막골이라 하며 아우들이 배를 쥐고 웃는다.내얼굴엔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다.

올라오면서 힘들었나보다..히힛^^

산행을 하는것인지 노는것인지 구분이 안갈만큼 철쭉꽃에 빠져서 놀고 있는중이다.

 

이 분홍빛 철쭉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내가 제일 좋아하는 철쭉꽃이다..정확히 말하면 철쭉종에도 가장 좋아하는 색의 꽃이다.

많이 올라왔다...철쭉꽃이 다 져버리고 없을줄 알았는데 이렇게 철쭉이 있을줄이야..

기대이상이다...청계산은 온퉁 철쭉꽃의 세상이었다..아니 내세상 같았다..

 

카메라를 들고 이리뛰고 저리뛰고 아우들도 난리들이었다..

너무 이쁘다며 행복하다며..난 덩달아 행복했다..

떨어져있는 꽃 조차도 너무 아름답다..비를 머금은 꽃잎이 조금은 쳐져 있었지만

그래도 너무 어여쁘다..

어느새 돌문바위이다..우리는 차례대로 돌면서 각자의 소원을 빌었다..ㅋㅋ

매바위에 오면 매봉은 다 온것 같은 기분이든다..

멀지않았기에..

비를 머금은 나무잎들은 더욱 푸르게 빛나고 박무속에 철쭉은 청초하기 이를데가 없었다..

우리들은 계속 탄성을 질러댔다...

 

 

모두들 얼굴에 함박웃음꽃이 피었다.

이 철쭉꽃의 색깔을 좀 봐..

 

매봉 앞에서..

드디어 매봉이다...매봉 근처에 온통 철쭉꽃 잔치이다.

 

 

시간이 1시가 넘었는데도 점심 먹을 생각도 안하고 있었다..

철쭉꽃에 미쳐 있어서...

 

 

2시가 되어서야 점심상을 차렸다...언제나 진수성찬이다.

함께 못한 이들에 대한 아쉬움으로 점심시간을 채웠다.그들이 함께 왔다면 얼마나 좋아했을까..라며...

 

점심을 먹고 2시 40분 다시 망경대를 우회하여 석기봉으로 향한다...우리는 이제 종주를 하기로 마음먹었기에..

이 사람들이 종주를 안할 사람들이 아님을 난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석기봉을 지나자 박무가 걷히고 날씨가 개었다...화사한 햇살이 비치니 언제 그랬냐는듯 깨끗해졌다.

화창한 봄날씨다..

석기봉을 지나면서는 큰 노송들이 즐비한 소나무숲길을 만난다.

바람결에 근심을 보내고 솔향기에 마음을 달래는 치유의여정...저만치서 산이 들려주는 속삭임조차 시가 되어 흐른다.

이곳 청계산은 그런곳이다. 나에겐...

청계산의 매력에 푹 빠진 오늘이다..

내가 여러번 청계산을 왔어도 오늘처럼 좋은날은 없었다.

 

계속해서 철쭉꽃을 보면서 감탄을 하면서 이수봉에 도착을헀다.

이제 마지막 봉우리인 국사봉으로가야지..

청량한 산의 바람소리를 들으며 속세의 찌든 마음을 씻어낸다.

호젓한 산책로 같던 등로는 경사를 높이며 일어선다 .

마지막 봉우리라고 생각하니 발걸음이 무겁다...힘이 다 빠진듯 걸음이 걸리질 않는다.

거친 호흡에 버려야할 무게를 실어본다.

이 오르막만 오르면된다..저기 국사봉이 있다.

드디어 국사봉이다. 수남이와 수산나는 청게산에 처음 온날 종주를 한것이다.

그런데 둘 다 너무 좋아했다.청계산이 너무 아름답다며 입을 모아 칭찬을했다.

 

국사봉을 찍고 이제 각골로 하산이다..2km를 가야한다

 

이 쪽 까지도 끝나지 않은 철쭉꽃들의 향연..

이런길로 하산을했다

각골로 내려가는 갈림길에서 우린 수남이를 잠시 기다리라 해 놓고 성지에 들렀다.

서 루도비꼬 신부님이 숨어 계셨던 동굴이다..성 서 루도비꼬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여기서 우린 사도신경과 주모경을 바치고왔다...

 

다시 갈림길로 돌아와 수남이를 데리고 하산이다...이 길은 성지에 오는사람들이 십자가의 길 기도를 하는 오르막이다.

엄청 가파른 오르막을 우린 내려 가고 있다.

운중동 먹거리촌 버스정류장 바로앞에 장모집이라는 한정식집이있다.

 

이곳에오면 꼭 이 집에서 밥을 먹어야간다..ㅎ

그런데 3년만에 오니 밥값이 삼천원이나 올랐다..만삼천원..그래도 밥도 반찬도 맛있다..

5시반에 하산을해서 부지런히 밥을 먹다가 버스시간 검색을하니 6분후에 303번버스가 도착이란다

이 버스 놓치면 30분을 기다려야 하는데 어서가자~ 하면서 허둥지둥 나왔다..

버스는 금방왔다...인덕원역에서 하차해셔 4호선타고 금정역에 그리고 다시 1호선으로환승 구로역에서 소사역으로 왔다..

수산나와는 소사역에서 헤어졌다..

이렇게 오늘도 즐거운산행을 마쳤다.

오래간만의 번개산행이 조금은 힘겹긴 했지만 너무너~무 좋은 산행이었다.

아마도 오랫동안 잊지 못할것 같다...너무나 아름다운 산행길이었다..

아우들 고마웠어~

 

 

2013,5,20,월,,사진/글....계절그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