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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

제80차 강산모 4월산행 해남 달마산에 다녀와서..

 언제:2013년 4월28일 일요일

누가:강산모회원39명

어디에;해남 달마산

산행코스: 미황사~정상~문바위재~대밭삼거리~떡봉~도솔봉~도솔암

산행시간:6시간

 

해남 달마산 산행을 잡아놓고 마음이 설레였다..

산이 정말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요즘은 날씨도 좋고 산도 좋다하니 설레이는마음으로 산행일을 기다렸다.

거리가 멀어서 종합운동장에서 5시에 출발을헀다..

기사님이 열심히 달리셨는데도 워낙 멀어서 5시간 10분이 소요되었다..

미황사에 10시10분 도착해서 준비운동부터하고 산행 시작이다...준비운동은 열심히 하셔야합니다.

 

 미황사 일주문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김대장은 우리더러 화이팅을 하라고 난리이다..ㅋ

 10시25분 본격적인 산행시작이다..

미황사를 향하여 오르고 있다.

 미황사이다...버스타고 오면서 계속 기사님이 미황사 와 달마산 방송을 틀어주어서 보면서 왔다..

이쪽으로 다시 하산 하리라는 부푼꿈을 가지고 미황사구경은 하산뒤에 하기로 마음 먹었는데 결국은 못하고 말았다..

산행시간이 길고 힘든산행이라 하는 수 없이 도솔암으로 하산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미황사는 우리나라 육지 최남단에 있는 절이다.

서기 749년 의조 스님이 창건했다.

몇 차례 중수를 거쳐 현재 모습을 갖췄다. 대웅보전(보물 제947호)과 응진당(보물 제1183호)이 유명하다.

대웅보전과 그 뒤로 돌 병풍처럼 펼쳐진 달마산 기암괴석들이 잘 어울린다.

 미황사 앞에서 왼쪽으로 산행들머리이다..

어린잎들이 예쁜색을 띠고 저마다 반짝이고 있다...너무 예쁘다...마음속으로 외쳐 본다.

초반부터 길은 온통 암릉의 연속이다.

 달마산 정상은 약 50분이면 오를 수 있는 얕은 산이다..

봄볕이 내려앉은 바위산으로 정다운 여정을 시작한다...오랜만에 발을 맞추는 산행이다.

 그런데 산이 가파라서 시작부터 땀이 엄청 흐른다..날씨도 덥고 계곡쪽으로 오르다보니 사방이 막혀서 바람 한점이 없다.

땀이 뚝뚝 발등을적시며 떨어진다.얼마만인가 이런 산행을 하는것이..

난 힘이 들면서도 내심 기뻤다..시야가 트인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 본다...와~ 멋있다.

모두들 탄성을 지른다..

 저 아래에 미황사가 내려다 보인다.잠시 숨을 고르며 미황사를 내려다보고 다시 또 출발이다.

 가파른 바위길을 올라야한다..

 벌써 정상이네? 딱 50분이걸렸다...달마봉 489m이다...

 

 정상에 있는 돌탑.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달마산의 묘미는 시선을 파고드는 경치이다.옹기종기 뿌려놓은 사람들의 삶과 저 먼데까지 나아가 하늘빛과 섞여버린 바다

그 앞에서 우린 한동안 발이 묶인다.탁트인 사방으로 경치가 밀려든다.

 저 끝에 희미하게 보이는 통신탑까지 우리가 가야한다...

이때까지만해도 그렇게 힘이 들줄은 상상도 못헀다.

우리가 가야할길이 펼쳐져있다.

 정상에서 이른 점심을 먹었다..언제나 도시락은 펼쳐 놓으면 진수성찬이다.점심을 먹고 났는데도 12시가 안되었다.

 도솔봉까지는 엄청 길다.

 동백꽃의 꿀을 따먹는걸 찬만대장한테 배워서 연신 꿀을 드시고 있는 문호 오라버니..ㅎ

 

 산은 얕지만 바위로 이루어진 달마산은 오르락 내리락이 엄청 심했다..내려가면 다시올라와야하고 를 반복하며 이곳까지왔다.

벌써 힘들고 지쳐서 얼굴이 벌게졌다.

 이렇게 가파른길을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헀다.

 능선길을 따라 가는내내 이렇게 양쪽으로 멋진 경치를 보여주었다.

 

달마산은 과연 작지만 큰산이다.시퍼런 서슬을 세우고 명성을 드높인다.이렇게 날을 세운 오르막

 

 돋아난 새싹들이 얼마나 앙증맞고 예쁜지 힘든 와중에도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힘들게 왔는데 이제 겨우 500m왔다....큰일이다..

 이 산은 전체가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영낙없는 설악산의 공룡능선을 닮았다.바위의 시선이 닿는곳에 우직한 산이 있다.

 바위 사이사이를 헤집고 걷고 있는 우리회원들..

400m대 산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바위고개들이 순식간에 솟구쳐 올랐다간 다음순간 솟구쳐 오른만큼 내려앉는다.

 

 또 내려간다..이렇게 드러나는 달마산의 본색..가파른 내리막이다.

 산위에 동백나무가 아직도 저렇게 싱싱한 꽃을 피우고 있다..

산꼭대기에서 보는 동백꽃은 더 반갑고 예쁘게 느껴진다.

 어머나 세상에....연두빛 융단이 펼쳐져있다..

 이 쪽은 진달래동산이다...철늦은 진달래가 우리를 반긴다..한쪽은 진달래 한쪽은 철쭉이 앞다투어 피어 있다.

 통신탑이 조금씩 가까워져 가고 있지만 아직도 멀었다.

능선은 웅장하고 위용이 넘친다.좋은산은 원래 힘이든 법 계절은 바위의 속살까지도 곱게 물을 들여 놓았다.

암릉 사이사이에 아기 진달래의 속삭임을 들을수 있는 나날..

 힘들게 떡봉까지왔다..여기서 하산하는 길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없다..

그래서 다시 출발이다.오르내린 고개만해도 벌써 여러개 그끝이 쉽게 보이지않는 달마산은 암릉의 미로와같다

봉우리의 갯수는 차라리 세지 않는게 속편한 길이다. 힘겨운 길에서 주저앉거나 되돌아가지 않는법

앞에 놓인 목적지를 의심치않고 나아가는법 산은 사람으로 하여금 삶에서 체득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을 자연속에서 배우게한다.

 어느 순간 그렇게 매섭던 암릉의 파도가 멈추고 순한 흙길이 나타난다...가다보니 길가에 옛날에 내가 해먹던 산나물이 있다.

얼마나 반갑던지 헬레나와 함께 뜯기 시작헀다...오면서 보이는대로 뜯었다.

 여기서 도솔암으로 넘어 갔어야했는데 도솔암주차장이라는 이정표만 보고 그냥 가는바람에

도솔봉 주차장까지 갔다가 다사와야했다.

 도솔봉주차장엘 갔더니 도솔암은 다시 700m를 가야한단다...헐..

기사님한테는 도솔암주차장으로 오라했는데 어쩌나...홍대장도없고 어쩌지? 다시 돌아가자...하고는 발걸음을 옮기는데

발걸음이 천근만근이다..이제 온몸의 남아있는 체력이 다 고갈된 느낌이다.

나중에 알고보니 도솔봉 주차장이 도솔암주차장이었다.

 다시 도솔암쪽으로 돌아오다가 회장님과 홍대장을 만나서 도솔암으로갔다.

그 유명하다는 도솔암이다...얼마나 반가운지..방송에서 보던 그대로이다...들어가는 입구부터가 예사롭지않다.

 도솔암입구

 도솔암 한켠에 있는 이름모를 나무,.참 멋있다.

아스라이 쌓아올린 바위틈에 자리잡은 늙은 고목 무얼묵고 자랐는지 의심스러움만큼 웅장한 자태를 가졌다

 도솔암이다..어떻게 이꼭대기에다 암자를 지을 생각을했을까?

도솔(兜率)은 번뇌를 여의고 깨달음의 경지에 든 부처님이나 보살이 사는 청정한 국토다.

도솔암은 기암괴석 위 작은 공간에 세워진 법당이 전부인 작은 암자이지만 법당이 들어선 공간을 보니 이 곳이 도솔천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천년 넘게 이어오던 도솔암은 조선 정유재란 때 명랑해전에서 패배한 왜구들이 해상퇴로가 막혀 달마산으로 퇴각하던 중 화마를 입었다고 한다.

지금의 도솔암은 30여년전 복원한 법당이다.

 

도솔암은 V자 형태로 벌어진 절벽 사이에 쌓은 석축 위에 앉아 있다.

아래에서 보면 하늘 속에 절이 숨어 있는 것 같다.

 도솔암 마당에서 내려다보이는 경치..마치 구름위에서 내려다보는듯한 착각이 들게한다.

이곳이 정말 그 얕은산이 맞나?  설악산의 공룡능선을 옮겨 다 놓은듯하다...놀라우리만치 아름다운경치이다.

같은 풍경 앞에서 우린 같은꿈을 꾼다. 함께 나눈 시간과 추억 그 깊이 만큼 가까워진 마음을 느낀다.

 도솔암 마당에 있는 이 돌담...돌멩이가 자꾸 없어져서 스님이 계속 돌을 날라다 놓으신다고 방송에서 봤던 그 돌담이다.

신라시대때 쌓은 것이라는데 대단하다.

 달마산에가서 도솔암을 안보고오면 파리에가서 에펠탑을 안본것과 같고 북경에가서 만리장성을 안 보고온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고한다.

하마트면 큰일날뻔했다...그런 도솔암을 못보고 올뻔 했으니...

조금 힘이 들긴 했지만 돌아 온것이 더 잘 된일이었다. 회장님과 부회장님이 찍혔네?

 아래에서 본 모습... 암자는 최근 복원했지만, 저 축대는 신라시대에 쌓은 거라고

 도솔암에서 하산하는길은 정말 가파른길이었다..발가락이 내리쏠려 발가락이 아파서 걸을 수가 없다.

다리에 힘이 더 들어간다...이미 풀린다리에 힘이들어가니 여간 힘든게 아니다.

한참을 걸어 내려온듯하다...옆사람을 챙길 여유도없다..정신이 반쯤은 나간것 같이 몽롱한 상태로 걸음도 내의지로 걷는게 아닌듯하다

그래도 저건너 햇살이 쏟아지는 바다가 너무 아름다워 한컷..

 이제 거의 다 내려왔다..임도가 나타났다..그런데 버스는 보이지않는다...대인이가 임도에 있다고했는데...

구불구불 시멘트길을 한참을 더 걸어 내려와야했다...

그렇게 힘들게 이번산행을 마쳤다.

먼저 와 있던 회원들이 박수를 쳐준다.

듣는둥 마는둥 난 이내 차로 들어가 엎어지고 말았다...긴장이 풀리니 그냥 탈진이 되고 말았다..

이제 산에는 못다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산에 다니면서 이렇게 힘들어 본 적이 없었던것 같다..

이제 산행을 마치고 아직도 회복이 안된 몸으로 이렇게 후기를 쓰면서 생각하니

그래도 참 잘 갔다왔다싶다...내 인내의 한계점 그 끝을 본 듯하다..

우리 회원님들 모두 고생하셨어요..

그리고 늘 후미에서 고생하시는분들 존경합니다...사랑합니다...

고생많으셨어요...산행이란 삶의 축소판이라고들하죠...

산에서의 배려심..이해심...이런것들을 다시한번 생각하게하는 산행이었던것 같습니다.

 

 

2013,4,28,일..사진/글...계절그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