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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

오대산 비로봉 상왕봉에 서다..

 언제:2013년 1월27일 일요일

누가:강산모회원 36명

어디에:오대산

산행코스;상원사~적멸보궁~비로봉~상왕봉~상원사

산행시간:5시간30분

 

강원도에는 5일전에 엄청나게 많은 눈이 내렸으며 등산객이 숨지는 등 사고가 잇따라 우리도 걱정을 많이 하며

많은 회원님들이 참석치 않으실까 걱정을 했다.

그래도 36명의 우리님들과 함께 정각 6시 종합운동장을 출발해서 뻥뚫린 길을  씽씽 달렸다.

김기사님의 새로 뽑은 차는 성능이 좋아 더 잘 달렸다..ㅋ

월정사 입구에 들어서니 길이 완전히 빙판이어서 버스가 빨리 달리질 못하고 천천히 상원사까지 올라갔다..

올라가는 길에 찍은 전나무 숲길이다.

 상원사 주차장에 도착해서 준비운동도 하고 산행준비를 마치고 기념사진

 보무도 당당히 산행시작이다...추운날씨에 걱정을 하며 꽁꽁 싸매고 두둑히 껴입었다..

산바람은 유난히 맵다...코끝이 싸~해지는것이 심상치 않다.그래도 아랑곳하지않고 열심히 걷기 시작이다.

그 산의 겨울을 보지 않고 누가 겨울을 말할 수 있을까..그 겨울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이 계단을 오르면 적멸보궁 사자암이 나온다.

 가파른 계단의 오르막이다.등줄기에 촉촉히 땀이 흘러 내린다.

 드디어 적멸보궁에 도착이다..난 몸이 이상하게 무겁고 걸음이 걸리질 않아 천천히 걷고 있다.

적멸보궁은 지붕에 눈을 묵직히 이고 고즈넉히 서 있다.

 적멸보궁을 지나 본격적인 산행이다.선두는 얼마나 갔는지 보이지도 않는다.후미도 보이질 않는다.

난 혼자다...철저히 혼자가 되어 가고 있다. 따스한 햇살에 기대어 열심히 걷고 있다.

 지킴터가 여기에 있었네? 8년전쯤 이곳에 2월에 왔었는데 이 지킴터를 본 기억이없다..ㅋ

 정상에 딱 반을 왔다.여기서부터는 45도 정도의 가파른 오르막을 치고 올라야한다...

엄청나게 가파르고 힘든 구간이다..눈은 엄청나게 쌓여서 우리의 갈길을 가로 막는다. 봄부터 가을까지 푸른잎과 꽃을 피워내던 산은 맨몸이다

그 곁을 맴도는것도 눈과 바람뿐이다.

 어쩌면 이리도 많은 눈이 왔을까?  놀라고 또 놀라고 있는 중이다.

 텃새들이 먹이를 찾아서 사람들을 쫓아 다니고 있다.

겨울산은 동물들에게도 가혹하고 산을 오르는 인간들에겐 더욱 가혹하다.

 어느만큼에서 일까,,,,혼자가던 나에게 동무가 생겼다...한승관 자칭 큰오빠라 하는분을 만나서 같이 가게 되었다..

커다란 전나무 한그루가 이렇게 생겨 있어서 사진을 찍었더니 여자들은 어쩌구 하면서 잔소리를 한다...에구 정말...

 가파른 정말 힘든 구간을 몇발자국 가면서 쉬고 또 쉬고 하면서 간신히 올랐다...

난 중간쯤부터 두통이 시작되고 어지럼증까지 있어 더 조심히 올라갔다..속으로 은근히 겁도 났다..

산에서 큰일을 치를 까봐 어찌나 걱정이 되던지....그래도 별일없이 비로봉 정상에 도착을했다..

정상에 다다르니 회장님께서 반겨 주셨다..선두는 먼저 가고 없었다...

 비로봉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쉽게 허락되지 않기에 쉽게 만날 수도 없는 풍경이다..

 

 바로봉 정상에서 상왕봉까지는 2,3키로 짧은 거리는 아니지싶다.

 잠시 인증샷만 남기고 회장님은 후미를 기다리신다고 하시기에

난 먼저 상왕봉으로 출발을했다..부회장님이 뒤따라 오는줄알고 가다보니 아무도 없었다..

음지쪽은 눈이 녹지를 않고 설화를 피우고 있었는데 어찌나 아름답던지 혼자가던 두려움도 잠시 잊은채 사진 찍기 삼매경에 빠졌다.

 어쩌면 이리도 아름답단 말인가..코발트색 하늘에 흰 설화..정말 조화롭지 않은가...

 겨울이 언제 지나가나 하며 말을 해도 추위가 없으면 이 아름다운 풍경을 어찌 볼 수 있겠는가...이 겨울이 참 감사하다..

 아~ 아름다워라~

 

 더 감상 하시라~

 

 이렇게 인증샷도 남기고..

 

 다시 출발이다...능선의 바람은 볼을 에이는듯 하였다...손끝은 시려워 손가락이 마비가 될 지경이었다..

날씨가 춥긴 추운가보다 체감온도가 영하20도는 되는듯하다...이런 바람을 맞아야 산에 온 기분이나지..세상과 절연되잖아...

난 속으로 혼자말을한다....정신줄을 놓은사람처럼...혼자 걷는 발걸음도 무겁지만 마음은 더 무거웠다..

모자창에 앞이 보이지 않아 이 작은나무들이 자꾸만 이마를 때렸다..울고싶은 아이 매 때려주는것처럼 내마음이 꼭 그랬다.

 상왕봉이 얼마쯤 남았을까? 헬기장이다...혼자 걷는 두려움에 눈가에 눈물이 맺혀도 볼건 봐야지...사방에 펼쳐진 경치가 햇살에 비쳐 더욱 아름답다.

무던히 넓게 펼쳐져 있는 능선이 누군가의 너름등 같아 참 좋다.

 

 이쪽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는데 사진을 찍어줄사람이 없어서 못 찍었다,,,그런데 사진엔 별루네?

눈꽃을 피운 전나무숲이 장관이었는데 아~ 아쉽다..

 드디어 상왕봉 900미터 남았네? 눈쌓인길이 앞으로 가는길을 막는다.

가도가도 목마르게 하는산...무엇이 그리좋아 그렇게 산엘 다니냐고 묻는다면 명쾌히 답할사람 몇이나될까?

하지만 봄은 봄이라서 좋고 여름은 또 여름이라서 가을은 가을대로 좋고 쌀쌀맞기 그지없고 까칠하기까지한 겨울산은 또 그래서 좋다.

아니 어쩌면 산과 제일 많이 부대끼고 옆사람의 온기가 제일 그리운 산이기에 그럴지도 모른다.

 참 이상하게 생긴 나무인데 엄청 굵었다..눈앞에 나무들만이 시선앞에 머무는길 ..바람이 몰아치니 그 시선마저도 흔들린다.

 드디어 상왕봉에 도착을했는데 이곳에서 우리 식구들을 만났다...여월동에서 오신 님들을 만나서 사진도 찍고 같이 하산을 할 수 있었다.

정말 다행이었다.

 여월동에서 오신 신영길님이 찍어주셨다...감사해요 멋진 사진 가질 수 있게 해 주셔서..이제야 비로소 난 웃음을 찾았다...안도의 한숨과 함꼐..

 상왕봉에서 만난 풍경들..겹겹이 병풍처럼 둘러선 산들이 서로에게 눈인사를 건네며 차가운 겨울바람을 서로서로 막아주며 서 있다..

우리네 사람들도 저렇게 서로의 바람을 막아주는 바람막이가 되어 주면서 살면 좋을텐데...

 상왕봉에서 상원사주차장 까지는 6,6키로이다 정말 먼거리이다...내리막길이 눈이 쌓여 걸을 수도 없이 그냥 미끄러져 내려온다

두다리에 힘을 꽉주고 넘어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다 쓴다...너무 힘들다...그런데 영길씨는 재미있다고한다...에이 얄미워..ㅎㅎ

 눈이 저렇게 쌓였다...한발을 잘못디뎌 빠지기라도하면 혼자서는 절대로 못나온다..누가 붙잡아주기전엔,..그렇게 눈이 많이 쌓여 있다.

 눈에 빠져 있는 이정목..

 시선이 닿는곳에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한컷 찍었다. 자연이 만들어 놓은 멋진 풍경화 이다..

 눈에 엎어져서..힘든데 좀 쉬어가자.. 아닙니다..이건 설정입니다..ㅎㅎ

 드디어 임도가 나왔다...그런데 이 임도가 엄청나게 길다..아마도 약 5키로미터는 임도로 걷는다.

함께 걷던 여월동 에서 오신 일수씨가 눈을 헛딛는 바람에 삐끗하여 무릎을 다치셨다..빨리 나으셔야 할텐데 걱정이다.

 내려오면서 파란 하늘이 너무 예뻐서 한컷..어찌 저토록 아름다운 색이 나올 수 있을까?

 

 

참으로 힘들고 외로운 산행을 마쳤다.이제 차가운 겨울 산행 끝에서 다시 세상을 꿈꾼다.

자신의 한계에 부딪히며 올랐던 산..

단단히 서 있던 제발걸음을 기억하면 조금 더 단단한 마음으로 살 수 있을까?

겨울바람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데...

 

이번산행은 유난히 힘든산행이었다.

그 힘든산행에도 수고해주신 분들이 있어서 안전 산행이 가능했다.

회장님이하 수고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리며 함께 산행 하느라 고생하신 우리님들 수고하셨고

함께 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다음 산행떄 또 만나요~

 

2013,1,27....글/사진 계절그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