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양 어깨에 지게를 지고 물을 날랐다. 오른쪽과 왼쪽에 각각 하나씩 항아리가 있었다. 그런데 왼쪽 항아리는 금이 간 항아리였다. 물을 가득채워서 출발하지만 집에 오면 왼쪽 항아리의 물은 반쯤 비어 있었다. 금이 갔기 때문이다.
반면 오른쪽 항아리는 물이 가득 찬 모습 그대로였다. 왼쪽 항아리는 주인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주인에게 이야기했다. "주인님 , 나 때문에 항상 일을 두번씩 하는 것 같아서 죄송해요 금이 간 나 같은 항아리는 버리고 새것을 쓰세요."
그때 주인은 금이 간 항아리에게 말했다. "나도 네가 금이 간 항아리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일부러 바꾸지 않는단다. 우리가 지나온 길 양쪽을 보거라 물한방울도 흘리지않은 오른쪽 길에는 아무 생명도 자라지 못하는 황무지이지만 왼쪽에는 아름다운꽃과 풀이 무성하게 자라지않니? 너는 금이 갔지만 너로 인해서 많은 생명이 자라나는 모습이 아름답구나. 나는 그 생명을 더 소중히 생각한단다."
많은 사람이 완벽함을 추구합니다. 자신의 금이 간 모습을 수치스럽게 여기지요 어떤 떄는 자신을 가치없는 존재로 여겨 낙심에 빠질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금이 간 항아리의 이야기를 생각해 보십시오 오히려 세상이 삭막하게 되는 원인은 금이 간 인생 때문이 아니라 너무 완벽하려 하는 사람들 때문이 아닐까요? 틈이 있으면 어떻습니까? 좀 부족하면 어떻습니까? 가장 금이 많이 간 예수님의 모습처럼 우리도 금이 간 채로 행복한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원미동성당 서인덕 베드로 신부님
201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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