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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

계양산 숲길

 언제:2012년 6월21일 목요일

어디에:계양산 숲길

누가: 나와 헬레나

날씨: 맑고 더움

산행코스: 계양역~연무정~목상동 솔밭~계양역

산행시간:3시간

 

모처럼 미사가 없는 날..

신부님께서 연수를 가셔서 3일동안 미사가없다..

아침에 눈을뜨며 오늘은 어디를 갈까? 생각하고 같이 갈 사람을 생각해보다

헬레나에게 전화를 했다..마침 헬레나도 나에게 전화를 하려던 참이었단다..

이심전심..ㅋㅋ

궁리끝에 오늘은 솔밭에가서 한참 누웠다 오자고 의견이 모아졌다..

계양역 5번출구로 나가서 쭈~욱 걸어올라가면 바로 계양산으로 들어간다..이 계단이 시작이다.

 계단을 올라서자마자 오른쪽으로 계속 직진만 하면된다.

숲은 늘 ..변함이없이 우리를 반긴다...어제도 오늘도 또 내일도 그럴것이다.

 오늘은 무척이나 뜨거운날씨이다..

벌써부터 땀이 비오듯한다...연무정을 떠나 우린 목상동 솔밭으로 가는중이다.

전에 몇번 와 봤었는데도 통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산에서 위로를 받았을까?

먼지가 풀썩이는 길이 이젠 반질반질 해 져 있었다.

숲이 우리에게 주는 무한한 사랑 우린 늘 받기만한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 뜨거운 태양아래에서도 꿋꿋히 서서 자기의 몸을 태워 우리에게 그늘과 좋은 공기를 준다..

한마디 말도 없이 그저 주기만하는 이 나무들에게서도 우리는 배울것이 있다.

 생각보다 상당히 긴 코스이다..약 4키로가 된다..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며 걷는다.

 숲길이라고 완만한길만 있는것은 아니다..

언덕도 오르막도 있다...오르락내리락하며 걷는다.

 

헬레나와 둘만의 데이트

전에 유스티나가 말했었다..형님~ 헬레나형님과 연애해요? 라고...ㅋㅋ

그래 맞어...그런기분이다...

둘만의 오붓한시간이 너무 좋다..

 

 꽤나 많이 왔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많이 남았다.

 

 역시 솔밭은 다르다...솔향기가 그윽하게 코끝을 간지럽힌다..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다.

 

 이 거친길을 내려간다...조금 오르다가 다시 내려간다...산봉우리를 하나 넘는듯하다.

사실 이길을 올라올때는 조금 힘들었다...ㅎㅎ

 

 흐르는 땀을 한줄기 스쳐가는 바람이 식혀준다..

여기서부터는 솔밭이다.

돌아올떄 우린 말했었다...여기서쉴걸..여기 시원하고 참 좋다...

거긴 바람이 안불었잖아? 담엔 여기서 쉬자..하고...

언제 다시올지도 모르는 약속을 우린 서로 하고 있었다.

 

어머나 여긴 모두 재래종 소나무이네 ? 너무 좋다...

뜨거운 햇살아래 꼿꼿히 서 있는 소나무는 더운줄도 모르고 여전히 제몸의 향기를

지나가는 산객에게 나누어 주고 있었다.

 

 이번엔 거친 내리막을 다리에 힘을주며 조심조심 내려왔다..

드디어 목적이다...솔밭에 소나무들이 마치 우리를 기다린양 연병장의 군인들처럼

쭈~욱 늘어서서 우리를 반긴다..

와~ 너무 좋다...히힛^^

헬레나와 난 자리를 펼 장소를 찾느라 눈동자가 바삐 움직였다.

마땅한자리는 먼저 온 산객들의 차지가 되어 있었다..

우린 뒤로 돌아 조금은 으슥한곳에 자리를 잡았다..

장소가 조금 낮은곳이라 바람은 불지 않았지만 그런대로 좋았다..

가져간 간식을 먹으며 또다시 이야기꽃이다..

우리의 이야기는 끝이없다...해도해도 무슨말이 그리 많은지..

헬레나가 없었다면 나 지금 얼마나 외로울까? 했더니..

헬레나가 말했다...자기보다 내가 더했을거라구..

그말이 참 고마웠다...보잘것없는 나를 이렇게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다는것이

그저 마냥 고마울뿐이었다..

오늘하루를 허락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헬레나를 만나게 해주신것도 감사드립니다.

마치 오늘이 마지막날 인것처럼 난 그렇게 살것이다..

치열하게 열심히..

언제나 감사하는마음으로...

 

2012,6,21....계절그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