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이야기

사패산과 원각폭포

 언제: 2013년 8월8일 목요일

어디에: 사패산

누가: 나,헬레나

산행코스: 송추계곡 ~사패능선~사패산정상~원각폭포~원각사~송추

산행시간: 폭포에서 놀면서 5시간반

 

정말 얼마만의 번개산행인지....내가 요즘 통 기운이 없어서 나서질 못하다가 비가 그쳤길래 용기를 내어 보았다.

헬레나와 둘이서 아주 천천히 걸어서 올라갈 요량으로 출발을헀다.

집에서 9시7분에 버스를 타고 세이브존 앞에서 9시 47분에 8906번 버스를 탔다..

송추유원지 앞에 내리니 10시 반이었다...

 

 이 진흥관앞에서 산행준비를 하고 10시35분 산행 출발이다..

날씨가 아침부터 엄청 덥다..오늘은 35도까지 올라간다는데...날씨는 흐려 있어서 그래도 조금은 나은편이다.

 

 서울외곽순환도로밑의 삼거리이다..

원각사로 갈까 하다가 내려올떄를 생각해서 그냥 송추계곡으로 올라가기로 한다..

 

 많은 식당들을 지나고 드디어 한적한곳에 다다랐다..

살갗에 스치는 바람은 끈적거리며 후덥지근하다..기분이 좋을리 만무하다..

 

 저렇게 흩뿌려지는 물줄기만봐도 시원한 느낌이든다..

계곡의 물은 유리알처럼 맑다...성미급한 사람들이 벌써 와서 물가에 자리를 깔고 앉아있고

아이들은 물속에서 재잘거리며 물놀이를 한다...너희들은 시원하겠다... 맘속으로 부러워하며 걷는다.

 빨간선이 오늘의 산행경로이다.

 엊그제 비가왔는데도 수량이 그다지 많지가 않다..

조금은 실망이다. 산속으로 들어서니 시원한 바람이 살갗을 스친다...와~ 시원하다..갑자기 기분이 상쾌해진다.

이 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인 산행이다..

 

 저렇게 조금 고여있는물도 유리알처럼 맑다..

산행은 그만두고 물속에 들어가 놀고만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참 오랜만에 만나는 송추계곡이다...꼭 일년만이다...

산은 언제나 그대로이다...변하는건 우리의 마음일뿐...

푸른숲이 우리에게 눈인사를 건넨다.

 졸졸 소리를 내며 흐르는 계곡물이 오늘따라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어쩐지 옆이 허전하다...늘 따라오는 사람이 오늘은 없어서 일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송추폭포를 버리고 사패능선쪽으로 간다..

내가 너무 기운이 없어서 긴산행은 어려울것 같기에..

 산속의 풀내음이 가슴속같이 파고든다..

그리웠다 이 풀내음이....크게 심호흡을 해본다..이 풀내음을 맡으면 좀 힘이 나려나? ㅎㅎ

 여태까지 천천히 걸어왔다..바람이 없는 곳이라 모기가 달려든다..그래서 쉴 수도 없다..

모기약을 뿌려대며 바쁜 걸음을 옮긴다..어서 능선까지 가자...이 다리를 건너면 이제부턴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사패능선이 400m 남았는데 천천히 올라간다...쉬임없이 올라간다.

헬레나는 나를 앞세워놓고 아무말없이 뒤에서 따라온다...내가 천천히가니 아마도 답답할텐데...

 

 이쪽 코스는 완만한데 능선 가까이에서 약간의 오르막이있다..

심호흡을 하고 아랫배에 힘을 주고 오른다...땀이 비오듯이 흐른다..

 드디어 능선이다...와~ 시원한 바람이분다...

먼저와서 쉬고 있는 아줌마 산객들이 아예 신발까지 벗고 앉아서 쉬고 있다..

1박2일을 있다갈 요량인듯...ㅋ

우리도 한켠에 자리를 하고 앉아서 간식을 먹는다...바람도 시원하고 간식도 맛있고 세상 부러울것이없다.

 

 아직 1,2km를 가야 정상이다...오르막이 또 보인다...휴우~

 그래도 다행히 많이 가파르지는 않다...평평한 흙길이다...난 이런길이 정말 좋아...ㅎ

간이 안 좋은 사람은 이런 흙길을 걸으면 간기능이 좋아진다고했으니 많이 걸어야한다.

자꾸 걸어야산다...힘이 없어도 걸어야한다..

사패산600m 이정목이 반갑다..

목줄기가 뻣뻣하도록 힘들지만 힘든다는 말은 참는다.. 

 이렇게 좋은길도 있다..

멋지잖아? 히~

 멀리 베레모 같은 바위가 보인다..줌으로 당겨서 찍어본다..

지친 몸도 쉴겸..

정상이 얼마남지 않았다.. 이젠 정말 가파른 오르막이다....언제나 산은 우리에게 정상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정상을 만나기전100m전...

노래가 생각난다..기분이좋다...정상을 만날 생각에.. 

정상이  보인다. 헬레나 힘내라...와~ 우 바람도 시원하다

 드디어 정상이다,..우리는 정상에 다다르자마자 점심상부터 폈다...1시였다..

도대체 몇시간을 올라온거야? 2시간반 올라왔다...점심시간은 언제나 즐거워..

둘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맛있게 점심을 먹고 잠깐 누워서 소화를 시키고 다시 일어났다..2시였다..

 

 이 멋진 사패산정상의 풍경...시원하다..장엄하다..

이보다 더 좋을순없다....북한산 도봉산의 봉우리들이 다~ 보인다...

 이렇게 인증샷을 남기고...

아쉬운 발걸음을 옮긴다.너무나 시원해서 정말 내려가고싶지않다.

 

 사패산 정상의 바람은 태풍수준이다...

지금 도시는 더위가 기승일텐데 이곳 정상은 정말 시원하다...

이 소나무 좀 봐 바람이 얼마나 불었으면 저렇게 되었을까...

 도봉산 우이암 능선을 바라보며..

 하산은 원각사쪽으로 한다..

 이쪽길의 내리막은 아주 가파라서 조심스럽게 하산을 해야한다.

원각사 쪽 계곡에도 물이 많지 않았다..

폭포에도 물이 많지 않을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든다. 

 

 드디어 원각폭포이다...예상했던것처럼 수량이 많지는 않다.

우린 더워서 원각폭포에서 물을 맞았다...

시원하다못해 추웠다...얼마나 시원한지 집에 오고싶은 생각이 전혀 나질 않았다..

우린 한참을 더 놀다가 4시가 되어서야 내려왔다.

원각사 대웅전이다.

 

 원각사 좌불상

 

 

원각사에서 내려오니 길은 햇볕을 받아 더운김이 올라왔다..

천천히 걸어서 큰길까지 내려오는데 계곡엔 물놀이 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우린 젖은 옷을 그대로 입고 내려왔는데 날씨가 얼마나 더운지 옷이 금새 말라 버렸다...ㅋ

버스정거장에오니 버스가 기다리고있었다...송추계곡까지 두정거장을 버스로 와서 송추계곡 정거장에서 8906번을 타고 왔다.

오늘은 버스가 금방금방와서 기다리는 시간이 별로 없었다..

버스안이 얼마나 시원한지 피서가 절로 되었다..

집에 돌아오니 6시였다...오늘은 정말 피서를 잘했다...집은 너무 더웠다...ㅋ

헬레나 고마웠어....안가고 싶어했는데 내가 가자고해서 간것 다 알어...그래서 더 고마워..

담에 또 가자~

 

2013,8,8...목...계절그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