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2013년 2월 12일 화요일
누가:나,상태,희순,초현
어디에:관악산,삼성산,호암산
산행코스:서울공대~자운암능선~연주대~학바위능선~삼거리~삼성산~호암산~석수역
산행시간:6시간
오랜만에 헬레나와 같이 산행에 나섰다..
낙성대역에서 상태와 10시40분에 만나 4번출구로 나가 02번 마을버스로 서울공대 건설환경종합연구소앞 정류장에서 내린다.
심술궂은 시누이 얼굴을 한 날씨는 그래도 바람한점없이 포근하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등산로 입구이다.
아직도 산엔 눈이 하얗게 쌓여 있다..설을 지내면서 맛있게 먹은 음식이 살이 될까 두려워 운동해야한다면서 나선 산행..ㅎㅎ
오늘 얼마나 묵은때를 씻어 낼수 있을까?
산에 들어서니 가장 먼저 우리를 반겨주는것은 하얗게 쌓인 눈이다.
와~ 시작부터 바위길이 만만치 않다..
이쪽길은 늘 하산만 해봤지 오르기는 처음이다..
눈이 녹다가 그냥 얼어붙어 빙판길이다..아이젠이 없이는 오를 엄두도 못낼듯싶다.
언제나 산행은 즐겁다..누가 부르는것도 아닌데 어찌 산에만 들면 이렇게 즐거운지..
정말 모를일이다.
어느새 얼굴 바위에 도착을했다...
장엄한 바위를 마주 한 채 걷는 산행에는 특별한 묘미가 있다.
상태가 릿지를 하러 우리를 데려가면 투덜대면서도 은근히 즐기는것도 아마 그 특별한 묘미가 있어서 일게다..
눈을 뒤집어쓴 토끼바위에 어떤 사람이 소원을 담아 소원성취라고 적어 놨다.
살그머니 나도 그분을 따라 나의 소원을 담아 본다.
연주대가 올려다 보이는 이곳은 멋진 조망처이다..속이 탁트이는듯 시원하다..
하늘과 맞닿은 천상의 풍경이라할까?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곳을 꿈꿀것이다...하지만 용기있는자 만이 얻을 수 있는 값진 풍경이다.
조금더 오르니 거북바위이다..참 신기하기도 하지.
세상의 이치를 먼저 깨닫기전에 자연의 이치를 먼저 깨달았다면
지금과는 조금 더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곳에 올때마다 부르짓는 천만원짜리 소나무이다..
또 인증샷~!
숨가뿐 세상에서 잠시 벗어나 산의 힘찬 생명력과 만난다.
바위가 참 많다...북한산이 아버지산이라하면 관악산은 어머니산 쯤 되려나?
우린 험한 바윗길을 걸으면서도 도란도란 담소를 나눈다.
자운암 능선의 깃대봉이다.
먼저 왔을때는 기를 쓰고 저 깃대봉을 오르려고 애를 썼었는데...왜 그랬을까? ㅎ
많이 올라왔다...연주대가 한층 더 가까이 보인다.
우리가 가야할 능선이 훤히 보인다.
육체의 한계와 인내를 시험하는 시험대같기도한 산행..컨디션이 안좋을때는 더욱 그러하다.
얼음을 뒤집어 쓴 바위는 곳곳이 위험천만하다...조심스레 바위를 끌어안고 몸부림이다.
어디를 가든 밧줄을 타는일은 참 재미있다.
이쪽능선은 밧줄을 타는코스가 제법 많다.
난 지금 즐기고 있다..산의 모든것을...힘든것도 재미있는것도 좋은것도 ..
산을 계속 다니다보니 어느새 그렇게 되어져 있었다....
어느덧 연주대를 지나왔네..상태는 포토존을 놓치지 않고 우리를 잡아 세웠다.
산을 통해서 마음을 비우는법을 배웠는지도 모른다..
산의 너른 가슴과 등을 통해 나도 모르는사이에 그렇게 변해 있었다.
칼바위능선이라 불리우는 이곳은 위험한곳이다.
산을 통해 겸손함도 배웠다..
산에선 절대 교만하면 안된다...그것은 곧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언제 봐도 멋진 풍광
바람한점이 없어 그리 춥게 느껴지진 않았는데 기온은 영하7도이다.헐..
제3깔딱고개를 오르다 멋진 조망이 펼쳐지는 곳에 앉아서 점심을 먹고 학바위능선으로 향한다.
이쪽능선은 초행길이다.
깃대봉을 향하여~ 이곳도 바윗길이 장난이 아니다..험하다..
눈이 온데다가 밑은 빙판이어서 잠시라도 방심하면 큰일이 난다.
조심조심 드디어 깃대봉이다.
여기도 위험하다 헬레나가 겁을 집어먹고 어떻게 내려가느냐고 걱정을한다.
그렇지만 다 길이 있다 고 난 위로를 하며 앞서고있다.
벌써 참 많이 왔다.우린 이쯤에서 오늘의 목적지를 정하기로했다..
나만 갈 수 있으면 무조건 오케이다...그래 오늘 한번 걸어보자...석수역까지...ㅋ
드디어 학바위에 왔다...잠시 학바위에 올라 섰다가 다시 출발이다.
저 산을 우리는 발자국을 남기며 걸어왔다..대단하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서니 무너미고개 삼거리에 다다랐다..우린 여기서 다시 삼성산으로간다.
자운암능선으로 해서 연주대로 또 저 통신탑을 지나고 학바위까지 갔다가
지금 우린 이곳에서 우리가 지나온 길을 바라보고 섰다...참 많이 걸었다.
우리 참 대단하다 그치? 라며 서로를 위로한다.
삼성산으로 오르는중..
난 무념 무상으로 그저 발을 떼어 놓을뿐이다.
말소리보다 숨소리가 더 크게 느껴지며 산의 무게가 온몸을 짓누르는듯 느껴지고 발이 천근만근이다.
그래도 열심히 걸었다,,
전에 왔을때 보았던 그 연꽃바위이다...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서 있는 연꽃바위
학바위에서 꼭 1시간만에 삼성산 철탑 바로밑까지 왔다.
우린 삼성산 깃대봉쪽으로..
이쪽길은 왜 올때마다 길을 헤매는지 모르겠다..길이 영 눈에 익질 않는다.
그리고는 다시 호암산으로 간다.
여기서 석수역까지는 아마도 1시간반은 걸려야 하지 않을까?
호암산의 찬우물..
주인을 잃은 찬우물이 쓸쓸하기 그지없다.
높은 고개를 궂이 피해가지 않는 이유는
길위에 고개를 둔 자연의 섭리에 따름이리라.
쭉쭉 뻗은 나무사이로 포근포근한 눈을 밟으며 우리는 발자국소리만을 내며 걷고 있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그 자리에서 우릴 기다려 주는 석구상 ..
걷는 모습이 왜 그리 쓸쓸하대?
상태가 찍어놓은 통천문...내가 찍었을때는 눈이 없었는데..ㅋ
우리의 목적지인 석수역이 얼마 안 남았다...
지루하리만치 길게 걸어 온 길..
어느덧 산행을 시작한지 6시간이 흘렀다.
쉬지도 않고 걸어온 길..
여기가 목적지인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 걸어온 모든길이 목적지였다는 생각이든다..
과정이 없는 결과가 어찌 있을 수 있겠는가...
오늘 또 참으로 소중한것을 깨달았다.
우리가 가고 있는 이길이 모두가 목적지였음을...
오늘도 함꼐 해준 아우들 그리고 친구야 고마웠어..
담주 월요일에 또 만나~
2013,2,13....계절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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