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이야기

북한산 반종주..ㅋㅋ

 언제:2012년9월11일 화요일

누가:상태,나

어디에:북한산 반종주

산행코스:불광역~족두리봉~향로봉~비봉~사모바위~비봉능선~문수봉~대남문~대성문~대성암~중성문~산성매표소

산행시간:놀면서 7시간반

 

공룡능선을 가자고 약속을 해 놓고는 상태는 나더러 그전에 연습을 빡세게 해야 한다고 나를 북한산으로 불렀다.

나 역시 집에서 출발할떄부터 마음의준비를 하고 떠났지만 몸은 마음처럼 따라 주질 않았다..

새절역에서 상태와 만나서 불광역 2번출구로 나와 길을건너 버스로 두정거장을 가려고 했지만

버스에 사람이 너무 많아 그냥 걸어가기로했다.

 가을이라고는 하는데 전혀 그렇질 않았다..햇살이 너무뜨거워서 서 있질 못할 정도였다..

횡단보도를 건너고..

 지구대옆 버스정거장..그러나 그냥 패스하고..우린 걸었다.

깨끗한 날씨가 마음을 들뜨게 한다... 걸어서 이곳까지..왔다...여기서 10시반에 산행시작이다.

 계곡길로해서 족두리봉을 생략하고 탕춘대능선으로 바로 간다던 상태의 계획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한달음에 달려 오른길에 족두리봉이 있었다..

사진엔 이렇지만 족두리봉이 코앞이다.

 날씨가 어찌나 좋던지..맑고 깨끗하고 ..전형적인 가을날씨같지만

많이 더운 날씨였다...잠시 쉬면서 전화 통화...원부회장이랑 하고 있다...ㅋㅋ

눈앞에 펼쳐진 경치에 그만 넋을잃고..

 닭의 장풀...어쩌면 이리도 사진을 잘 찍었을까?

 저멀리 족두리봉이 선명히 보인다.

 탕춘대능선을 배경으로 하나 찍으란다..상태가..ㅋㅋ

 지난번 탕춘대능선을 탈떄 왔던길이다..여기서 비봉쪽으로..

비가오나 눈이오나 그대로 선채로 변함없이 산객들의 길안내를 해주고 있는 이정목이 참으로 고맙다.

 여지없이 만나는 대슬랩..헐...보호장구도없이 여길 오르란다..릿지화를 신었으니

신발을 믿고 오르란다...이런...그래도 시키면 다한다.그래서 오르고있다...ㅋㅋ

 숨이 깔딱 넘어갈것만 같다...쏟아지는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바위를 네발로 기어 오르는데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온몸의 힘이 쭉쭉 빠져 나가는 느낌이 들었다.여기서 있는 체력을 다 소모해 버린듯했다.

 그런 나를 보며 재미있는듯 여전히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상태..얄미워..ㅎㅎ

 어느새 시간은 12시가 넘어 있었다..그래서 비봉 바로 아래에서 점심을 먹고

난 한시간을 누워서 체력을 보충하고 있다..ㅋㅋ

불어오는 바람에 땀을 식히며..아주 편안한 자세로..

 다시 출발해서 비봉을 지나고 사모바위앞에 서 있다.

 승가봉에서 사진찍는것이 처음인듯..승가봉이란다..

내가 지나온 봉우리들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역시 북한산이야...난 마음속으로 이야기한다.

그리고는 다감한 풍경속에서 길의 여독을 풀어낸다..

 

 내가 떠나온 잿빛도시들이 나를 바라보며 웃고있는듯 하다..

산에게로 오기전에 바람을 먼저 보낸 가을... 아직 옷을 갈아입지 못한 여름 숲사이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분다.

푸른하늘과 맞닿아 있는듯한 산길..

발아래 내려다 보이는 세상을 바라보며 다리품을 쉰다.

통천문이다...

여름은 아니라고 하는데 가을은 맞다고 한다..

어느덧 푸른숲은 노란빛을 띠기 시작했다.

문수봉으로 가는 철계단 ...마의 길이다..거대한 바위덩어리..

거의 수직바위를 철계단을 움켜잡고 힘을 주어 올라야한다..

배려없이 몰아부치는 이 오르막은 나에겐 고행이다...한걸음한걸음 발걸음을 옮길때마다

하느님께 기도를했다..이 고통을 나의 이웃을 위해 봉헌합니다...라고..

여기 올라가기 정말 힘들었는데 ...그래도 전 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힘들게 올라온 보람이 있다.

잠시 걸음을 돌려 오른 조망대에서 감춰져 있던 경치를 본다..

천지가 문을여는 느낌이랄까..살뜰히 올라선 걸음들이 저아래에 있다.

가파른 바윗길은 시간을 더디게하고 정상에서 잠시 호흡을 고른다.

언제나 문수봉을 가려면 쌍둥이처럼 버티고 있던 그바위를 처음 가보려고 내려가고있다.

 

 

문수사를 배경으로 상태랑 같이 찍었다...상태는 그림자만...ㅋㅋ

쌍둥이 바위사이로..

연출도 해보고..여기서 이렇게 한참을 놀았다.

다시 출발하려고 배낭을 메고서 문수봉을 배경으로..

쌍둥이바위가 벌써 저멀리 보인다.

맑고 푸른 하늘아래 덥석 누워있는 문수봉.

하늘을 향해..

 

대남문에서..

그리고는 완만한 대성암쪽으로 노적사를 거쳐 중성문으로 그리고 산성매표소로 향했다.

가을의 상징인 갈대..가을이 오고 있음을 말해준다.

완만한 이코스지만 지루하다..

한참을 내려왔다.

 

 

 

다 내려와서 상태는 등산한것 같지도 않다고 말했다..

난 그래도 힘들었는데...상태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나 때문인것 같아서..

그리고 늘 끌고 다니는것만 같아서 참 많이 미안했다..

그리고 한편 참 고맙기도했다..

상태가 있어서 내가 이렇게 다닐 수 있으니..어찌 안 고맙겠는가..

이래서 공룡능선은 갈 수 있겠나 싶다...

어쨌든 이렇게 오늘도 무사히 산행을 마쳤다..

상태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2012,09,12....계절그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