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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

북한산 응봉능선~진관사까지

 언제:2013년 2월18일 월요일

누가: 나,상태,희순,초현

어디에:북한산

산행코스:진관사~응봉능선~사모바위~비봉~향로봉~진관사

산행시간;4시간반

 

산행한지 일주일만에 다시 산행에 나섰다..

3일전부터 성당에 일을 좀 힘들게 한터라 산행은 약하게 하자...라고 마음먹고 집을 나섰다..

연신내역 3번출구에서 상태를 만나 7211번 버스로 하나고등학교 진관사 정류장에서 하차를 한다..

날씨가 봄날씨처럼 포근하다...바람한점이 없다.

우리는 천천히 걸어서 진관사쪽으로 걸어들어갔다.

 진관사 일주문을 지나자마자 바로 왼쪽으로 들머리를 잡는다..

아하~!! 이쪽으로도 응봉을 가는구나...삼천사에서만 오르는줄 알았는데..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금방 땀이 흐른다..날씨가 확실히 따뜻한가보다 얼굴에서도 땀이 뚝뚝 떨어진다.

녹다 남은 눈들이 군데군데 얼룩을 남겨 두었다.

 

 꽤 가파른 길을 치고 올라오니 삼천사에서 오르는길과 만난다.

사모바위가 1,7km 남았으니 진관사에서부턴 2,1km 가 된다.

 눈이 녹아내리다 얼어붙어 길은 온통 빙판이다.그래서 더 미끄럽다.

결코 만만치 않은 겨울산행....조심조심 발걸음을 떼어 놓는다. 

 이번에 처음 알았지만 응봉 바로 밑 커다란 바위밑에서  간식 타임이다..마주 보이는 경치가 그야말로 장관이다.

산이 풀어 놓은 경치는 언제봐도 멋지다..매일 봐도 멋질것이다.

흐린  겨울날의 겨울산은 한폭의 정갈한 수묵화이다.

 

 이야~툭 터진 조망터이다..의상능선과 그 뒤로 백운대 노적봉 만경대까지 모두가 조망 되는 멋진 곳이다..

이곳이 바로 응봉인 것이다.오랜세월 제자리에선 바위의 무던함을 생각하면서 발걸음을 옮긴다.

 

 지난번엔 이길로 하산을 했는데 ....

눈이 오는날 이 철난간을 잡고 내려오느라 장갑이 다 젖어서 손이 마비가 될 정도로 시려웠는데

오늘은 날씨도 따뜻하고 이번엔 오름이다..만만치 않은 오름..상태는 조심하라고 계속 내려다보며 경고를 보낸다..

난 속으로 ...걱정마...이런거 한두번 해보냐?....하며 웃음짓는다..

늘....우리를 챙기는 상태의 마음에 감사하며...

 이것봐 잘 올라왔지..

우리 이제 초보 아니지? 네 덕분에 얼마나 많이 늘었는데..

네 말대로 일취월장하잖아...ㅋ

 복잡한 생각들은 저멀리 사라진지 오래다..

그냥 눈앞에 보이는것만 바라보며 이순간을 즐기며  행복하다 편안하다..

얼마 남지 않은  사모바위를 향해 다시 고우고우~

 고도가 높아질수록 바람이 차다..하지만 하늘이 가까워져서일까? 햇살은 더 따사롭다..

 수산나 안돼~~~~~~!! 제일 위험한것이 바로 스틱으로 잡아주는거야...

다신 하지마....알았지?

 오르기 힘든 구간을 지나 바위위에 올랐다...야~호 하고 소리를 지르고 싶은걸 간신히 참았다.

 

 응봉능선은 경치가 멋있다..왼쪽으론 의상능선 그리고 오른쪽으로는 기자능선을 두고 오르게 된다.

인간의지혜 세상의지헤와는 또 다른 지혜를 얻게 되는 산이라하니

 멋진 풍광에 욕심내기보다 그저 머무는 발걸음에 만족하리라.

 

 산행을 시작한지 2시간만에 사모바위에 도착해서 따뜻한곳에 점심상을 차렸다...

모처럼 찍는다며 상태는 점심상을 찍었다..

식후 커피타임에 상태는 솔가지는 꺾어다 주면서 커피를  저으라고했다..

그런데 햐~커피에서 솔향기가 그윽하게 나는것이 아닌가..

커피 한모금 입에 물고 음미를 하는데 솔향기의 여운이 한참동안이나 입안에 남아 있어서 너무 좋았다.

 

 점심을 먹고는 수산나가 못 가봤다고해서 1,21 사태때 무장공비들이 숨었던 동굴을 구경하러 들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수산나는 동굴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깜짝 놀랬다...전에 나처럼 ...

동굴속에 공비들처럼 만들어놓은 마네킹을 보고 놀란것이다..우리는 배를 쥐고 한참을 웃었다..

우리 맞은편 앞에 시커먼 사람이 혹시 공비인가 하고 자세히 봤더니 상태가 우리를 찍기위해 반대쪽으로 내려와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그 모습을 보고 우린 더 많이 웃었다..

 이젠 하산이다...그런데 비봉과 향로봉을 거쳐서 하산이다.

 향로봉쪽으로 향하는 우리들..

 

 또 다시 하나의 봉우리를 오른다..수산나는 먼저 올라와서 경치 구경을 하고 있다.

 나무들도 봄이 오는것을 먼저 알고 소나무잎이 벌써 생기가 난다.

모든 생명있는 것들이 잠잠히 기다림의 때를 보내고 있는 겨울...

화려한 색채는 없지만 겨울산이 지닌 꾸밈없는 여백의 멋 그 매력에 여기까지 이끌려왔다.

마음을 텅 비우게 하는 겨울산의 여백..이 빈자리에 어떤 마음을 담아낼지는 내자신에게 달려 있다.

 은색은 단아하고 고요한 멋이 있다..누군가 그려낸 한폭의 그림같은 경치

오르막내리막이 반복되는 시간속에서 인생에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는 산행

 .

 내려오다보니 족두리봉 갈때 점심 먹었던 그곳이 나타났다...여전히 이곳은 볕이 따뜻하다.

 난 이런 능선길이 정말 좋아..

북확실한 내일을 향해 확실한 오늘의 한걸음을 내딛는것 그것이 바로 산이 주는 지혜가 아닐까?

 멋진 조망처...

 이제부턴 본격적인 하산이다.

 

 

 누가 썼을까? 아마도 젊은사람이겠지? 자기 사인까지 넣어 놨네? 젊음은 참 좋은것이여~

 

 하산길 여기저기엔 아주 가파른 험한 내리막길이 있다..

산은 자신을 쉽게 허락하질 않는다.

 이 사진 멋지네..상태가 이 사진을 찍어 놓고 절대 편집되지 않을 사진 이라고 말하며 찍었다..히힛^^

 진관사 까지 다 내려왔는데 공사중이라며 길을 막아 놔서 다시 산으로 올라가 길도 없는곳으로 내려왔다..

슬그머니 화가났다.

 진관사에서 공사중...그러면 거기까지 하산하기전에 미리 돌아가라는 푯말을 위쪽에다 붙여 놔야지

다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게 만드는것은 무슨 심보냐구요..

 그래서 이렇게 나무뿌리에 걸려서 넘어질뻔도 하고..그걸 또 찍었냐? ㅎㅎ

 계곡으로 내려와서 옆산으로 다시 올라가야했다.

 이 밧줄이 쳐져 있는곳이 등산로이다.

 이제 다 내려왔다.

 진관사 계곡을 따라 만들어져 있는 나무데크길이다..

다 내려와서 함께 한 기념으로 인증샷! 멋지다...셀카...!!

 

이렇게 오늘 산행도 무사히 마쳤다.

햇볕이 따스한날 좋은 사람들과 함꼐 한 산행

늘 감사하다..

 

난 힘든일을 마치고 힘들었던지

다녀와서 감기가 심하게 들었다. 아침에 병원에 다녀오면서

나 산에 가야되는데 감기가 걸려서 어떡하지?

이런 생각을했다..

 

이쯤되면 난 중독된거 맞지 상태야?

 

2013,2,18...계절그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