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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

제82차 강산모 6월 정기산행 내변산에 다녀와서..

 언제:2013년 6월 23일 일요일

누가 : 강산모 회원 39명

어디에:내변산

산행코스:내변산탐방지원센터~직소폭포~재백이고개~관음봉~세봉~내소사주차장

산행시간:4시간30분

 

새벽3시40분 알람소리에 잠이 깼다...현관문을 열어보니 어둠속에 후두둑소리가난다..비가 내리고 있는것이다.

큰일이다...어쩌나? 비소식이 없었는데 왜 비가오지? 서둘러 인터넷을열고 날씨예보를 보았다..역시 비소식은 없다.

다행이다..조금 오다 말겠지...하며 밥하고 산행준비를 하고 5시10분 집을 나선다.

39명의 우리 좋은님들과 함께 6시가 조금 넘어서 내변산으로 출발이다.

가는길에도 비는 여전히 내렸고 전북으로 들어서니 비는 더욱 많이 내렸다...할 수 없이 홍대장은 산행계획을 바꾸었다.

남여치에서 출발하는걸 내변산 탐방지원센터로 바꾸고 내소사로 하산하기로했다.남여치에서 오르는길이 가파르고 위험하다고하여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그러나 내변산 지원센터 앞에 내리니 빗줄기는 잦아져서 아주 조금 밖에 내리지않았다.

에이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남여치로 가는건데...조금은 아쉬운마음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언제나 변함없이 우리가 하는 일...지원센터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산행준비를 하고 10시에 산행시작이다.

 

 

6년만에 만나는 내변산 탐방지원센터 ...

내변산은 국립공원이므로 정비가 아주 잘 되어 있다...먼저  도착한 산객들로 인해 북적이는 지원센터를 뒤로하고 출발이다..

 

 

 

내린비로 등로는 촉촉히 젖어 있었으며 비를 머금은 땅에서는 땅의 기운이 마구마구 솟구쳐 올라오는듯한 느낌이다.

물먹은 나뭇잎들은 싱그러움 그 자체이며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향기에 마음마저 들뜬다..

 

 

우리는 직소폭포를 향해 가고있다.

실상사에 들러보고 싶었지만 바라만 보면서 그냥 지나친다.

부처님이 섭해 하실라나? ㅋ

 

 

비는 한방울씩 내리고 있지만 우비를 갖춰 입은 우리 회원들...

 

 

숲이 우거져 하늘도 보이지않는 그런 숲길을 걸어가고 있다. 산책로같은 길이다..

 

 

어느덧 산속의 호수 가마소가 나타났다...박무와 어우러진 가마소는 멋진 경치를 우리에게 선물한다.

누구라고 할것도없이 저마다 사진을 찍겠다고 나선다...우리 회원들 이제는 모두 모델들이 되셨다.

멋진 경치 앞에서 모두 그림이 되어본다..

 

 

호젓하고 조용하고 아늑한 곳에서 어느새 나도 산의 일부가 된 듯하다..

 

 

직소폭포 전망대이다..직소폭포의 물줄기가 하얗게 선을 그으며 떨어진다..

우린 그 광경을 추억으로 남기느라 여념이 없다..안왔으면 어쩔뻔했어....누구의 말소리가 들린다.

난 속으로 대답한다...그러게요....안왔으면 몰랐겠죠? ㅎㅎ 안왔으면 서운할뻔했죠...

 

 

 

우리가 가야할 내소사는 아직도 멀었다...이제 시작인걸...

난 홍대장뒤를 따라서 선두로 가고 있다....맨날 후미였는데 오늘만큼은 선두이다...나만 그런것이 아니라

늘 후미였던 모든사람들이 다 선두로 가고있다...후미팀 계탄날이라고 성희씨가 말해서 우린 모두 함께 크게 웃는다.

 

 

산책로 같은 등로가 너무 좋다...숲속의 길..

옆으로는 계곡물이 졸졸 소리를 내며 흐른다...

 

 

그 계곡물을 지나치지 못하고 모두 서서 간식을 먹으며 담소중이다..

가재가 있다며 돌을 치워가며 가재를 잡는 상수씨...어린아이처럼 물에 첨벙거리고 다니는 후미대장 찬만씨..

멀찍이 서서 난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그 광경을 보고 있다....마냥 흐뭇하기만하다..

 

 

 이 물속을 잘 보라....큼직한 고기가 물반 고기반이다..

국립공원에선 고기를 잡을 수 없기 떄문에 이렇게 고기가 크도록 남아 있는것 같다...안그랬으면 벌써 사람들손에 남아 나지도 않았을텐데..

 

 

이제 부터 본격적인 산행 시작이다.

 

 

언덕을 오르고 ...

심호흡을 하며 가파른 언덕을 쉼없이 오른다...오늘은 총무님이 잘 간다며 모두들 한마디씩 한다..

힘들어 죽겠는데 참고 가는거에요..난 속으로 대답한다..

 

 

앞이 탁 트인 재백이고개에 도착한다..

박무로 조망은 흐릿하지만 그래도 참좋다...뒤를 한번 돌아보고 참 좋다...한번 해주고 이내 출발이다..

 

이것 봐 좋지....

 

게속 오르막이다. 비는 그쳐 있었지만 이젠 땀으로 옷을 적신다.

땀방울이 얼굴에 송글송글 맺혀서는 이내 내 발등을 적신다....가뿐 숨이 등로에 내려 앉는다...오늘 만큼은 후미를 버리겠다 마음먹고

부지런히 오른다...

 

 

어느덧 커다란 바위에 올랐다...잠시 쉬면서 후미를 기다린다...

간식을 나눠 먹어가며 우린 별것도 아닌 이야기에도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깔깔대며 박장대소를한다..

 

 

후미를 기다리며...

아~ 이게 바로 선두팀이 하는일이구나~ 싶다...

나도 오늘은 그일을 하고 있는것이다 히힛^^

 

 

내소사 1,5km.. 그런줄만 알았는데..

 

 

마주보이는 관음봉...저곳엘 올라갈줄은 꿈에도 몰랐다..

 

 

박무가 가득한 오르막을 또 다시 오른다..이 오르막위엔 관음봉 삼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관음봉 삼거리다...여기서 그냥 내소사로 하산했으면 쉬웠을텐데....

우린 관음봉으로 간다.

인간이 걸어놓은 문패를 지나 보이지않는 자연의 빗장을 열고 들어선다.

정상을 향하여~

 

보무도 당당히 관음봉으로 고우고우~

숲은 풍요로운 생명력으로 푸른 숨을 내쉬고있다.

 

 

관음봉으로 가는길은 어렵고도 험하다...비를 머금은 바위는 미끄럽고 경사는 엄청나다.

그래도 등로옆에 핀 꽃들이 위로가 되어준다..

 

 

관음봉 200m 남았다는데 등로는 거의 서 있다시피하다..

 

 

헉헉 내 거친 숨소리만이  등로에 내려앉는다..박무에 젖은 나무잎만큼이나 무거운 내 다리이다..

 

 

드디어 내변산의 정상인 관음봉에 도착을했다.

어느 산이든 정상은 쉽게 허락하질 않는다...참 힘들게 어렵게 이곳에 올라왔다...

왜 이렇게 힘들게 올라오는지 그 이유도 모른채 그냥 온힘을 다해서 이곳에 올라왔다...기쁘다...

 

 

박무사이로 내소사가 내려다 보인다....줌으로 당겨 보았다..

아늑하게 자리잡은 내소사 잘 있었느냐...? 난 속으로 인사말을 건넨다...

 

 

거친 오르막을 올라온것 처럼 거친내리막을 가야한다..산은 정말 인생과 닮아있다...늘 오르막만 있는것도 아니고

늘 내리막만 있는것도 아니다...올라온것 만큼 또 내려가야하는것이 등산이고 우리네 삶이다..

 

 

이제 세봉으로 간다...다시 철계단 오르막을 오르고..

 

 

저 멀리에 세봉이 마주한다...등로가 험하다...

조심조심 가야한다...

 

 

우리가 내려온 관음봉도 뒤돌아보고...엄청 뾰족하다...사람의 발걸음이 참 무섭다며 우린 서로를 마주보고 웃는다..

저길 우리가 올라갔다 온거야? 라며..

 

 

이런 등로를 올라 간다...아까 관음봉을 오를때를 생각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

 

 

드디어 오늘 산행에 마지막 봉우리인 세봉에 도착한다..마주 오는 산객에게 인사를 건네며 즐산하시라 말하며 안산하기를 빌어준다.

이것 또한 산객에게만 있는 마음이다.

 

 

평탄한 길을 걸어오니 이내 세봉 삼거리에 도착이다.

 

 

나뭇잎에 후두둑 후두둑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비가오나?

정말이네? 비가온다....그러나 비는 오든지 말든지 마음은 천하태평이다...산에만 들면 조급함이 없어진다...참 희한한 일이다.

 

 

저 아래로 내소사가 보인다...내소사를 가운데두고 우린 한바퀴를 돌고 있는중이다..

 

 

세상에 돌이 어쩜 이렇게 생겼어? 주상절리네? 그러게 말이야?

자연의 섭리란 정말 묘하잖아? 이렇게 힘들게 오지 않았으면 결코 볼 수 없었던 것들...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든가?

 

 

우리가 지나온 주상절리대에 뒤따르는 우리 회원들 ..

손을 흔들어보라고 외쳐본다...그러니까 오늘은 내가 계속 아주 선두는 아니지만 그래도 선두로 가고 있는 것이다...히힛^^

 

 

내소사 가 거의 다 와 간다..그런데 빗방울은 점점 굵어져간다.그래도 상관없다.

 

 

우와~~~~ 멋있다....우린 한호성을 질러본다...

사진엔 별로로 보이지만 정말 멋있는 풍광이다.

 

 

이런 돌 사이를 비집고 조심조심 걸음을 옮긴다.

 

 

병임씨가 앞질러간다...길이 너무 좋아요 충무님~ 그래 맞어 정말 좋다...이런길만 있으면 심심할거야..

사나운길이 있었기에 이길이 좋게 보이는거겠지...사나운길이 없었다면 아마도 이길은 밋밋하게 느껴졌을거야..그렇지?

 

 

산행을 마치고 비가와서 못먹은 점심을 먹으러 차로 10분거리에 있는 곰소항 어느 젓갈집으로갔다...

칼국수를 시켜서 도시락과 같이 나누어 먹고 젓갈도 사고.... 비가오지 않았으면 느껴보지 못했을 일이다...

칼국수 안먹었으면 후회 했겠네..

정말 맛있다....여기저기서 들리는 목소리다...오늘은 제가 회비로 서비스 했습니다..ㅎㅎ회장님 허락받고....ㅋ

 

 

맛있게 점심먹고 이제 출발이다...집으로 가는길에 새만금에 들러서 드라이브할겸 수박도 잘라먹고 가자..하고는 길을 떠났다.

찬만씨가 사온 수박3통을 다 잘랐다...내가...

 

 

그런데 너무 많아서 수박이 남았는데 회원들이 슬금슬금 다 빠져 버리고 몇명만이 남아서 수박을처리해야했다..

회장님 부회장님 나 수산나  홍대장 이렇게 5명이 가위바위보를 해서 지는 사람이 먹기로했다..

그런데 부회장과 내가 져서 한개씩 먹었는데 또 남아서 이번엔 이기는사람이 먹기로했는데 부회장과 내가 이겨서 또 먹게 되었다.

운이 없어도 어떻게 이렇게 없을 수가 있어 부회장과 내가 똑같이 어떻게 이럴수가 있느냐구..

우리는 배꼽이 빠지게 웃었다...웃고 또 웃었다...결국 난 먹지도 못하고 회장님이 다 처리하셨다...

너무 재미있고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난다..

 

 

비가 한방울씩 내리는 새만금의 뻥뚫린길을 마구마구 달렸다..새만금의 그길이 60km나 된다고 기사님이 알려주셨다..

엄청나게 긴 길이다...그만큼 우리나라 땅이 넓어진 것이다..

새만금을 지나고 조금더 올라오니 날씨가 화창하게 개어 있었다..

비가 적당히 와 주어서 더 좋았던날...비가오지않았으면 해 보지 못했을일을 해 본날..

오늘 산행은 그런 산행이었다...

함께 해주시고 수고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담달 산행에 또 만나요~

 

2013,6,23,,,,계절그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