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억 여행이야기

농부들 서산여행 1

 언제:2016년 4월 23일 토요일

누가:농부들

어디에:서산


작년에 대이작도를 시작으로 농부들의 여행이 두번째이다.

여행날짜를 잡아 놓으면 처음 여행을 하는 사람처럼 설레고 기다려진다.

날짜를 잡아 놓고 한달여를 기다려 드디어 출발 일이다.


이것 저것 미리 준비한 것들을 챙겨 차에 싣고 5시반에 주차장에 모여서 출발이다.

이번엔 율리안나 네와 우리가 차를 가지고 가게 되었다.,

난 출발전 하느님꼐 기도했다..안전 하게 잘 다녀올 수 있기를..


뻥뚫린길을 우리는 막힘없이 달려 화성 휴게소에 도착했다.

경애가 준비해 온 커피에 내가 준비해 간 빵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다시 출발이다.


그런데 세상 온천지가 다 뿌옇다..안개와 황사가 함꼐 왔다고 하는데

날씨가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여행이 될 수 있게 해야지..


우리의 여행 첫 목적지는 유기방가옥이다.

안드레아 아저씨가 수선화가 예쁘더라는 말씀을 하셔서 찾아가 보기로 하였다.,

고풍스러운 한옥이 우리를 반긴다...일단 기분이 좋다.

요즘은 한옥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진다...나이를 먹은 탓일까?

아니면 한옥을 보기가 귀해져서일까? 암튼 이유는 모르겠지만 한옥을 찾아다니면서 보게 되었다는것이

조금은 씁쓸하기도하다.


 

유기방 가옥이다..문패에도 유기방이라고 쓰여 있었다.

드라마 촬영을 했었는지 안내판도 세워져 있었다.


 

가옥 주변에는 봄꽃들이 피어 한층 더 운치 있게 해 주었으며 우리의 기분도 또한 더 좋아졌다.

어쩜 이리도 곱고 예쁜지..연두색의 새잎들과 분홍꿏들의 조화는 한마디로 짱이었다.


 

가옥 뒤로 올라가보니 소나무숲아래 수선화 밭이 펼쳐져 있었다.

수선화는 이미 진 것들도 많고 이제 져 가고 있는중이었다.

그래도 무리지어 있는 수선화들이 멀리서 보니 무척이나 아름다워 보였다.


우리들은 뿌연 안개속을 뚫고 수선화 밭 사이를 걸어 올라가서 주변을 한바퀴 돌고 내려왔다.

뒷켠으로는 300년이 넘은 비자나무도 있었고 팔각정도 있었으며 사당 같은 것도 있었다.


청솔모가 내가 나무인줄 알았는지 내 몸으로 기어 올라와서 기겁을 하였다.

수산나에게도 올라가서 수산나도 놀랐다...요즘 동물들은 희한하게도 사람을 무서워 하질 않는다.


 

집 주변을 한바퀴 돌고 내려와서 우리는 기념 사진을 찍었다.


 

남자분들도 한장 찍어 드렸다.


 

그리고 아침으로 누룽지를 꿇여 먹었다.

얼마나 구수하던지...그리고 밖에 나가서 먹으면 무엇이든 다 맛있다.

미세먼지도 황사도 안개도 우리를 막을 수 는 없었다...ㅎ

열심히 먹고 열심히 돌아다녔다..


 

유기방 가옥 입구에 있는 장승..

이렇게 유기방가옥을 둘러보고 아침도 해결하고 다시 출발을 해서 문수사로 향했다.


 

문수사는 서산에서도 개심사에 가려 별로 그 유명세를 타지 못한곳이다.

하지만 이곳도 겹벚꽃이 유명하다고해서 들려 보기로했다.

겹벚꽃이 피는 시기를 대충 짐작으로 여행날짜를 잡았지만 꽃이 피지 않았으면 어쩌나 난 내심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도 만발을해서 제일 예쁜시기를 맞춰서 갔다.

남자분들도 꽃을 좋아하시나보다 꽃이 핀 것을 보시고 무척이나 좋아하셨다.


 

문수사는 진입로부터 겹벚꽃 가로수 길이다.

어떻게 이 아름다운길을 차로 지나갈 수 있겠느냐고 앞차가 차를 세우는 바람에 우리는 차에서 내려 사진을찍고

꽃구경을 시작했다.


 

조금 더 올라가서 문수사 일주문을 지나니 이곳은 완전히 겹벚꽃 터널이다.

마침 지나가는 진사님이 계셔서 사진을 부탁했더니 자기가 가지고 다니는 삼각대에 내 카메라를 올려놓고 정성을 다해 찍어 주셨다.

사진이 참 잘 나왔다...어느분인지는 모르지만 복 받으세요~ 아름다운 사진을 갖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사진은 수산나가 찍어 주었는데 이제 사진 실력이 많이 늘었다.

이탈리아에 가서 부려 먹으려면 잘 가르쳐놔야 한다...ㅎ

수산나 사진 예쁘게 찍어줘서 고마워~


문수사는 아주 작은 절이었다...문수사에서는 벚꽃 구경만하고 우리는 다시 마애여래삼존불상을 보러갔다.


 

차를 주차장에 세우고 돌계단을 조금 올라가야 만날 수 있는곳이다.

이곳은 관리사무소이다.


 

관리 사무소를 지나 이 계단을 오르면 삼존불상이있다.

국보 84호라고 한다...계단을 오르는데 스님께서 목탁을 치시며 염불을 하고 계시는 소리가 들렸는데

아저씨들이 올라가시면서 주나봐라 주나봐라 ..하시면서 우스갯소리를 하셨다.

아마도 염불하시는 스님께서 들으셨을것 같아서 우리는 걱정을했다.


 

마애여래 삼존불상....돌에 새겨진 저 분들은 환하게 웃고 계신다.

마애여래삼존불은 백제시기에 조성, 흔히 ‘백제의 미소’라 불리는 불상인데 가장 큰 특징은 화려하지도 단순하지도 않은,

그러면서도 중용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고졸한 멋에 있다고 할 것이다.

바위에 새겨져 햇살, 낮과 밤, 계절, 그리고 무엇보다 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지만

온화하면서도 위엄을 잃지 않는 서민적 불상의 대표라 할 수 있다.

삼존불의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신비한 미소, 조금 더 오래 보고 싶었지만 시간에 쫒겨 자리를 뜰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다시 부지런히 차를 달려 개심사로 갔다..

개심사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아무리 미세먼지로 외출을 삼가라고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여행이 더 중요하지싶다...이렇게 사람이 많은걸 보면 말이다.


 

개심사에는 문수사보다 더 많은 겹벚꽃이 아주 만발하여 꽃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꽃송이 만큼이나 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그래도 꽃이 정말 예뻤다.


 

그 귀하다는 개심사의 청벚꽃이다. 사진에는 색이 제대로 표현이 되질 않았다.

4집 부부의 다정한 모습...이 다음에 이 사진을 보면 어떤 마음이 들지...지금부터 궁금하다..

이 아름다운 계절에 함께 여행을 한 우리들은 많은 시간이 흐른뒤에 이 사진을 보며 추억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귀한 보물이 생긴것이다.


 

어제 제이드가든 수목원에 갔다가 이 벚꽃의 진짜 이름을 알게 되었다...그 이름은 하나가사였다.

그냥 겹벚꽃이 아니라 이 아이들에게도 이름이 있었던 것이다. 바로 하나가사...


 

스님께서 거처하는 곳이다. 고무신이 참 정겹다.


 

헬레나가 숨이차게 나를 불렀다..

정말 예쁜곳이 있으니 사진을 찍어야한다며 나를 불러제꼈다..

아름다운꽃에 묻혀 이 여인네들 참 행복해 보인다.


그래 맞다...난 참 행복했다...아니 행복한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문득 문득..이렇게 행복해도 되는건가...싶을정도였다..

편안한 사람들과의 여행은 정말 행복하다...여행은 마음 맞는사람들끼리 다녀야 행복한 법..


 

많은 진사님들이 오셨다..이 아름다운 풍광을 담기 위해서..

그런데 안개가 낀 미세먼지로 뿌연 날씨에 사진이 날 나오기란 만무한 일이다.

이 정도의 사진도 감사해야 할 판이다.


 

개심사는 언제 와서 봐도 참 아름다운 절이다.

고목의 나무들과 어우러진 고찰의 모습은 정겹고 포근하고 고즈넉하다.

조용하던 사찰에 꽃이 피면서 사람들이 몰려 고즈넉함은 사라졌어도 그 아름다움만은 고스란히 남아있다.


 

홍도화와 어우러진 고찰..

한가지 꽃만 있으면 이 아름다움은 이루어지지 않았을것이다.

여러가지색의 꽃들과 푸르름이 어우러져 더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만들어 낸것이리라..


우리 사람도 마찬가지 아닐까?

이런저런 사람들이 모여 살아야 더 재미있다.


마음을 여는 사찰...을 다녀와서 인가? 나도 마음이 열린듯...ㅎ


사람들 틈에 끼어 꽃구경을 마치고 우리는 해미읍성으로 가기로했다.


 

해미읍성엔 지금 유채꽃이 한창이다.

노란 유채에 마음을 빼앗긴 노부부..ㅋ 정말 아름답습니다.


 

넓은 읍성 마당엔 파란잔듸와 어우러진 영산홍이 그림 같은 분위기를 연출 해 준다.


 

아저씨들에게 호야나무의 전설을 이야기 해주고 호야나무에 매달려 돌아가신 신앙 선조들을 기억하며

주모경을 바치고 왔다.


 

이곳 해미읍성은 가족단위로 놀러오면 참 좋은곳이다.


 

해미읍성을 한바퀴 둘러보고 점심을 이곳에서 먹기로했다.

소머리국밥에 전에 도토리묵무침에 그냥 한끼 때우기로 했다.


 

맛있게 드시고 계시는 아저씨들.. 정말 맛나십니까?


 

 

2년전에 왔을때 있던 선비들 조각상이 없어지고 그 자리에 순교기념비가 세워졌다


 

우리는 태안성당에서  3시 주일미사를 참례해야 했으므로 시간이 다 되어 해미읍성을 떠나 정순 왕후 생가로 갔다.

 

 

정순왕후는 영조의 계비로 ( 1745년~1805년) 1745년(영조21년)에 태어난 집이다.

정순왕후가 태어나던날 집주변에 상서로운 기가 맴돌고 아름다운 새들이 집으로 날아들어 마을 사람들이 장차 인물이 될 징조라 하며

기뻐하였다고한다.

그 세월을 말해 주는듯 마당에는 고목의 느티나무가 서 있었다.


 

정순왕후 생가는 정순왕후의 5대조이며 경주김씨 학주공파의 시조인 김흥욱이 효종에게 하사 받은 집이다.

김흥욱이 노부를 모시고 있음을 효종이 듣고 효심에 감동하여 하사하였다.

효종의 하사금으로 1650년경 건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순왕후 생가는 정순왕후의 권력에 비해 건물채가 적고 마당이 넓다.

과거 여러채의 건축물이 있었으나 소실되고 현재는 사랑채와 안채만 남아있다.


 

현재도 16대손이 살고 있다..서산시의 초대 민선시장을 지낸 분이라고 한다.


 

마당에 즐비한 분재가 인상 깊었다..그분이 직접 키우신다고했다.


 

 

정순왕후 생가 바로 옆에 있는 김기현 가옥인데 문이 잠겨 있어 들어가지는 못하고

마당에 잠시 앉아서 쉬고 있었다.


그리고는 미사 시간이 되어 태안 성당으로 갔다.


 

태안 성당은 들어서자마자 우와~ 아름답다...라는 말이 저절로 튀어 나왔다.,

성모님꼐 인사 드리고 예수성심상에 인사드리고 본당 촬영을 했다.


 

태안 성당은 1964년 본당으로 승격하며 신설했다. 이후 자리를 지키던 태안 성당은 본당 설립 40주년을 맞아 지난 2004년, 성당 건물을 신축했다.

 신축 당시, 태안 성당은 비잔틴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을 절충한 건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전주 전동성당(사적 제288호) 형태를 그대로 따랐다.
정문을 지나 성당에 들어서면 먼저 예수상이 눈에 들어온다. 비교적 높은 곳에 자리한 예수상은 신비함을 자아낸다.

예수상을 지나면 비로소 태안 성당 본당이 보인다. 단순하면서도 우아한 건축양식에서 절제된 기품이 느껴진다.


 

성당 문을 밀고 들어선다. 양 벽을 따라 일렬로 새긴 조각과 창문에 수놓은 스테인드글라스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일정한 간격으로 서 있는 기둥과 그 사이사이에 가지런히 놓인 의자도 인상적이다.

각지고 정돈된 질서는 화려한 색채를 지그시 누른다. 그래서 그런지 태안 성당은 전체적으로 화려하지만 결코 과해보이지 않는다.

깊은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건축양식이다. 꼭 천주교인이 아니더라도, 한번쯤은 들러볼만 하다.


이곳은  십자가고상이 특이했다...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매달려 계시질 않고

부활하시는 예수님이시다. 그리고 삥둘러 성인들이 서 계시다.

어린이미사라서 그런지 어른들은 많지 않았다.


성스러운 미사를 마치고 태안 서부시장으로 가서 저녁에 먹을 회도 뜨고 매운탕거리도 샀다.


 

안드레아 형제님꼐서 이곳을 잘 아셔서 다행히도 싸게 살 수 있었다.

헬레나와 나는 쑥개떡도 사먹고 바지락도 사고 밴댕이도 샀다..그런데 쑥떡 진짜 맛있었다.

헬레나 그렇지? 원미동에서 사 먹은것보다 훨씬 맛있었지?


 

 시장을 잔뜩 봐가지고 차로 30분을 달려 우리가 예약해 놓은 숙소가 있는 신진도에 도착했다.

어느새 5시가 되어 있었다.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시장 봐 온 것들을 가지고 옥상으로 올라가 불을 피우고 굽기 시작했다.

아나고와 밴댕이를 구워 먹으면서 한편으로 회도 먹었다.


회도 맛있고 밴댕이도 맛있고 아나고도 맛있었다.,

서비스로 받아온 서더리와 꽃게를 넣고 매운탕도 끓였다..

얼마나 맛있었는지 지금도 먹고싶다..아마도 죽을때까지 못잊을것 같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아저씨들은 피곤하셨는지 노실 생각도 안하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그래서 우리들도 덩달아 누워 버렸다.

집 떠나면 잠을 잘 못자는 나는 전날 저녁 잠을 설쳐서인지 금방 잠이 들었다.

밤새 자다깨다를 반복하긴 했어도 대체적으로 잘 잔 날이었다.



2016,4,23..토




'추억 여행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지회 보성, 강진여행 1  (0) 2016.05.12
농부들 서산여행2  (0) 2016.04.29
2016년 새해 첫 날..  (0) 2016.01.02
대이작도여행 둘째날  (0) 2015.11.08
대이작도여행 첫날  (0) 2015.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