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2012년6월11일 월요일
어디에:관악산
누가:나,헬레나,상태
산행코스:서울대기초과학공동기기원~수영장능선~연주대~케이블카능선~과천역
산행시간:5시간
매주 월요일엔 꼭 산행을 하자고 정해 놓고서는 그것을 지키느라 다시 베낭을 메고 나섰다.
6개월동안 산행을 못한것이 나에게는 오히려 건강을 더 해치는 결과를 낳았다..
건강때문에 산행을 못했는데 역효과가 나다니..
그래서 다시 열심히 하기로했다.
낙성대역 4번출구에서 상태를 10시에 만나서 마을버스 02번을 타고
약 10분정도 버스를 타고는..
서울대학교 내 기초과학공동기기원 정류장에서 내렸다.
그리고는 배낭을 정리하고 길을 건너..
이 노란선을 넘어 들어갔다..도둑고양이처럼..히힛^^
이제 본격적인 산행이다.
봄에 그림자까지 완전히 물러간 초여름의 산행
아니...한여름의 산행을 방불케 할만큼 더운 날씨다.
그런데 난 소나무만 봐도 그저 좋다..더위는 아랑곳하지 않을만큼..
손을 맞잡고 둘러서서 도시를 비호하는 산들에게 안긴다.
가까이있어 오히려 무심했던 그 짙은 아름다움속으로 들어간다.
숲에 들면 이렇게 좋은것을...왜 좋은지는 나도 모른다..그냥 좋다..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녹음의 한복판을 걷는 산객에겐 비오듯 흐르는 땀마저 반갑다..
바람한점 없는 숲속을 걸으면서도 마음만은 넉넉하다
산이주는 넉넉함...어느새 마음은 산을 닮았다.시원하게 뚫린 조망터이다.
시원한 바람 한줄기가 지나가며 흐르는 땀을 식혀준다..아~ 정말 좋다..
감동을 많이하라 했는데 난 지금 열심히 감동을 하고 있는 중이다.
눈앞에 관악산이 그 속살을 드러내고 서 있다.
이쪽능선은 처움오는 곳인데 등로가 거의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뾰족한바위에 대롱대롱 매달려서 장난을 쳐 보았다.
울창하게 우거진 수목과 거대한 바위가 어우러져
오르는맛이 있는 관악산..역시 산에오면 바위를 타야 산타는 맛이 난다니까..^^
어느새 많이 올라왔다..떠난지 얼마나 되었다고 도시는 벌써
머나먼곳처럼 아득하다.멋없는 잿빛이라고만 여겼던 도시가
이렇게 그럴듯한 풍경이 되어주는건 멀리 있기 때문이리라..
삶이 누르고 있던 숨을 트이게 하는산.
하지만 모든것은 주고 받음이 있다.
마음이 가벼워지는 만큼 몸은 무겁다.
그래도 열심히 바위를 오른다..누가 부르는것도 아닌데 그저 열심히 오른다..
처음산행을 시작하고서는 바위를 무서워하던 헬레나도 이젠 바위타는데 거침이없다.
ㅎㅎ~엉덩이 바위이다..어쩜 저리도 엉덩이와 똑같이 닮았는지..
엎드려놓은 엉덩이와 똑같다..
뒤로 연주대의 기상관측소가 보인다.
많이 올라왔다..
멀수록 다가가고 싶고 힘들수록 이겨내고 싶은게 사람인가보다.
이래서 산행에서 인내심을 배우고 겸손함을 배우는가보다..
땀을 떨구고 지나온 능선들이 소리없이 우리의 뒤를 따라온다..
상태가 앞서가며 말한다 .빨리 지나와야지 바위가 굴러온다고..
그래서 내가 받치고 있기로했다..ㅋ~
연주대는 아직 더 가야하는데 우리는 점심을 먹기로했다.
산위에서 먹는 모든것은 달고 맛있다..
어떤상황에서도 긍정을 이끌어내는 방법을 산에서 배운다..
점심을 먹고 그 자리에 누워 잿빛하늘을 올려다보며 자유를 만끽해본다..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내가 바로 신선이네..ㅎ~
한시간동안 그여유를 즐기고..다시 산행시작이다.
점심을 먹고나니 꾀나 나서 난 말한다..연주대를 꼭 올라가야 돼? 라고..
상태의 대답은 네~~~이긍...
여전히 불친절한 길..
그래도 좋다...이런 바위길을 타는게 얼마만인가..
살아간다는건 결국 지금 상황에 익숙해지는것
높은곳으로 향하는 사람이 오르막에 익숙해져야하는건 당연한 이치다.
가파르고 무서운 코스도 이젠 척척이다..연주대로 오르는 마지막코스 아주 위험한 난코스이다.
그렇지만 육체가 한계에 다다를수록 의지는 더 강해지는것 같다.
드디어 힘든 고지를 지나고 내어 줄 것 같지 않던 정상에 올랐다.
정상의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정상에 오른 희열을 마음껏 느낀다.
땀을 떨구고 올라온 보상을 받는기분..
연주대의 정상석..이곳에서 5번째 인증샷이다.
이제 하산길인데 상태는 우리를 고이 데려가진 않을것 같다.
뒤의 저 뾰족한 바위를 우리가 넘어온 것이다..
고이 연주암으로 내려가면 될것을 송신탑을 지나서 케이블카능선으로 우리를 데려갔다.
안가본 길로 가보자며..ㅋㅋ
우리가 가야할 케이블카 능선이다..연주암으로 하산을 하면 쉽게 내려갈텐데
상태는 궂이 우리를 이렇게 어려운길로 데리고 왔다..
저길 언제나 내려가냐며 난 투덜거리며 따라 나섰다.전 같으면 신나서 따라 갔을텐데
허리가 아픈뒤로는 자꾸 겁이 나서 쉬운길로만 다니고 싶어진다.
사람의 발걸음이 무섭다 했던가..
저길을 언제나 가나? 했는데 성큼성큼 다가왔다.
눈앞에 펼쳐진 풍광이 너무나 아름다워 힘든 줄도 모르고 걷고 있다.
풍경이 정말 멋진곳이었다..
연주암이 내려다보이고 ...연주암에 항아리가 저리도 많았던가?
갑자기 떨어졌던 체력이 멋진경치를 보니 다시 힘이 났다.
두꺼비바위다..저 위에 봤을때는 아직 멀은듯 했는데
벌써 이곳에 도착했다.
소나무만 보면 사진이 찍고 싶은 나..
아마 이것도 병일거야...ㅎㅎ
새바위를 지나는데 새바위 같지도 않더구만...
그곳은 너무 위험해서 못올라갔다..
이곳이 새바위이다.
와~ 진짜 사람이 탄 케이블카가 지나간다..송신소를 오가는 사람들인 모양이다..
헬레나는 저러다가 관악산 케이블카가 생기는 것이 아니냐고했다.
그러면 안되는데..
이곳에 도착을하니 갑자기 나무향기가 났다..
아마도 솔향기인듯 싶었다..오감을 깨우는 산행이라고 안했던가...
좋은공기 많이 마시고 치유가 되어서 돌라가리라..
세갈래길에서 잠시 어디로갈까 망설였지만 이내 왼쪽으로 길을 잡았다.
숲의 향기를 맡고자 그래서 또 쉬었다..
산은 오감을 깨운다고 한다..
시각,청각,후각,촉각,미각..
그래서 산행이 좋다고한다...나중엔 마음마저 깨우니 이보다 더 좋을순없다.
우리가 내려온 능선길이다..저길 우리가 어떻게 내려왔지?
하면된다...안되는게 어딨어? ㅎㅎ
이제 다 내려왔다..
올라가는시간보다 하산하는시간이 더 걸렸다.
케이블카능선이 생각보다 코스가 길었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게곡을 건너면 케이블카능선으로 올라가는 등로가 나온다..
관악산 입구에 도착하니 4시40분이다..
10시30분에 산행을 시작했는데 점심먹고 한시간 누워있었고
많이 쉬어서 그런가...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
상태와도 6개월만에 동반산행이었다..
역시 찍사가 있으니 좋아...라고 헀지만
함께 산행해서 정말 좋았다..든든했다. 함께 산행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것도
축복이라는것을 이번산행을 통해서 깨달았다..
역시 사람은 혼자선 살 수 없음을...
그래서 곁에 있는 사람이 더 고마운것을...
늘 잊지 말고 살자..
담 월요일 또 산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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