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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

제89차 강산모 1월 정기산행 내장산

 언제:2014년 1월26일 일요일

어디에:내장산

누가:강산모회원33명

산행코스:서래탐방지원센터~삼거리~서래봉~삼거리~불출봉~내장사

산행시간:4시간30분

 

 

정말 오랜만의 산행이다...3개월만의 산행

소풍가는 어린아이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산행길에 오른다..

회장님도 안계시고 홍대장도 없는 가운데 떠나는 산행이 주는 약간의 두려움도 동반한채 출발을 하게 되었다.

종합운동장을 떠나 3시간 10분만에 내장산 서래탐방안내소앞에 다다랐다.

 

 

 

 

언제나처럼 모여서 단체사진을 찍었다,.

별것아닌 모든것이 참으로 소중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거의 일년만에 돌아온 철회와 3년만에 돌아온 희경씨와 창규씨와 3개월만에 만난 모든 산우들과의 이런 자리가

새삼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은 몇달동안의 빈자리가 나를 그렇게 만들어준 것 같다..

아무것도 아니었던 일상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은  떠나보면 곧 알게 되는 것 같다.

 

 

 

 

겨울의 한가운데에서의 산행인데 코끝이 약간 알싸할뿐 겨울치고는 정말 따뜻한 날씨이다.

바람한점이 없다...준비운동도없이 그냥 산행을 시작했다...

옷을 벗은채 앙상한 모습으로 서 있는 나무들이 우리를 맞이한다..

나처럼 몇달을 산행에 참석하지못한 순임이가 내앞에서 부지런히 오른다...힘들다면서도 잘도 오른다.

 

 

 

 

초반부터 가파른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다.

 

 

 

 

앞서가던 희숙씨부부....옆에서 보기가 정말 좋다...아름다워 보이는 부부이다.

 

 

 

 

먼저 올라간 선두가 서서 후미를 기다리고있다..그러나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바로 출발이다

야속한 사람들 후미는 쉬지도 못하고 그냥 쫓아가기 바쁘다...

어느새 땀은 온몸을 적시었으며 체온은 상승하여 얼굴이 벌겋게 익어가고 있다.

 

 

 

 

오르막은 계속 되었다...배려없이 몰아부치는 오르막의 연속에 온몸은 땀범벅이 된지 이미 오래다.

턱밑까지 차오르는 숨을 몰아쉬며 쉬지않고 오른다...아~  힘들다....그렇지만 한편 기쁘다...이젠 이런 고통쯤은 즐기게 되었기 때문이다.

몇달 쉬는 동안 얼마나 그리웠던 고통인가...

 

 

 

 

드문드문 이정목이 서 있긴하나 워낙 가파른 산길이라 가도가도 거리가 줄지를 않는다.

이럴땐 이정목이 정말 필요치 않다는 생각이든다...

 

 

 

 

눈이 녹아 얼어붙어 길위는 얼음판을 방불케했다..

산은 오를수록 기온이 내려가 등로가 미끄러웠다.잠시도 틈을 주지않고 몰아붙이는 등로이다.

 

 

 

 

살금살금 고양이걸음으로 가고 있는중이다...일주일전에 눈이 많이 내렸다는데

따뜻한 날씨로 인해 눈은 다 녹고 대신 얼음판을 남겨 놓은듯하다.

 

 

 

 

이제 서래봉으로 가는 삼거리이다..우린 서래봉을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서 불출봉으로가야한다.

여기서 왼쪽으로 서래봉으로 간다.

 

 

 

 

 

 

 

 

헐....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철계단이 나를 집어 삼킬듯 다가선다.그것도 엄청나게 길다.

철계단은 오르막과 내리막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천천히 오르기 시작한다...숨이 턱에 닿고 허벅지가 뻐근하다..

그래도 뒤에서 밀고 올라오는 사람들 덕분에 쉴 수 도 없다..ㅋ 길고 긴 철계단을 오르니....헐...

 

 

 

 

이런길을 올라왔다..그런데...

 

 

 

 

올라오자마자 또 이렇게 내려가야한다..

 

 

 

 

내려오고나니 또다시 이런 철계단을 올라야한다..

기가막힌다 장난이 아니다싶다...

 

 

 

 

 

 

 이계단을 오르면 서래봉이다.

정말 힘들게 올라오고 있는중이다..또 어찌 올라가나?

그래도 힘을 내보자..하나,둘 하나,둘 마음속으로 번호를 붙여가며 오른다.

허벅지에 힘을 꽉주고 오른다

 

 

 

힘들게 올라온 보람이 있다....탁트인 시야에 멋진 풍광이 들어온다.

산은 그대로 있으나 언제나 내마음이 변한다..

 

 

 

 

늘 보던 풍광이지만 오늘만은 다르다...감동이 두배이다..

 

 

 

 

서래봉에서 단체사진이다..'모두들 즐거운 표정들이다.

이제 다시 내리막.... 아까 그 공포의 철계단으로 다시  돌아가야한다..삼거리까지..그런데 내려오는길은 수월했다..

난 팔에 힘을 주고 내려왔더니 그다음날 팔이 아파서 무지 고생했다.

 

 

 

 

드디어 삼거리에 도착해서 불출봉으로 향하는길이다.

이쪽길은 눈이 더 많이 남아있다.

 

 

 

 

 

 

 

 

등로 양쪽엔 조릿대가 서서 길안내를 해준다..

추운겨울임에도 푸른잎을 띠고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있다.

 

 

 

 

와~우 저 아래에 내장사가 보인다...참 명당에 자리하고 있는듯이 보인다.

단풍철엔 이 산이 온통 아름답게 물들었을텐데 지금은 어찌 이 산이 나를 닮은듯하다. ㅋ

 

 

 

 

멋진 소나무만보면 그냥 지나치질 못하는 난 희숙씨와 기념사진을 찍었다.

 

 

 

 

와~ 날씨 정말 따뜻하다 무슨 겨울날씨가 이래? 여기저기서 한마디씩 한다..

파란하늘아래 저멀리 내 등뒤로 불출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옷을 벗은 산은 속살을 휜히 드러낸채 산객을 맞는다...

얼마 지나지않아 산은 다시 옷을 입을것이다.

 

 

 

 

불출봉에서 내려다 보이는 저수지이다.

내장산 봉우리들 중에서 가장 조망이 아름답다는 불출봉..

 

 

 

 

불출봉에서의 조망은 사방이 탁트인 멋진 조망터이다.

가슴이 뻥뚫리는듯한 느낌이다...가슴에 얹혀있던 그 무엇인가가 쑥 내려가는 느낌이랄까...

 

 

 

 

 

 

우리가 다녀온 서래봉이 벌써 까마득히 저 먼곳에 서 있다.

 

 

 

 

불출봉에서의 조망도 잠시 이제부터 하산이다...내장사로 하산할 것이다.

 

 

 

 

 

 

 

 

 

 

우리는 불출암지 에서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점심을 먹었다,.

겨울산행중에 이렇게 따뜻한 점심을 먹어본것은 처음인듯하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워가며 정도 나눠가며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이런모습으로...

 

 

 

 

우리는 원적암을 지나 내장사로 향했다.

 

 

 

 

 

 

 

 

우리는 선두로 내려왔고 후미를 기다리느라 잠시 쉬고 있는중이다.

 

 

 

 

막간을 이용해서 기념 촬영도하고...

모두들 선남선녀들이네...ㅎㅎ

 

 

 

 

드디어 내장사에 도착을하고..

 

 

 

 

 

 

이 나무들에 붉은 단풍이 물들어 있을때 북적이던 인파들은 하나도 볼 수 가 없고

한산 하기만하다....우리들뿐인것같다...참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걸으며 이 나무들에 아름다운 단풍이 물들어 있다고 생각하고 걷자...라고하며 서로 마주보며 웃었다..

조용하니 참 좋다....라며...

 

 

 

내장산 일주문을 끝으로 우린 내장산 산행을 마쳤다.

조금더 걸어내려오니 기사님이 차를 가지고 많이 올라와 계셔서 바로 차에 오를 수 있었다..

4시간반의 산행이 이렇게 끝을 맺었다...

모처럼의 산행이 두렵기도하고 설레기도했지만 그래도 너무 잘 한 산행이었다.

모두 안산 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다..

몸이 불편하신분들 13분은 역산행을 하셨는데 그분들도 좋은시간이 되셨으리라 믿으며 난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을 마무리했다..

이번 산행에도 함꼐 해주시고 도와주신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담 산행때 만나요~~~~~~

 

 

2014년 1월26일..일요일   글/사진 계절그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