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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

도봉산 포대능선의 가을을 담다.

 언제:2013년 10월21일 월요일

어디에:도봉산 포대능선

누가:나랑 초현이

산행코스:송추~송추폭포~자운봉~송추

산행시간:6시간

 

일주일뒤에 있을 영남알프스 산행을 위한 예행연습차 떠난 산행이다

그것도 초현이랑 둘이서만...오붓하게...

송추유원지 입구에서 내리니 11시이다.

가을날씨답지 않게 바람이 후덥지근하다..올해 가을은 유난히 더운것 같다.

그래도 계절은 바뀌어 나무들은 고운단풍으로 갈아입었다.

 

 

북적이던 계곡은 주인을 잃고 한산하기만하다..

웬지 쓸쓸한 느낌마저든다.

 

 숫닭 참 오랜만에 본다..신기할정도이다...

그야말로 야생에서 키우는 토종닭이다...이 녀석들 우리를 보고도 도망도 안간다..

 송추탐방 지원센터에 도착했다..벌써 많이왔네..

입구부터 여기까지도 참 많이 먼듯한 느낌이다. 우린 송추폭포를 향해 출발이다.

 계곡엔 물이 말라 있고 숲으로 들어서니 서늘한 기운이 느껴진다.

역시 가을은 가을인가보다.

 말라버린 계곡엔 낙엽이 주인이되어 바람따라 구른다.

 송추폭포를 향하여~

작년 여름 비가온 다음날 헬레나랑 왔던 이야기를 하며 걷는다.

이 길은 이제 추억이 담겨있는 길이되었다.

 폭포역시 물이말라 제 역할을 하지못하고 있다..

어떤분이 멍하니 말라버린 폭포를 응시하며 앉아있다...저분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

 산을 올라갈수록 고운 단풍이 햇살에 비추어 고운 자태를 뽐낸다..

우린 연신 탄성을 질러대며 걷는다.

 능선이 가까울수록 등로는 가파라지며 숨이 차오르고 뜸은 발등을 적시며 떨어진다.

 

 이 고운 단풍을 어찌할꼬....!

 저만치에 능선이 보인다...능선만 올라가면 그래도 덜 힘들어질텐데..

 

 이 계단만 오르면 능선이다.

 이제 능선이다. 갑자기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능선에 올라왔다고 알려주는듯이 바람이 인사를 한다.

 수산나는 앞질러 잘도 간다...난 뒤따라가느라 정신이없다.

가을낮의 햇살은 정말 뜨겁다..그래야 가을햇살다운거지만,,,,땀이 엄청 흐른다.

 이 바위를 들어보리라...ㅋ...말도 안돼...이곳에 올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산은 온통 가을의 옷으로 갈아입었다...어느새 이처럼 변해 있는걸까..

집에 있을때는 산의 모습이 바뀌는것도 몰랐는데..

 멀리 자운봉의 자태가 웅장하게 보인다.

 우린 연신 계단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고 있는중이다.

 가을바람도 가을햇살도 가을 하늘도 모두 너무 좋다.

 자운봉이 코앞이네..

 

 자운봉을 배경으로 ...신선대에 올라가는것은 포기하고 돌아 나왔다.

 이제 포대능선 계곡으로 들어간다.아직 한번도 경험하지못한 수산나를 위해서 오늘은 이 길을 선택했다.

수산나 콤파스가 짧은 사람은 못가 여기는...했더니 웃는다..

 내려가는 우리와 올라오는 사람이 서로 엉킨다..

그래도 서로 양보하면서 오르고 내리고하였다..

 다리가 찢어지게 벌려야만 오를수 있고 내려갈 수 있는 포대능선의 명소 Y계곡이다..악명높은...

그래서 사고도 잦다는 곳이다,아무나 오르고 내릴 수 없는 곳이다.

 내려다보면 까마득하다

 선인봉과 만장봉 쪽의 단풍이 암릉과 어우러져서 더욱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와~ 우 정말 멋지다.

 이곳에오면 꼭 찍는 포토존 소나무이다...언제 변함이없이 우리를 맞이해 주는 소나무 고맙다..

 이 멋진 경치를 두고 가기가 발길이 안 떨어진다..

또 찍고 또 찍고를 반복하며 서 있다.

 

 

 

 자운봉을 지나고 길을 잘 못들었다가 다시 올라오면서 찍은 사진이다.

잠시 쉬면서...

 

 

 

 

 

 여기서 보는 경치도 꽤 멋지다.

 

 단풍이 절정인 도봉산 포대능선

어찌 이리 아름다운지...가을이라는 계절이 조금 더 오래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램이다..

 이제 하산길이다...떨어진 낙엽을보니 장난기가 발동하여 영화도 찍어본다...ㅎㅎ

 여기서 송추분소로...

 사진은 실제로 보는것보다 훨씬 못하다 .정말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일이다.

단풍을 두고 가기가 못내 아쉬워 단풍속에 나도 함께 풍경이 되어 보기로 한다..

이제 내년에나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니 마음껏 누려 보자며 우린 깔깔대며 웃었다.

수산나와 함께 한 도봉산의 가을 산행..

마음에 가슴에 눈에 가을을 듬뽁 담아왔다.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이 시간이 참으로 소중함을 느껴본다.

함꼐 해주는 사람이 있기에 이 시간이 더욱 소중한 것임을 새삼 깨닫는다..

 

 

2013,10,21....글/사진...계절그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