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2014년 3월10일 월요일
누가: 안옥희 데레사,나 둘이서..
어디에: 호암산 깃대봉
산행코스: 석수역~석구상~한우물~호암산~깃대봉
산행시간:4시간
참으로 오랫만의 번개산행이다...그것도 데레사씨와는 처음으로 함께하는 산행 둘이서만 가게 되었다.
어제 까지만해도 심술맞게 불어오던 바람도 잠잠해지고 햇살이 살포시 고개를 내미는것이 날씨가 좋을 모양이다.
주차장앞에서 데레사씨를 만나서 이제 출발이다...데레사씨는 단단히 무장을 하고 나타났다...ㅋ
버스와 전철을 갈아 타며 석수역에 내리니 10시반이다...시간은 정말 잘 간다..
자주 다니던 길이라 익숙하게 길을 찾아간다...다행히 바람은 따스하다..
등로 입구에서 산행 준비를한다...점퍼도 벗어서 배낭에 넣고 스틱을 조립하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다..
일단 목적지는 호암산 정상이다.
10시45분..
이 계단을 시작으로 산행은 시작된다...등로옆에는 지난가을 떨어진 낙엽들이 아직도 즐비하게 누워있다.
마치 늦가을의 모습을 하고 있다..아마도 지난겨울 눈이 많이 오질 않아서 일것이다...
관악산 둘레길이 이곳까지 인가 보다...계속되는 오르막에 가뿐숨을 몰아쉬며 천천히 한발짝씩 걸음을 옮긴다.
난 데레사씨가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산행을 안해보던 사람인데 혹시나 무리하는건 아닌지...
아침 햇살이 내려앉은 등로엔 나무그림자가 드러누운채 우리를 맞는다.
오랫만에 밟아보는 흙길이다...난 이런길이 참 좋다...
아직도 한우물은 한참 남았다...그런데 내얼굴엔 어느새 땀이 범벅이다.
산객에겐 이렇게 흐르는 땀이 참으로 반갑다.. 이런 땀이 그리울때가 있으니 말이다.
어제 새벽에 내린눈이 그늘진곳엔 아직 녹지를 않았다.
제법 많은 눈이 내린것 같다.
또 얼마 지나지않아 우린 이 하얀눈을 그리워하게 되겠지?
쭉쭉 뻗어 있는 나무들이 우리보고 어서오라고 손짓을 하는것만 같다..
지금 이순간 내마음이 그렇다.
햇살이 따뜻한곳엔 벌써 진달래가 물이올라 몽우리를 만들었다.
머지않아 곧 꽃망울이 터질듯했다..
지금 한창 꽃을 피우기위해 몸살을 하고 있을것이다.
시흥쪽의 모습이다...능선길은 언제나 기분이 좋다..
여기서부터는 소나무 군락지이다...
양옆으로 쭉쭉 뻗은 소나무들이 연병장의 군인들처럼 서서 우리를 맞는다...
데레사씨 멋지십니다...
산객들에게 늘 길안내를 해 주는 고마운 이정목..
석구상에 거의 다 왔다..
우린 올때마다 이곳을 그냥 지나 치지만 데레사씨가 처음이니 석구상을 보여줘야겠기에 올라갔다.
정말 오래된 석구상입니다..몰랐죠?
윗분과 너무 비교가 되어 이 사진 내리고 싶어 집니다. ㅋ
구름 한점도 없는 하늘이 너무나도 파랗다..마치 물감을 풀어놓은듯하다..
제법 많은 산객들이 함께 오르고 있다...우리는 한번도 쉬지않고 천천히 계속 오르고 있는 중이다.
데레사씨 우리가 저 산을 넘어 왔어요..
지나온 길을 한번 돌아보며 감탄을 한다....산행은 이랗게 여유를 가지고 하는 겁니다...
선배처럼 한마디한다..ㅋ
모처럼 산아래 풍경도 카메라에 담아본다.
산위에서 내려다보는 세상은 정말 작다...넓은 마음이되어 작은세상을보며
늘 마음을 넓게 가져 보지만 다시 산을 내려가 저 작은 세상속에 섞이면 다시 작아지는 내모습을본다.
바위 언덕이다..늘 이 언덕위에서 쉬곤 했는데
오늘은 쉬는 분들이 많아서 그냥 패스~
바위위에 앉은 비둘기가 먹이를 달라고 사람을 보고도 도망을 안간다...
참으로 희한한일이다.
아뿔사! 호암산을 지나쳐 와 버렸네...
이정표를 놓쳐 버렸다...하는수 없이 우린 깔딱괘 삼거리에서 깔딱고래를 올라 깃대봉엘 가기로했다.
데레사씨 표정이 좀 어두워지는듯했지만 난 모르는척했다..
산은 그렇게 힘들게 다니는거라우~ㅎ
아직은 눈이 다 녹지않은 등로를 조심스레 오른다...
깃대봉이 코앞입니다...금방 올라왔죠?
이게 산행의 묘미에요..얼마나 좋아요...산정에 올라오니 바람이 제법 불지만 찬바람은 아니다.
오늘 날씨는 정말 산행하기 딱 좋은 날씨다.
와~우 산사람 같은걸요? ㅎ
깃대봉입니다...저 깃대봉만보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서 웃음이 절로 납니다..
데레사씨 수고했어요...못오를것만 같았던 쉽게 내어주지않는 산정을 우린 올랐어요.
우리의 인생도 그런것처럼 힘들게 오를수록 그 맛이 더욱 진하죠...
이제 앞으로 계속해서 그 맛을 느껴보세요..
삼성산 정상을 배경으로 한컷..
컵라면 익히는중이랍니다... 우린 햇살이 따뜻한곳에 자리를 깔고 점심먹을 준비를했다.
마주보이는 관악산엔 잔설이 가득하다...그런데 너무 멋지다.
바라다보는 내마음이 가슴이 뻥 뚫리는듯하다.
연꽃바위가 보인다..
이 쪽은 관악산 연주대쪽이다...
학바위능선과 팔봉능선이 다 조망된다.
소박한 우리의 점심 상차림...
다음엔 맛난것 더 가지고 갑시다..날씨 따뜻해지면...
데레사씨 컵라면 어땠어요?
산에서 먹으면 무엇이든 꿀맛이랍니다.
산행도 여행처럼 누구와 가느냐가 참으로 중요한것 같아요...
그 맛이 다 다르거든요 꺼내어 말할순 없지만요...
오늘 데레사씨와의 산행은 진달래꽃잎을 씹는 맛이었어요..
무슨뜻이냐구요? ㅎ 미루어 짐작하세요...함께 해줘서 고맙고 감사헀어요.
이렇게 데레사씨와의 인연이 시작이 되었네요...우리 좋은인연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봐요..
글보고 흉보기없기에요? ㅎ
2014,3,10,월 글/사진 계절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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