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2013년 6월10일 월요일
누가:상태,나,초현
어디에:북한산
산행코스:구기터널~탕춘대~비봉~응봉능선~진관사
산행시간;놀면서 5시간
하얗게 눈이 쌓인 북한산에 다녀온 후로 처음 가는 북한산 산행이다.
불광역 2번출구에서 상태를 만나서 밖으로 나오니 햇살이 뜨겁다..6월의 날씨라고는 전혀 믿기지않을 그런 날씨이다.
길을건너 버스정류소에서 7212번 버스를 타고..
한정거장을 와서 하차 다시 길을 건너고 구기터널까지 와서 들머리로 올라오면 구기터널 공원 지킴터가 있다.
이쪽으론 두번째인가? 산으로 들어서니 바람이 시원하다. 상쾌한 산공기가 기분까지 좋게한다.
비봉까지는 2,7km 그래도 이쪽은 경사가 완만하여 그리 힘들지는 않다..
비가 오지않아 고여있는 계곡물은 그래도 맑아 고기들이 노니는모습이 평화로워 보인다.
보무도 당당히 푸른숲으로 들어선다..
크게 심호흡을 해본다...
거대한 바위끝에 매달려 살고 있는 이 잡초가 신기하기까지하다..
어떻게 저렇게 살 수 있을까?
사진엔 잘 보이지않는데 나무에 나비인지 나방인지 하얀 것이 어찌나 많이 날아다니는지 꼭 나비를 풀어 놓은듯했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며 살아가는 인간들에 의해 생긴 폐혜일것이다.
인간이나 자연이나 조물주께서 만들어놓으신 그대로 살아야 하는것인데 ....
우린 각황사를 버리고 향로봉쪽으로 향한다.
햇살을 받아 길게 드러누운 나무그림자를 밟으며 걷고 있다.
날씨가 얼마나 더운지 조금 걸었을뿐인데도 땀이 철철 흐른다..넓은 공터에서 잠시 한숨을 돌리고 물도 마시고..
옆에 앉아 쉬고 있는 아저씨가 흥얼흥얼 노래까지 부르신다.
마음이 여유로우니 모든것이 다 좋아 보인다..
어떤분이 그랬다 ..걱정이 있으면 산으로 올라라...
풀어야할 문제가 있으면 산으로 올라라...산에 오르면 모든문제가 풀리고 걱정도 근심도 다 사라진다고...
정말 그렇다...
이 순간 만큼은 모든걸 내려놓게 되니까 말이다..
저멀리 뾰죽이 보이는 향로봉이 눈인사를 건넨다...오랜만이라고...올려다 보이는 향로봉이 참으로 반갑게 여겨진다..
오랜만이라서 그럴거다..
이번엔 비봉쪽으로..
능선에 올라서니 탕춘대공원지킴터가 있다..탕춘대능선이다..
우리는 포금정사지쪽으로..
세상에 바위틈에서 자란 저 나무 좀 봐..기특하다못해 신기하다..
우린 포금정사지에서 점심상을 차렸다..소나무밑에...
내가 지난번 자월도에가서 캐온 질경이 나물...상태가 찍어놓았다..ㅋ
어쨌든 차려놓으면 진수성찬이다...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한번씩 불어주는 산바람이 너무 좋다...시원하다...
실컷먹고 한시간을 누워서 쉬었다..얼마나 좋은지 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도 모를거다..히힛^^
나무에 걸려있는 주인 잃은 내배낭..ㅋ
웬지 쓸쓸하게 보인다..
한시간을 누워 있다가 일어나서 다시 산행 시작이다..
밥먹고 누워있다 일어나니 산행이 하기 싫어졌다며 그냥 내려 가자는 수산나를 달래서 다시 올라갔다.
이제부터 제법 가파르다...헉헉 숨소리가 거칠어진다..말없이 걷는 발걸음이 천근만근이다.
밥먹고나니 더 힘들어...누웠다 일어나니 더 가기싫어...이 핑계 저핑계를 대며 거친 오르막을 오른다..
드디어 능선에 올라섰다...계곡으로 내려갈까 망설이다가 그래도 북한산에 왔으니 멋진 풍광을 구경하고 가야지 하고는
사모바위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드디어 비봉앞에 섰다...내리쬐는 태양이 야속할 정도로 뜨겁다...잠시도 햇볕에 서 있을 수 조차 없을정도로 뜨겁다..
그래도 인증샷은 남겨야 하므로 잠시 뜨거운 햇살을 마다않고 섰다.
이 뜨거운날 여자분 혼자서 저 진흥왕 순수비까지 올라간것 좀 봐..대단하다..
여기서 우린 응봉능선으로해서 진관사로 내려 갈 것이다.
늠름하게 언제나 우리를 기다려주는 사모바위 ..
북한산의 북극성과도 같은 길잡이가 되어주는 사모바위...멋지다..
햇살은 뜨겁지만 시야가 얼마나 깨끗한지 북한산의 모든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깨끗한 날씨도 만나기 참 어려운 요즘인데 오늘은 복 터졌다...어쩌면 날씨가 이리도 깨끗할까..
뒤로 의상능선과 노적봉,백운대 인수봉,보현봉까지 다 보인다..
응봉으로 내려오는길에 만난 바위 ..수산나가 오리주둥이처럼 생겼다고해서 상태가 찍었다.
이젠 녹음 짙어진 초록의 산이다.
지난 겨울 이곳에 와서 눈을 만나 이 쇠난간을 붙잡고 내려갈때의 악몽같았던 시간을 떠올리며 내려간다..
이렇게 쉬운데 그땐 정말 손이 시려워 마비가 되어 감각이 없을정도였으니 쇠난간을 잡았는데도 느낌이 없었기 때문에
정말 위험한 순간이었다며 회상했다.
응봉능선엔 산초나무가 참 많았다...마치 군락지처럼..
내가 사진을 찍어 놓으라 헀는데 이게 그 사진인가?
어느새 갈림길이다...삼천사와 진관사의 갈림길...우리는 진관사로..
이제 다 왔다...
상태가 전날 응봉산엘 다녀왔다고했다.
그리고 일주일을 계속 북한산엘 다녔다고 ..그러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서 함께 해준 상태에게 정말 고맙다.
피곤한 얼굴을 보며 많이 미안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어서 그랬어...얼른 번개산행을 시작해야 했거든...ㅎ
사실은 나도 힘들고 피곤하지만 그래도 가야했음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늘 고맙다 상태야~
덕분에 즐거운산행 잘하고 왔어...
담주 월요일엔어디 갈거야? 히~
2013.6,10,월,,,계절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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