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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

제70차 강산모 6월 정기산행 제천 가은산

 언제:2012년6월24일 일요일

어디에:제천 가은산(575m)

누가:강산모회원31명

날씨:흐림

산행코스:옥순대교~278봉~정상~기와집바위~물개바위~상천리

산행시간 :4시간30분

 

참 많이 가고싶었던 가은산을 드디어 가게 되었다..

날씨 때문인지 신청자가 유난히 적었지만 그래서 걱정도 되었지만

아쉬운마음 달래며 산행길에 올랐다.

6시에 종합운동장을 출발해서 9시에 옥순대교 주차장에 도착을했다..

남제천I,C를 빠져 나오면서 계속 구불구불한길이 여러사람을 멀미에 고생하게 만들었다.

나역시 멀미로 몸이 안좋았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이부회장 구령에 맞춰 준비운동을 하고..

 옥순대교를 배경으로 기념촬영도 하고..

 이쪽 들머리로 산행 시작이다..

날씨는 오랜 가뭄이 주는 스모그로 인해 뿌연 연기속 같다..

청명한 날씨면 경치가 정말 좋을텐데...마음속으로 혼자이야기를 건네본다.

 와~우 산딸기다...산에 올라가지말고 산딸기 따먹으며 놀자~ 승관씨가 장난스레 말을 건넨다...ㅎㅎ

내 대답은 한결같지...뭐라 했을까? ㅋㅋ

 컴 사진속에서 늘 보아오던 눈에 익은 옥순대교..

묵묵히 서서 오늘도 그 넉넉한 품으로 산객을 맞는다..

 원래는 새바위와 둥지봉을 거쳐 정상을 가야하는데 얼마전부터 출입금지구역이 되었다..

안타까운일이지만 어쩔 수 없는일 아닌가...말 잘들어야 애국자이다..ㅋㅋ

옥순대교에서 상천리까지 도상거리는 8km이다..

 희뿌연 날씨에도 숲은 푸르고 싱그럽다.

이 아름다운숲은 한계절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바람부는 언덕위 차곡차곡 쌓인 시간이 천천히 싹을 틔우고 나무들을 키워냈다.

 어느덧 시원하게 트인 조망터에 도착을했다..

55년생들이 뭉쳤다..꽤 많다..

 숲속은 바람한점이 없다..걷는대로 땀은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리며

내가 살아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끊임없이 흐른다.

 첫번쨰 쉼이다..홍대장이 다리를 다쳐 오늘 선두대장은 철회가 맡아주었다..

오랜만에 나와서 수고가 많다...언제나 강산모가 필요로하면 나타나서 우리를 도와주는 태권V같은 후배이다.

그래서 언제나 참 고마운후배 사랑스런후배이다.

오늘은 선두와 후미가 거의 같이 가고 있다.

 귀한나무 흔한들풀 할것없이 한데모여 정답게 살아가는 숲.

가만히 귀 기울이면 도란대는 숲의 속삭임이 들릴것만 같다..

 

 

 이 산엔 노송이 참 많다..적송이라고 부르는 귀한나무..

 두번째쉼이다..

서로서로 보따리풀어 가진것 나누는 산에서의 넉넉한마음..

아마도 우리는 넉넉한산을 닮아가는듯하다..

 이제부터 가파른 오르막이 정상까지 계속된다..약 40분간..

 

 오랜만에 합류한 내친구 상숙이가 많이 힘들어한다..

녹녹하지 않은 길이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풍광으로 힘들지만은 않을 것이다.그렇지?

 한걸음 한걸음 옮기다보니 어느듯 정상에 가까워진다.

이렇듯 산이주는 여유를 이젠 알게 된 것 같다..

오르막이 닥쳐도 말없이 꿋꿋히 걷다보면 정상에 도달한다는것을 깨달았나보다..

힘들어도 아주 잘 견디어진다.

 

 누가 올려다놓은듯 한 바위 ...참 신기하다..

 가뭄으로 인해 흉칙하리만치 물이 빠져버린 충주호엔 여전히 유람선이 오고간다.

 아~ 이사진 맘에 들어...오랜만에 정말 맘에 드는사진 하나건졌다..히힛^^

명근이는 말했다...카메라로보면 하늘에 떠 있는듯 하다고..

그런데 그렇진 않네?

 정상 삼거리이다...정상엘 갔다가 다시돌아와 이곳에서 상천리쪽으로 하산을 해야한다..

묵묵히서서 산객들에게 길안내를 해주고 있는 이 이정목이 참 감사하다..

마음의여유는 미생물에게도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준다..

 정상에 도착했다..

누구는 말했다..정상은 원미산정상만도 못하다고..

하지만 사람도 그렇듯 산도 마찬가지 ..멋있는정상이있으면

그렇지 않은 정상도 있는법..인간사 모든것이 하나로 이어져 있다.

 누군지는 몰라도 참 얌전하게도 나왔다...히힛^^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출발해서 11시가 조금 넘어서 정상에 도착했다..

그런데 모두들 시장하다고 해서 점심상을 폈다..웬만한 뷔폐보다 낫다고 요한아저씨가 말씀 하셨다..

맞습니다 맞고요..많이 드십시요..

참 숙희씨가 해준 오리샐러드 진짜 맛있었어~

 맛있게 점심을 먹고 12시가 조금 넘어서 하산을 시작했다..

이때까지만해도 하산이 그렇게 힘들줄은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숲의 품은 아늑하고 부드럽다.

사람들이 주는 상처도 위로도 그저 말없이 보듬는 산..

그 품속을 거닐때 마음도 자연스레 넉넉해진다.

 자연이나 사람이나 조화가 필요하다..

나무만 덩그만히 있는것보다 바위와 어우러진 나무가 한층 더 멋스러운것처럼

사람도 마찬가지..이런사람 저런사람 서로 어우러져서 살아가는 모습이 더 아름다워 보인다.

 

 우리는 내려오면서 이바위를 매부리코 바위라고 했는데 촛대바위라는 이름이 붙여진 바위였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나? ㅋㅋ

 뿌연 스모그도 충주호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추지는 못했다.

한번씩 나타나는 충주호의 풍광과 불어주는 바람이 청량제 같다.

 친절하게 만들어놓은 계단을 올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안고 멋지게 살아가는 이 적송처럼

나역시 나이를 들어가며 더 멋진 사람이 되었으면 ..

 

 올라올때와는 다르게 하산은 더디게 가는것 같다..

아무리 걸어도 거리가 줄지 않는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바위가 무슨 바위일까? 했는데 기와집바위였다..

바위밑으로 작은 구멍이 있어 사람이 통과할 수 있게 되어있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지난온 길을 되돌아본다..

마주보이는 암석들이 눈인사를 건넨다..

 

 이렇게 계속 걷는대로 충주호의 풍광을 마주하며 가고 있다.

 전망바위..이곳에서 내려다보는 충주호의 풍광도 그만이다.

 드디어 우리의 버스가 보이는데까지 왔다..

저렇게 가깝게 보이는 곳이 그리 멀줄이야..

 1km를 남겨두고부터 정말 아찔할 정도로 깎아지른 내리막길이 눈앞에 펼쳐진다..

여기를 어찌 내려간담..

 

 주저 앉다시피하며 내려온 길..아직도 500m 남았다..에휴..

 헐...뒤에서 친구들이 따라오는데 난 먼저 조심조심 내려왔다..

내려오다 돌부리를 잘못 밟아 낭떨어지로 굴렀으나 다행히 다친곳은 없었다..

난 나도 모르게 하느님 감사합니다..라고 기도가 나왔다.

 하산을 하고보니 3년전 우리가 금수산 산행을 할때의 산행 들머리였다..

눈에 익은곳..반가웠다.

 

이렇게 오늘도 산행을 마쳤다..

하산할때 1시간여동안의 어려움을 빼고는 아주 좋은산행이었다..

이번산행엔 환자들이 많아 7명이 계곡조를 했지만

모두 건강을 되찾아 다음산행엔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번산행에도 협조해주시고 수고해주신여러분들께 감사드리고

함꼐 해주신 모든분들께도 감사의인사를 드립니다...꾸벅..

담달에 방태산 아침가리골에서 만나요~ 

 

2012,6,24,,,계절그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