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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

제74차 강산모 10월 정기산행 포항 내연산을 다녀와서...

 언제:2012년 10월 28일 일요일

누가:강산모회원45명

어디에:포항 내연산(710m)

산행코스:보경사~문수봉~삼지봉~은폭포~연산폭포~관음폭포~보경사

산행시간:5시간30분

 

회원님들의 추천으로 가게 된 포항 내연산

개인적으로 난 22살때 이곳에 다녀온후로 36년만에 다시찾는곳이었다.

어떻게 변했을지 기대반 설레임반으로 우리회원님들45명이 함께 출발하게 되었다

정말 오랫만에 만차를 이루어 정말 기분좋게 정각5시에 종합운동장앞을 출발해서 휴게소에서 두번 정차를 하고

5시간20분만에 보경사 주차장에 도착을했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이미 가을속 깊숙히 들어와 있었다..

차창밖 풍경을 보는것만으로도 이미 가을을 다 만끽한듯 마음은 이미 가을로 가득찼다.

보경사 주차장에서 이대인 운영자님의 구령에 맞춰 준비운동을 한후 10시 반 산행시작이다.

 바람은 우리를 집어 삼킬듯이 달려들어 몸이 휘청일 정도로 심하게 불어댔다.

하지만 차가운 바람은 아니어서 다행이었다..약 10분쯤 걸어서 보경사 일주문에 도착을헀다.

어김없이 문화재관람료를 징수했다..우리는 단체45명 2,200원씩을 계산해 99,000원을 지불하고서야

입장할 수 가 있었다..문화재는 관람도 못했는데 흐미 아까운거....정말 화나~~짜증나~~!!

 보경사 일주문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그런데 홍대장이 들어간 사진은 찍히질 않았네..

남홍아~ 어찌된겨~ 네가 찍었잖아~~~ㅎ

선남선녀들 ...정말 멋진분들..

 문화재관람료는 지불했지만 문화재는 구경도 못하고 밖에서 그냥...

보경사의 전경..

 본격적인 산행시작인데 아래쪽엔 단풍이 거의없다..

바람은 큰소리를 내며 우리를 집어 삼킬듯 하였다.

 우리는 연산폭포쪽으로..

 바람은 심하게 불었어도 숲이 주는 상쾌함까지 앗아 갈 수는 없었다.

 한참을 올라서니 산객들이 많아  자꾸만 정체가 되었다..

이 계단만 올라서면 갈림길이다...계곡쪽과 문수봉쪽으로 가는 갈림길..

 몇사람을 제외하곤 모두 문수봉쪽으로 올랐다.

 문수봉쪽으로 오르면서 조망되는 계곡쪽 풍경

가을색으로 갈아입는 산이 너무도 아름답다..내연산이 아침햇살을 머금으며 깨어나는듯했다.

 

 공룡능선을 다녀온 후로 감기가 심하게 들어 20일넘게 꼼짝못하고 있다가 왔더니

처음부터 너무 힘들다...선두는 어디만큼 갔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하늘을 지를듯 쭉쭉 뻗어 올라간 소나무숲길...정말 좋다..

바람은 쌀쌀하지만 마음은 따뜻하다.산이란 그런것이고 가을이란 그런것인가보다..

 갈림길에서 문수봉까지는 게속 오르막이다..배려없이 몰아부치는 오르막이

오늘따라 너무 힘들다..이제 얼마 안 남았네..

 

이 언덕만 넘으면 문수봉이겠지?조용한 숲길에 내려앉은 햇살이 심한 바람속에서도 친구가 되어준다.

 

 드디어 문수봉이다...그리 높지 않은 봉우리이건만 오늘은 엄청 높게만 느껴진다.

그래도 포기하지않고 오르니 산이 주는 선물을 만난다.

 정상에서의 인증샷은 언제나 뿌듯하다...언제나 고통끝에 받는 보상 같은것..

 문수봉 정상에서의 기쁨도 잠시 이제 다시 내연산 정상인 삼지봉으로 다시 출발이다..

가는길에 쌓인 낙엽이다..누군가의 지나가 버린 추억처럼 그렇게 낙엽이 떨어져 쌓였다.

 옮기는 걸음걸음마다 바삭바삭 소리를 내는 낙엽들..

마치 낙엽이불을 밟고 걷는 기분이다..

이 기분을 누가 알까? 떨어진 낙엽들도 그림이다..떨어진 낙엽들과 어우러진 풍경이 정말 아름답다.

마를 갔을까? 드디어 선두가 섰다...점심시간이란다..

정상 조금 못미쳐서 우린 점심을 먹었다..12시반이다.모두 한자리에 모여서 맛있게 점심을 먹고 1시10분 다시 출발이다..

정상을 향하여~

 약간의 오르막을 올라서니 정상이다..

정상엔 이미 많은 산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그 가운데에서도 우리는 용감하게 정상석을

차지하고 단체사진을 찍었다.

 다른 산객들이 어찌나 방빼라고 난리인지 우린 단체사진만 찍고 바로 하산을 시작했다..

내리막을 조금 내려서니 평평한 숲길이다..

 이런길은 정말 걷기 좋다..

더군다나 낙엽을 밟으며 걷는 기분이란 이루 말로 다 표현 못한다.

 나무 사이로 파고드는 햇살이 오늘따라 너무 고맙다..

 붉은 단풍속에서니 마음도 한껏 달아오른다.

살랑대는 마음들이 노래가 되어 산길을 함께 걷는다.

 다시 가파른 산길을 조심스레 내려오니 드디어 출렁다리에 왔다..여기는 관음폭포이다.

내가 22년전에 왔던 바로 그곳이다..그떄도 여기까지만 왔었다..

저 물속에서 놀면서 사진을 찍었었는데..참 감회가 새롭다.그떄는 없던 출렁다리가 생긴것 외엔

달라진것이없다.

 출렁다리 위에서...

 

 출렁다리를 넘어 가야만 볼 수 있는 연산폭포이다.내연산 12폭포중에 가장 규모가 큰폭포라고한다.

 연산폭포에서 너무 많이 놀았나보다..

시간이 너무 많이 갔다...이제부턴 부지런히 하산이다.

한참을 내려오니 멋진 풍광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분이 계셨다..

모델이 없어서 사진을 못찍는다고 하시면서...ㅋㅋ

 

 산은 나의 크기를 묻는다..

그것은 걸음의 크기일수도 혹은 마음의 크기 일수도 있다.

중요한것은 그 크기를 키워내는것이 내가 아니라 우리라는 것이다.

 하루하루를 살아내느라 수고한 이 들에산의 풍경이 그동안의 수고를 보듬는다.

 산은 멋진 바위와 풍광을 숨기지않고 내어 놓는다.

 이게 무슨 폭포더라...이름을 까먹었다...ㅎㅎ

 

이제 여기서부터는 거의 경보수준으로 하산을 하느라 더이상 사진을 못찍었다.

선두는 벌써 주차장에 도착을 했다는 무전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오늘 하루 가을을 실컷 만끽했다.

그대가 본 가을하나..

내가 걸은 가을하나..

오늘 가을 한나절이 어느새 추억이 되었다..

오늘도 함께 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리고 수고해주신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다음 산행때 만나요~

 

2012,10,28...일...계절그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