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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

도봉산 여성봉 오봉

 언제:2013년8월19일 월요일

어디에:도봉산

누가:나,초현,희순

산행코스:송추~오봉탐방지원센터~여성봉~오봉~송추폭포~송추분소

산행시간:놀면서 5시간

 

여름 들면서 계속 배에 힘이 없다..기운이 없다...그래서 계속 산행을 못했는데

안되겠어서 지난번 사패산을 어렵사리 다녀오고 다시 용기를 내 보기로하였다.

오래간만에 뭉친 삼총사다...산행 삼총사...

오늘은 버스가 딱딱 맞춰주질 않아 11시15분쯤 송추에 도착을해서 산행을 시작하게 되니 너무 늦었다.

 

 이 다리를 건너서 여성봉쪽으로 가기로했다.

 전에는 없던 길이 생겼다....국립공원측에서 새로 정비를 한듯하다..뜨거운 햇살이 내려 쬐는 길을 걷고있다.

 오봉탐방지원센터로..

 여기서 여성봉이 1,8km나 되네?

한여름 짙은 녹음처럼 푸른 우리의 기계로 더운 여름 산행을 시작해본다.

 오봉탐방지원센터이다...지난 가을에 상태랑 왔을떄 여기서 밤을 주워서 갔었는데...하며 헬레나가 추억을 떠올린다..

우리 그날 9시간산행 했었잖아 그치? 하고 난 추억을 떠올렸다.

 품안에 들기만하면 절로 위안이 되는 자연..

벌써 시원한 느낌이든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쏟아지는 이 더위에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오르자니 땀이 엄청나게 쏟아지는데 오히려 몸은 시원함이 느껴진다..

이게 뭔일인지...

 시원한 바람이 부는 능선에서 잠시 쉬며 땀을 식힌다...세상사 부대끼던 마음까지 시원하게 씻어주는것 같다.

 

 완만하게 이어지던 등로는 여기서부터 갑자기 고도를 높힌다.

 기운이없는 나는 점점 더 허리가 구부러졌다. 땀이 비오듯 쏟아지며 한게에 이르는듯 싶었다.

 저멀리 하얀 머리를 한채 늠름히 서있는  사패산 정상이 보인다.

 소나무밑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곳에서 잠시 쉬면서 간식을 먹고 다시 출발이다.

언제나 정상이 가까우면 가파라지는 등로 ...어떻게 올라갈까 올라갈 수 있을까? 난 속으로 걱정을 하며 발길을 옮긴다.

언제나 산행을 하다보면 느껴지는 이 고통..이겨낼 수 없을것만 같은 고통이지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난 매번 이 고통을 이겨내곤 한다...

아마 오늘도 이겨낼 수 있으리라...생각하며 다시 힘을내어본다..

이건 시작에 불과한 오르막이다.

 험하며 거칠고 오르막이 심한곳을 안간힘을 다해 오르고 있는중이다.

앞서가는 사람들은 참 힘들이지않고 씩씩하게 힘차게 잘도 오른다싶다..

 드디어 여성봉에 다다랐다...자연의신비를 지금 난 눈앞에서 보고있다..

이곳에 처음 온 수산나는 어쩔줄을 모른다...어머나 어쩜 이럴수가 있어...ㅎㅎ

 여성봉 정상에서 오봉을 향해 인증샷~!

이곳의 풍광은 언제봐도 참 멋지다. 수천년 세월 바람에 깎이면서도 당당히 키를 세운 암봉은 바라보는것만으로도 전율이인다.

 우린 여성봉 옆 그늘진 소나무밑에 점심상을 차렸다...

난 너무 기운이없어 밥이 넘어가질않아 밥에 물을 말아 그냥 삼켰다...그래도 밥이 들어가니 조금 나아지는것 같았다.

점심을 먹고 우린 그 자리에 누웠다...바람이 얼마나 시원하게 부는지 일어나기가 싫을 정도였다..

꿀맛같은 한시간의 휴식을 마치고 다시 일어섰다.

 오봉을 향해서~

짙푸른 녹음이 절정을 이룬 여름산 품안에 들어서니 콧노래가 절로난다.

 처음엔 이렇게 평평하고 시원한 나무그늘이었다...얼마나 좋은지..

옆에서 걷는 친구도 좋지만 산은 언제나 고마운 친구이다.

 이내 거친 오르막을 올라야했다...점심을 먹고 난 뒤라 더욱 힘들었다.

한참 앞서나간 마음에 몸이 따라주질 못한다 .자꾸만 걸음이 뒤쳐지는 나...

 드디어 오봉이다...여성봉이 504m였는데 한참을 올라왔다.

정말 힘들게 올라왔다..온몸에 힘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것만 같은 느낌이든다..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있다..그래도 또 하나의 정상을 밟은 기쁨에 작은 힘이 생긴다.

 오봉의 바위 봉우리를 뒤로하고..

 오봉에서 자운봉을 배경으로 한컷.

하늘을 찌를듯 뾰족한 암봉들이 장엄한 도봉의 숨결을 토해낸다.

산행 삼총사라 내가 이름을 붙였다..ㅎ

 오봉에서 바라본 북한산 인수봉과 백운대이다..

 이제 하산이다...길을 헤메지말고 송추폭포로 잘 내려가야하는데..

 드디어 찾았다 하산길을...

 이 길로 내려가야한다..

 난 갑자기 마음이 바빠져서 발걸음이 빨라졌다..

지훈이를 데리러 가려면 서둘러야 하는데..

 계곡엔 물이 모두 말라 있었다...어쩌면 이렇게 한방울도 없단 말인가...

 조금 더 내려오니 발을 적실 정도의 물이 있었다..

우린 그나마 아쉬운대로 달구어진 몸을 식힐수가 있었다..이리저리 휘어지며 크고작은 소와 여울을 만들어내는 계곡

맑고 시린 물줄기위로 지난 여름날의 추억이 흘러간다..

조금 더 내려오니 송추폭포이다...

그래도 여긴 제법 물이 고여 있었지만 들어갈 수 가 없는 곳이다...

수량이 적어 푹포의 물줄기는 약해져 있었다..

 

마음이 바빠져서 사진찍을 엄두도 못내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내려왔다.

그런데도 버스는 놓치고 우린 40분을 기다려야했다..

결국 지훈이는 다른사람한테 데리러 가라고 부탁을 해야만했다..

지훈이를 데리러 못간것 빼고는 좋은날이었다...즐거운산행이었다..

늘 그렇듯이 언제나 산에만 들면 너무좋다...함꼐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것은 축복이라고 우리는 말하며 산을 내려왔다.

또 다시 함께 할 날을 기다리며...

 

2013년 8월19일,,,월요일...글/사진 계절그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