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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

삼척 두타산 정상에 오르다..

 언제:2012년 8월26일 일요일

어디에:삼척 두타산(1,353m)

누구와:강산모 산악회 회원 23명

산행코스:댓재~햇댓등~통골목이~정상~두타산성~십이폭포~무릉계곡~삼화사

산행시간: 7시간반

 

어쩐일인지 예상을 뒤엎고 처음부터 산행신청이 저조해서 걱정을 많이 했다.

언제나 걱정은 나의 몫이지만 최선을 다했으니 그걸로 됐지 싶어서

마음을 다잡았다...어찌어찌해서 23명의 인원이 함께 출발을 하게 되었다.

언제나 처럼 가는길은 늘 뻥뚫려 있다,,.시원하게 뚫린길을 열심히 달려서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동해휴게소에서 잠시 쉬면서 바다 구경을 하고..

 

 오래간만에 만나는 바다에 환호를 질러대는 회원님들도 있었다..

망망대해 시원스런 바다...가슴이 뻥뜷리는듯하였다.

 우리를 안전하게 태워다 준 버스..

 댓재는 쉽게 내어주질 않는다..구비구비 정말 아흔아홉구비를 넘어가야 하는지

구불구불한 산길을 계속 오른다..아래가 까마득하게 보일정도로 높이 올라가고 또 올라갔다.

현기증이 날정도로 올라가서야 댓재에 도착을했다.

기사님이 정말 수고가 많으셨다..

 이곳은 백두대간길이다..백두대간 댓재라는 푯말이 있는곳에서 단체사진을 찍었다.

역산행팀이 빠져서 헐렁한 가운데 14명만이 사진을 찍었다.

 준비운동마저 생략하고 바로 산행시작이다...

여기서 두타산정상까지는 6,1km란다...헐...3시간은 올라야한다.

 푸른숲속으로 들어서려는 찰나...

 처음은 완만했으나 영 만만치 않은길이다...

이름모를 붉은꽃이 무리지어 피어 산객들에게 위로를 주고 있다.

얼마나 많이 피어 있는지 꼭 심어 놓은듯하다..

 이렇게...원래는 붉은꽃인데 사진으론 보라색으로 보인다..희한하네?

 햇댓등에 도착을했다.여기까지는 그래도 견딜만했는데..

 햇댓등을 지나니 다시 내리막길이다..그것도 가파른 내리막길,,

하늘은 파랗고 숲은 푸르르고 그안에 내가 있고 ...소나무를 바라보니

그냥 웬지 모르게 힘이솟는다..

 

온세상이 뜨겁게 달아올라도 그곳에선 푸른 바람소리가 들리는듯하다.

온세상이 푸르름속이다..그 푸르름속을 마치 한마리 물고기가 된듯이 헤치고 지나간다.

 비오듯 흐르는 땀이 발등을 적셔도 그냥 좋다..

산에 간다는 생각을 하니 어제부터 설렜어...라고 내가 말하니 맞어맞어...라며 누군가가 말을 받는다.

그렇게 설레며 기다렸던 산행이 아닌가..

땀이 나면 대수인가...힘이 드는게 대수인가...이제 반쯤 왔나보다...

 숲이 우거져 조망이 어려운 곳이지만 어찌나 소나무가 많던지..

초입부터 무성하던 숲은 산의 깊이를 짐작케 했지만 이정도일줄이야..

나무의빛이 나무의 향이 일상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시간

 앞서가던 선두가 쉬면서 우리를 기다려줬다..

선두와 만나서 간식을 나누어 먹으며 에너지 보충을하고 다시 시작이다.

 

 산의 깊이만큼 오래된 나무들이 정말 많다...

이곳에서 우린 점심을 먹기로했다..아직도 정상은 30분쯤 더 가야하지만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이므로 그냥 먹고 가기로했다.

 단촐한 식구라 한상에서 먹기로한다..빙 둘러 앉아 서로의 반찬을 나눈다.

허기진 끝에 무언들 맛있지 않겠는가..

그렇게 맛있게 점심을 먹고 1시40분 다시 정상을 향해 출발이다.

 정상에 거의 다 다다를쯤 조망이 트였다...정말 높게 올라왔다 싶다..

운무가 없기를 바랬는데 멋진 경치를 운무가 감추어 버리고 말았다.

여기까지 정말 힘들게 왔다.말없는 바위처럼 나무처럼 그렇게 묵묵히 올라왔다.

 녹색 융단을 깔아놓은듯 폭신해 보이는 숲이 나에게 커다란 평안함을 주었다.

 이 꽃이름이 무엇이더라...정상근처에서 만난 이 보라색 꽃 정말 작은 꽃이었는데..

 드디어 정상이다..얼마나 힘들게 올라왔는가..

내어줄것 같지 않던 두타산의 정상에 드디어 내가 발을 딛었다..

황홀했다..사방을 둘러 보며 셔터를 눌러댄다..

정상에 오르니 올라온 능선들이 보인다.푸른바람소리따라 올라온 그곳에 두타산 정상이 있었다.

 정상에서의 조망

 

우리 멋진 식구들이다..서로서로 위로하며 힘겨움을 이기고 여기까지 올라왔다..

이들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일이다..

멋지고 훌륭한 우리식구들..

 

 2시20분 하산이다..조금은 늦은감이 있는 하산이다..

 하산길은 더 힘들었다...가파른 바윗길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인간에게 험하다는것은 때론 자연에겐 제모습대로 살기 좋다는뜻..

그 길의 중턱에서 졀경을 만난다..

어디쯤인가..사방이 운무로 가득해서 보이지는 않으나 정말 멋진 경치였다..

 

 운무가 삼켜 버렸던 두타산의 정상을 살짝이 토해 놓는다..

 두타산에서는 이 소나무만 보고와도 본전은 뽑은듯...ㅎㅎ

거의 200백년은 넘었을듯한 소나무가 지천이다.

헬레나는 오늘 1억원어치는 눈요기했다고 우스갯소리를 헀다..정말 그랬다.

 

 정말 잔잔하고 소박한 이 꽃이 많았는데 꽃이름을 모르겠다고하니 찬만대장이 산당귀라고 한다..

그런데 산당귀 맞나?

 주목 나무..

 오랜세월 그 세찬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꼿꼿하게 제 몸을 지탱해온 소나무..

정말 멋있다..

 소나무가지가 예술이다..

그 사이에서 우리도 예술이 되어 보련다..ㅋㅋ

 

 힘들고 거친 깔딱고개를 내려서니 계곡이다...너무나도 힘들게 여기까지 왔기에

우린 모두 발을 벗고 계곡물에 발을 담갔다...그런데 아직도 한참을 더 가야하는걸 몰랐다..

 그렇게 험한 가파른길을 내려서니 십이폭이라는 폭포를 만났다.

그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입이 다물어 지질 않았다,

운무가 감추어 살짝이 보이긴 했어도 그 위용은 대단했다..

사진으로 보기엔 짧아 보이지만 엄청나게 긴 폭포였다..

그 골짜기의 경관또한 일품이었다.

 

 

 

 

 운무가 가리지만 않았다면 얼마나 더 멋졌으까? 조금은 아쉬웠다.

그 힘들게 한 산행이 보상을 받는 그런기분이었다.

 

 이곳이 바로 두타산성 자리였다..두타산이 그렇게 험준한 산이었구나...라고 생각하며

내 자신이 대견스러웠다..

 백곰바위 사이에서 자라난 멋진 소나무..

 이제 거의 다 내려왔다...무릉계곡의 풍광..

 학소대 ...정말 멋있었는데 사진으론 하나도 표현이 안되었다..

 가파르고 험한길을 다리에 힘을 주며 내려왔더니 다리가 후들거렸다...

드디어 평지길..얼마나 반가웠던지...ㅋㅋ

 삼화사이다...길에서 천왕문을 통해 대웅전이 보인다..

 다리를 건너고..

이제야 다 내려왔다..

두타산..악명이 높은 산이라 짐작은 했지만 이정도 일줄이야..

6시간이라던 산행이 7시간반이나 걸렸다..

그렇지만 해냈다...해냈다는것이 중요한것 아닌가..

모두의 도움이 있어서 가능했던 일이지만 그래도 정말 뿌듯하다..

해냈다는것이 그 성취감이 나를 또다시 산으로 가게 만들것이다..

여러분 모두 감사했구요 수고하셨어요,..

담달 설악산에 만나요~

 

2012.08,26....계절그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