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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

도봉산,북한산 종주를 다녀와서...

 언제:2012년 9월27일 목요일

누가:상태,찬만,나,희순

어디에:도봉산,북한산종주

산행코스:송추~여성봉~오봉~우이능선~우이암~우이동~선운사~육모정~영봉~하루재~
백운산장~호랑이굴입구~숨은벽~사기막골능선~국사당...

산행시간:9시간30분

 

공룡능선을 가기위해서는 꼭 넘어야 할 산이라며 상태는 우리를 산으로 불렀다.

10시간 산행해야하니 랜턴까지 꼭 챙기라고 하면서 마음을 단단히 먹으라고 까지 말했다.

그러니 어쩌겠나..나 또한 마음을 단단히 먹고 준비 또한 단단히 하고 9시에 송추계곡입구에서 찬만이 차로 헬레나외 함께

상태를 만났다..

어렵사리 주차를 하고 산행 준비를 마치고 늘 그렇듯이 설레임반 두려움반으로 여성봉으로 향한다.

과연 할 수 있을까? 라는 물음표를 내자신에게 건네며

그 해답 또한 내 스스로 정해놓고..ㅋ

오봉입구...


 

 

 저멀리 하얀 바위모자를 뒤집어 쓴 사패산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그동안 잘 있었느냐? 난 입가에 미소를 띄우고 눈인사를 건넨다.

 5년전이다...이곳을 왔던것이...추억이 새록새록 등로에 묻어난다..

그땐 참 힘들게 이 길을 올랐었는데 오늘은 가뿐히 오른다...내가 이렇게 체력이 좋아졌나?

내자신도 놀란다..

 주차장을 떠난지 1시간만에 여성봉에 도착을했다..

변한건 없지만 달라진게 있다면 흉칙하게 출입금지 줄을 쳐 놓은것이다.

우린 뒤쪽으로 돌아 여성봉에 오른다..조망이 거침이없다..매번 산은 새롭고 또 새롭다..

그래서 매번와도 싫증이 나지 않는가보다..

 추억의 인증샷..5년전에도 이런모습으로 이곳에서 사진을 찍었다.

내옆에 서서 함께 사진을 찍었던 이는 지금 내옆에 없지만..

순간 가슴 한켠이 싸~해진다..

 여성봉밑에 넓은 바위 마당에서 간식을먹는다..

 간식 먹는 시간도 짧게...어서 가야한다..갈길이 바쁘다..

다시 일어서서 오봉으로 향한다....오봉으로 가는길목 상태가 자주 쉰다는 곳에서 오봉을 향하여~

 오봉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난 연신 시간을 체크하며 걷는다...

내나름대로 마음에 각오를 했기 때문일까? 나역시 전과는 다른 행보이다.

 가을이 어느덧 내옆에 와 있다..바람도 나뭇잎들도 그리고 내마음까지도..

묵은 이끼를 털어낸 옛길 위에서 우리도 새이야기를 조금씩 하며 마음에 새겨둔다.

 여기서 우이암쪽으로 내리막길이다...산행중의 내리막은 곧 다시 올라가야 한다는

무언의 증거이므로 반가울리 없다..ㅋ

 오르막과 내리막을 지나 우이능선을 따라 어느덧 우이암이 보인다.능선길을 따라 짙은 숲길이 이어진다.

사람의 발걸음이 정말 무섭다는것을 산에오면 뼈저리게 느끼곤한다

 우이암을 지나고 우이동으로 하산길은 거친 내리막의 연속이다..

그 길에서 평평한 자리를 찾아 점심상을 차렸다...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인증샷을 찍는것도 잊어버리고

먹고난 후에 찍었다...ㅎ 정말이지 어느때보다 맛있게 먹은 점심이었다.

 거친 내리막을 조심스레 걸음을 걸으며 겸손을 배운다.

산에서는 절대 교만할 수가 없다...그랬다간 사고를 당하기 십상이다..

 

 잠시 걸음을 돌려 오른 조망처에서 감춰져 있던 경치를 본다.

그렇게 우린 즐기면서 산행을했다..아름다운 시간이어라~

 바위위를 걷고 또걷고..

내려다보이는 것은 온통 푸른 융단이다...

그 푸른 융단에 가을이 차츰 제옷을 입히기 시작했다.

 우리가 지나온곳도 돌아보며..다감한 풍경속에서 길의 여독을 풀어낸다.

 군데군데 깍아지른 바위밑에서 이렇게 멋진 장소도 발견해내고..

 그러면서 우린 우이동으로 하산을 했다...철망으로 바리게이트가 쳐진 곳을 개구멍?으로 빠져나왔다..ㅋㅋ

산행시작한지 5시간만에..다른떄 같으면 이제 산행을 접을 시간에 우린 다시 영봉으로 가야한다.

 우이동에서 영봉가는 등로를 찾지 못해 헤매다가 어떤 아저씨의 도움으로 길을 찾았다.

이 월벽교를 지나 쓰레기통을 끼고 산으로 오르면 된단다..그래서 그렇게 했더니..

 선운사가 나왔고 선운사옆으로 용덕사 가는길 철망안으로 등산로 표시가 되어 있었다..

이런 횡포가 어디 있는가...우린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쭉 올라갔더니 육모정 지킴터가 있었다.

 드디어 용덕사를 지나고..계곡길을 오르는데 어찌나 모기가 덤비던지...

난 양쪽다리를 한방씩 물려 헌혈을하고 부지런히 육모정고개로 쉼없이올랐다.

 이 계단을 오르면 육모정고개이다..

도봉산을 타고 우이동으로 하산해서 많이 지쳐 있을법도 한데 여전히 잘 오르고 있다.

 육모정고개이다..지금은 출입이 통제된 상장능선과 이어지는 길이다.

갑자기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땀을 식혀 준다..아이 시원해~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상태는 자~ 갑시다...라며

몰아부친다...어쩐지 야속한마음이든다...ㅎ

 도봉산에 오봉을 바라보며 우리가 지나온길이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우리가 걸어온길이 느껴진다...우리의 땀방울을 떨구며 추억을 새기며 지나온길...

 드디어 영봉에 올랐다..우이동을 출발한지 1시간만에 또다시 영봉에 오른것이다..

기념사진을 찍고 여기서 10분을 쉰다...마주보이는 인수봉이 우리에게 잘했다고 박수를 쳐주며 용기를 주는것만 같다.

 

 영봉에서 10분을 쉬고 다시 하산 하루재이다..지나가는 보라색티셔츠를 곱게 쌍둥이처럼 같이 입은 아줌마를

불러세워 사진을 부탁했다...그 아줌마는 정성스레 사진을 찍어 주었다..

 하루재에서 백운산장으로 오르는길도 역시 거친 오르막이다...

온몸을 땀으로 적시며 말없이 걷는다...이상하리만치 마음이 차분해 지는것이 힘든것도 잘 참아진다.

사람의 일은 마음먹기 달렸다 하더니 정말 그런것 같다...한번도 쉬지않고 백운산장까지 간다.

이 계단을 오르면 백운산장이다...예전엔 없던 계단이 생겼다..

 하루재에서 백운산장까지 쉬임없이 올라 30분만에 도착을헀다..

국수를 먹으려고 했지만 떨어져서 라면밖에 없단다 ..라면은 패스하고 우린 배낭에서 남은 간식을 꺼내 먹기로했다..

약 15분을 쉬고 정각 5시 다시 출발이다...하산은 숨은벽쪽으로 하기로했다.

헬레나가 못가본 쪽으로 가자고...착하기도하지..백운산장에서 인증샷!!

 가을은 이렇게 우리곁에 바짝 다가서고 있었다...

가파르고 거친 오르막을 치고 올라가는중이다.

 우린 밤골쪽으로...

 저 바위사이를 지나 숨은벽쪽으로하산이다...가파른 내리막으로 갈 생각을하니 난 벌써부터 걱정이다.

 뚱뚱한 사람은 지나갈 수 없을정도로 좁은공간이다...그럼 난 안뚱뚱한거네? ㅎ

 바위사이를 통과해서 계단을 내려오면 이렇게 거칠고 험한 가파른 내리막길의 연속이다..

한발한발 조심해서 발걸음을 떼어본다..무릎에 힘이 가해지는것이 어찌 불안하다..

 그 거친 내리막과 또한번의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 난 당당히 숨은벽앞에 섰다..

어서오시라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하는듯 숨은벽은 보무도 당당히 우리를 향해 있었다..

 해는 이미 뉘엿뉘엿 져 가고 있는데 우린 바위위에서 이러고 있었다..

종일 우리의 걸음을 지켜 준 찬만이다..상태와 더불어 참 고마운사람이다.상태야 이사진 참 멋지다..

작품 사진이야..

 용기 있는 자들이여 그대들에게 박수를...

 해는 저쪽 강너머로 지고 있는데 그 빛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숨은벽과 백운대의 장엄함에 헬레나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내마음은 한없이 좋았다..

 헬레나 이젠 참 많이 용감해졌다..저런 바위위도 이젠 무서움없이 걸어다니고..

 

 우리가 일몰에 맞춰 코스를 잘 선택했다며 서로 입을 모았다.

 마당바위위에서 백운대와 숨은벽 그리고 인수봉을 배경으로..정말 멋져~

 이 멋진 광경을 그냥 두고 가기 아쉬운 헬레나는 열심히 공부중이다.히힛^^

 푸른하늘에 달이 떠 있다...서쪽엔 해가 동쪽엔 달이 떠 있는 기이한 현상...

우린 이 아름다운 광경에 넋을 잃고 말았다.

 사진으론 표현이 안되는 이 아름다움...

태양은 못다한 사랑을 풀어놓은듯 비길데없이 아름다운 선홍빛깔로 하늘과 강을 물들이며
심연처럼 깊고 엄숙한 강에 서서히 몸을 눕히고 있었다.
태양과 강은 열정적인 사랑을 나누며 장렬한 임종을 맞고 있었다.
어쩜 그리도 색깔이 고울까? 새색시볼에 찍힌 연지곤지가 이보다 더 고울까?
지는 태양이 아름답다고 누가 말했나..

저 태양은 내일을 기약하며 저물어가고 있었다.

 사진이 흔들렸네...사기막골로..이젠 어두워 지고 있는데 아직도 30분을 더 내려가야한단다..

난 랜턴을 꺼내서 머리에 쓰고 걸었다.

 사방은 온통 암흑이 밀려왔다...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다..

번개산행 하면서 랜턴을 써본것은 처음있는일이다.

 밤골이다...랜턴 불빛이 비치는길에 무언가가 있다..밤이다...

밤골이라더니 길에 밤이 굴러 다닌다...금방 떨어졌는지 아직 엉덩이가 하얗다...난 그저 신기하기만했다.

 이렇게 국사당길로 우린 하산을 헀다...여기서도 밤 을 주웠다...5개..ㅋㅋ

 

드디어 큰길이다...

내려오자마자 택시가왔다..우린 작별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상태랑 헤어져서

택시를 타고 송추계곡에 있는 찬만이차가 있는곳으로 갔다.

그런데 아뿔싸....찬만이차가 배터리 방전이 되는 바람에 약 20분을 차에 있어야했다.

매직카...가 와서 충전을 해주어 우린 저녁을 먹으러 송추도토리집으로갔다.

음식이 모두 맛있어서 그릇을 모두 비우고 바삐 일어섰다..

이렇게 오늘의 산행은 마쳤다..

얼마나 즐겁고 행복했는지 아우들은 알까?

힘들기는 했지만 힘든만큼 뿌듯하고 보람도 있다.

해냈다는 성취감이 물밀듯이 밀려오며 또한 피로감도 한꺼번에 몰려왔다..

그러나 난 행복하다...정말 행복하다...

상태 아우야..고맙다...정말루~ 사랑한다...

 

2012,9,27..목...계절그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