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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

사패산 바위정상에 오르다.

 

언제:2012년7월30일 월요일

어디에:사패산(557m)

누가: 나,상태,효숙,현재

산행코스:원각사~능선~정상~사패능선~송추계곡~주차장

산행시간: 놀면서 5시간반

 

푹푹찌는 삼복더위중에도 정말 더운요즘이다.

몸은 축축쳐지고 기운이없는 이런날에 산에 간다고 헬레나 아저씨는 헬레나의 발목을잡아

함꼐 못하고 우리끼리만 가기로했다.

송내역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소나기가 마구 퍼부었다..앞이 안보일정도로..

한줄기 비가 내려준 덕분에 훨씬 시원해졌지만 난 버스정류장을 잘못알아 25분을 허비한채

복사골문화센터로 다시 버스를 타러갔다.

그곳에서 또 25분을 기다려 8906번 송추가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동생들은 송추계곡 입구에서 날 마냥 기다리고 있을텐데 하는 생각을하니 속이탔다.

버스안에서도 마구 뛰고 싶었다..약40분을 달려 버스는 송추계곡입구에 날 내려주었다.

바로 동생들을 만나 버스로 두정거장 원각사입구로 갔다.

 

 

 우리들이 볼일을 보러간 사이 상태는 혼자 사진찍기 놀이에 푹 빠졌다..ㅋㅋ

 터널을 지나는 우리들을 뒤에서 찍었는데 실루엣이 멋지다.

 사패산 정상까지 2,7km이다...현재는 말했다...가깝네...라고...

그래서 내가 말했다...그게 가까워? 라고...히힛...!!

 푸른선이 오늘의 산행경로이다.

 아침에 소나기가 한줄기 퍼붓고 지나가서 조금은 시원해진 날씨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덥다..그렇지만 햇살이 감춰진 흐린날씨...산행하기 참 좋다..

 이제 산행준비를 해야지..스틱 조립하고..

늘 산을 대할때면 마음이 설렌다..산은 어떤모습으로 날 반겨줄지...

 숲으로 들어서니 벌써 공기가 다르다... 시원하다...

산은 산속에 숨었다.저도 산이면서 첩첩이 산그늘에 숨어 그저 청량한 바람 한줄기로 즐기는산..

그 산에 짙은 여름이 물들었다.

 금새 원각사에 도착했다...원각사 마당에는 아주 큰 좌불상이 우리를 반긴다..

일상에서 벗어나 좋은 사람들과 더불어 나선 길..

발걸음이 가볍다..

 

 습기를 가득 머금은 날씨는 엄청덥고 후덥지근하다..

원각폭포밑에 또하나의폭포...더운김에 물을 만나니 그냥 뛰어들고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런데 차마 뛰어들진 못하고 조금 맛이라도 보자며 ...이 어린아이같은마음...

 잠시 쉬며 간식을먹고..

 여기부턴 가파른 산길이 시작된다.사실 오르고 내리고 바쁜길이

마냥 재미있기만 하겠는가..재미있다 재미있다 힘들지않다 힘들지않다 하면서

가야 힘도 안들고 재미있는 것이리라...

상태가 자꾸 옆에서 훈수를 준다...난 마음속으로 대답한다..그래 알았어..그런데도 힘들어...라고...!!

 

 원각폭포..구경만하고 지나간다..ㅋㅋ

폭포아래 맑게 고인물이 날 부르지만 안된다...난 갈길이 바쁜몸이시다...하고 돌아선다..

 잠시내린비로 물을 머금은 숲은 청량하고  물길을 머금은 잎은  통통하다.

 계곡의 가파른 너덜길을 숨가쁘게 오른다...땀이 비오듯 흐른다는 말을 절대적으로

실감하는 있는 순간이다...오늘은 숙이가 나보다 더 힘들어한다..

저런모습처음이야..ㅋㅋ

한참을 오르고서야 능선이다...이 이정목이 참으로 반갑다.

잠시 순탄한듯 보이던 길은 다시 깔딱이다..발걸음의 무게가 산이나 삶터나 별다를까..

그저 좀더 가볍게 느끼는것은 산의 덕이다.

 바람한점없는 계곡의 습한길을 땀을 떨구며 오르고나니 이제부턴 시원하게 트인 조망이며

불어오는 바람이 어찌나 시원한지 너무나 행복하다.

 늘 가장 거칠게 다가서던 걸림돌들 마지막 한걸음이 늘 가장 어렵다.

더불어올라 더 반가운 풍경이다.

인생도 산처럼 오른 그 만큼만 내려서면 얼마나 좋을까...

 현재 휴대폰으로 찍은사진이다.

 인생의 푸른여름이란 드문드문 몸의 나이가 아니라 마음을 따라 가기도 한다.

 드디어 정상이다.아~ 시원해~~~아~ 멋있다~

 우린 소나무밑을 찾아서 점심상을 차렸다..

더운날씨에 산을 오르느라 지쳤는지 처음엔 입맛도 없더니 나중엔  맛있게 먹었다..ㅋㅋ

모두 다 맛있게 그릇을 다 비웠다.

 상을 치우고 그 자리에 누워 쉬는타임 사패산정상의 바람은 거의 태풍 수준이었다.

밑에는 바람한점이 없는데 이게 웬일이람..

춥다고 현재는 이불까지 덮었다...ㅋㅋ

 북한산과 도봉산의 봉우리들이 한눈에 보이는 사패산정상이다.

봉우리마다 절경이다.

 

 굴곡진 시간들을 버텨온 이 소나무 ..

정말 대단하다..

 참 편안해보인다...세상걱정다 털어버린 모습들이다..

 먹이감을 응시하며 하늘에 떠 있는 새..이름은 모르겠지만 요동도 없이 저렇게 떠 있는 모습이 신기하다.

 이 멋진 그림속에 나도 모델이 되어 본다..

 뭐야? 이 깜찍스런 표정은? 히힛^^

 피를 나눈 자매는 아니지만 어쨌든 세자매가 뭉쳤다..

 멋지지 아니한가....우리 함께 있으니 기쁘지 아니한가...

참 멋있고 참 기쁘다..

 네남매...ㅎㅎ 아니라고 말할사람 있으면 나와 보세요...

 펄떡대는 산의 심장소리가 들리는듯하여 쉽게 발걸음을 떼질 못한다.

그 사이 마음속엔 상쾌한 산바람이 들어찬다

이제 하산이다...발걸음이 떨어지질 않는다..더 있고 싶어서..

이제 내려가면 푹푹찌는 더운 세상속으로 들어가야 하는데...에잉...

 배도 채우고 푹 쉬기도했으니 발걸음도 가볍게 사패능선을 향하여~

 이제 송추계곡으로 하산이다..

 우린 육목교 밑에서 배낭을 내리고 시원하게 물속에 잠겨 보았다.

 더위가 한방에 날아가 버린다.

 효숙아~정말 시원하겠다~

 그럼 나두~~~아~ 시원해~

 상태야~ 멋지다~~

 유리 같이 투명한 저 물속에 있는 발의 주인은 누굴까?

 숙아~냉병 걸릴라 어서 나와라~~~

 그 와중에도 발만 담그고 있는 현재...

얼마나 시원했는데 너도 그 맛을 한번 봐야 하는데...

이렇게 오늘 산행을 마쳤다..

오랫만에 현재랑 효숙이랑 함께한 산행이었다..

좋은사람들과의 산행은 언제나 즐겁다..

만나면 그저 좋은 사람들...

이 사람들이 있어서 난 외롭지 않을것이다..

상태야~ 오늘도 고마웠어...

우리 사패산 또 가자~

 

2012,07,30...계절그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