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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

제78차 강산모 2월 정기산행 태백산

 언제:2013년 2월24일 일요일

누가:강산모회원32명

어디에;태백산

산행코스:유일사매표소~쉼터~주목군락지~장군봉~천제단~망경사~반재~당골광장

산행시간;4시간30분

 

이상하게 산행 신청이 저조한 달이었다...난 늘 걱정이다..산행신청이 저조할까봐...그런데 이달에 그랬다.

30명도 안되게 신청이들어왔는데 다행히 32명의 회원이 함께 했다..

태백산이 의외로 거리가 멀었다...그렇지만 김기사님의 기지로 빨리 도착하여 9시45분 유일사 매표소에 도착을헀다.

대인이가 없어서 준비운동도 생략하고 30명 단체 매표를 헀다..1인당2천원의 입장료를 받는데 단체라 할인받고 주차료까지

49,000원을 지불했는데 왜 이리 속이 쓰린지 모르겠다.

유일사는 가지도 않는데 왜 돈을 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어서 말이다..

어쨌든 매표소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10시에 산행 출발이다..

 유일사 매표소

벌써 많은 산객들이 산행을 하기 위해 준비를 하느라 시끌벅적하다...

살아있다는것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산행 시작이다.낙엽송이 쭉쭉 뻗어오른 숲길을 걸어오른다.

산의 기운이 몸으로부터 느껴진다.

 날씨가 어찌나 포근한지 시작부터 땀이 흐른다..갈림길이다.

감기에 걸려서 일주일을 앓다가 온터라 괜찮을지 걱정을하며 오르고있다.

과연 내가 오늘 다른사람에게 민폐를 끼치지않고 산엘 잘 오를 수 있을까?

내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산은 제모습대로 서 있다.

 이쪽길로 오르면 지그재그로 가파른길을 오르게 된다.

바람이 불어 눈이 모이는 골짜기라 등로에 제법 눈이 많이 쌓여 있다.

푹푹 빠지는 길을 오른다...등줄기에선 땀이 흘러 내리고 벌써 난 온몸에 힘이 빠지는것을 느끼고 있다.

큰일이다... 지그재그로 가파른길을 올라오니 능선길이다..

내몸이 쉽지 않은 여정을 예고 하는듯하다..

 후미대장 김대장의 지도에 따라 잠시 쉬고 사진도 찍었다,

김대장은 나에게 계속 용기를 주고 있다...김대장의 말에 용기가 난다.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언덕을 오른다.홍대장한테서 무전이온다....

갈림길에서 유일사쪽으로 가지말고 천제단쪽으로 올라오라며..

 바로 이곳이다...우린 왼쪽으로..

 길이 경사를 높히며 일어선다.

세상의 온갖 걱정이 지금 이순간 내발걸음보다 더 무거울까...

 어느만큼 왔을까? 앞서가던 화곡동팀이 사진을 찍느라 법석이다..

나도 끼어서 한컷..

어느새  반은 넘게 왔다.

발걸음이 무섭다 했던가....한걸음씩 내어딛다보니 벌써 이만큼왔다.

 

 쉼터를 지나고 다시 가파른 계단이다.

 계단이 끝나고나니 멋진 고목들이 눈앞에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

 주목의 멋진 모습..

천천히 비워낸 마음안으로 물밀듯이 밀려 들어오는 이풍경..

이런것들이 못잊어서 이 편치않은 몸을 이끌고도 이리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것이 아닐까?

별안간 왁자지껄하다... 먼저 올라온 사람들이 이곳에서 우릴 기다려 주었다..

여기서부터는 선두와 후미가 없어지고 모두 함께 간다..

 날씨가 따뜻해서 기다릴만 하였다면서..

 2년전 다녀갔던 함백산정상을 배경으로..

화려한 빛깔들을 모두 떨구어 낸 겨울산의 수수한 아름다움에 오래도록 시선이 묶인다.

 완만한 능선을 오르는데도 난 너무 힘이 들었다.

 이제 700미터 남았다...난 정말이지 내자신과의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중이다.

오르느라 그저 힘들기만했는데 머물수록 웅장하고 아기자기한 산의 매력에 점점 빠져든다..

몸이 힘든 것은 이제 뒷전이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그 주목나무이다...이 나무의 생명력에 또한번 놀라며 내자신과 비교하여본다..

 

 바람이 얼마나 불었으면 나무가 위로 자라질 못하고 저렇게 옆으로 휘면서 자랐을까?

산이 높아질수록 바람은 차지고 풍경은 더욱 깊어진다.

다른사람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활짝인데 난 너무 힘들다..어지럽다..

온몸에 힘이 쭉쭉 빠져 나가는 느낌이다..

 

산은 이름대로 살았다.흐르는시간 피고지는 숱한 계절속에서도 그 옛날의 아름다움을 하나도 잃지 않았다.

 

 드디어 장군봉이다.머릿속이 시원해진다..

못 오를줄만 알았는데 어찌됐든 난 올라왔다..장하다...난 나에게 칭찬의 말을 건넨다.

 용현동의 용사들이다.

 천제단이 보인다.

눈앞에 펼쳐진 부드러운 능선의 향연

너무 멀리도 가깝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에서 바라본 세상은 한결 더 평화롭고 아름답다.

산이 숨겨 뒀던 경치를 아낌없이 내어준다.

오르지도 못할 산 이라고했는데

오르고나서 바라보니 더 정겨웁다.

 

천제단이다.우린 이앞에서 점심상을 차렸다...2월산행에 이정도면 추운게 아니라면서 2월산행에 자리펴고 밥먹어본게 얼마만이냐고

회장님꼐서 말씀하셨다..

태백산 천제단은 해발 1,567m의 태백산 정상에 위치하며 시설년도는 미상이다.

전설에 의하면 태백산 남쪽의 부족국가인 구령국과 소라국에서 천제를 지냈다고 전해지고 있다.

신라때는 일성 이사금 5년 10월 및 기림이사금 3년 3월에 태백산에서 천제를 올렸다고 하며

오악 중 북악으로 정하여 중사의 제사를 올렸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는 동안 방백수령과 백성들이 천제를 지냈고 일제때는 독립군들이 천제를 지냈다.

태백산에는 세 개의 천제단이 있는데 그 첫째는 수두머리의 천제단이며 둘때는 장군단 세째는 영봉아래 제단 터에 있다.

 

        

 보무도 당당히 서 있는 태백산 정상석..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사진 찍을 엄두도 못낸다.

 대충 인증샷 한장 남기고 서둘러 하산이다..당골광장 쪽으로..

 아래쪽에서만 찾던 단종비각이다.

 태백산 용정에서 정상으로 오르다보면 해발 1500m중턱에 세워진 비각 하나를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단종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세워진 단종비각이다.

팔각지붕에 나무실로 짜여진 비각안에는 '조선국 태백산 단종대왕지비'라고 쓰여진 비석도 하나 있다.

1457년 영월 청령포에서 억울한 죽음을 당한 어린 단종의 영혼이 백마를 타고 태백산에 내려와서

 태백산신이 되었다고 이지방 사람들은 믿고 있다.

 단종이 승하한지 사흘 후에 인근 산마을 사람들이 동시에 이런 꿈을 꾸었기 때문이다.

후에 꿈을 꾼 주민사람들이 모여 단종의 영혼을 위로하고 모시기로 하였고 그 후 500년간 제를 올려왔다고 한다.

이 비각은 어느 김보살이 세웠다고 하는데 어느날 김보살 꿈에 단종이 나타나서 말하기를

내가 태백에 와 있는데 그 표식이 없으니 네가 비를 하나 세우거라..해서 세운것이라한다.

그러나 현재의 비각은 1955년 망경사 박묵암 스님이 건립하였다한다.

 이젠 정말 하산이다.

 망경사.이 망경사는 천제단에서 500m 떨어져 있고  단종비각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망경사가 일자로 벌려져 있음을 보게 된다.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 덕유산 백련사가 연상된다.

용정각의 샘물은 우리나라 100대 명수로 뽑힐만큼 유명하다고한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의 말사이지만 신라 진덕여왕 6년에 지장율사가 창건한 고찰이다.

지장율사가 함백산 정암사에서 말년을 보내던 중 이 곳 태백산 꼭대기에 문수보살 석상이 나타났다는 말을듣고

그 자리에 암자를 짓고 그 석상을 모셨다고한다.

그 후 6,25 전쟁때 모든것이 불에 타 옛모습으로 남은 것이라곤 약수터 하나 뿐이었다고 한다.

 

 

 문수봉을 옆에두고  하산을한다....문수봉을 거쳐서 하산을 했어야  했는데.. 라는 아쉬움이 있어서 그런지

문수봉이 더 아련히 보인다.

 완만한 하산길..

바람은 매섭지만 온기를 실은 햇살이 길 위에 내려 앉는다.

흰눈 위에 드러 누운 나무 그림자를 밟으며 순하게 이어진 길을 따른다.

 산등성이에 눈이 쌓여 있는 모습이다.

 반재쯤인가?

 당골로 내려오는 내내 옆에 서 있는 나무들이 요즘 아이들처럼 쭉쭉 뻗었다며 우린 깔깔대며 웃었다.

나무들이 지들 놀린다고 욕했으려나? ㅎㅎ

어느새 당골에 다 내려왔다.

 

 

수더분한 겨울산의 풍경을 가슴깊이 담는다.

시리도록 빛나는 계절이 고요히 흘러간다.

시린 겨울산의 노래가 흘러간다.

 

이제 겨울산은 올겨울에나 볼 수 있겠지?가는 겨울을 아쉬워하며

이쯤에서 눈산행을 마친다.

 

이번산행에도 수고 해 주시고  함께 해 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산행때 뵈어요..

 

2013,2,24...글/사진 ...계절그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