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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

호암산

 언제:2012년6월4일 월요일

어디에:호암산

누구와:헬레나와 둘이서

산행코스:석수역~석구상~한우물~호암산정상~석수역

산행시간:3시간

 

몸이 너무 찌뿌드하고 무겁고 아파서 치유받으러 산엘 가야겠다 마음먹었다..

어디로갈까? 생각하다가 산도 가파르지않고 소나무도 많은

그리고 가까운 호암산을 생각해냈다...

모두 바쁘다고하여 헬레나와 오붓하게 산행을 떠났다

석수역에 10시에 출발하여 산행들머리이다.

 이렇게 계단부터 시작한다.

 무슨 6월의 날씨가 이리도 덥단 말인가!

드디어 그늘로 들어왔는데 오르막이라 땀이 나기 시작한다..

땀이 나기 시작하니 오히려 몸이 시원해진다..

이젠 나도 산에 중독이 되어가나보다..힘들고 땀도 나는데 오히려 몸은 가벼워지고

시원해지니 말이다..

 금새 능선에 올라섰다...실록의 계절이라 했던가..

녹색의 푸르름이 눈도 마음도 씻어준다..

이름모를 새소리를 들어가며 온갖 시름을 내려 놓는다.

지금 이순간을 즐기자..이순간만큼은 모두 내것이고 난 자유다~

 싱그러운 풀내음을 맡으며 산에 내몸을 맡긴다..

 그리 가파르진 않지만 산은 산이다..

촉촉히 흐르는 땀방울을 손으로 훔치며 하늘을 올려다본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잿빛이지만

내마음만은 이순간 한없이 푸르다..

 드디어 소나무숲에 당도했다.

와~우 모두 재래종 소나무네? 코끝에 스미는 솔향이 그윽하다

심호흡을하며 소나무의향내를 마음껏 느낀다..

아~ 이 여유로움..아~ 행복하다~

 어디쯤인가..사야가 틍니곳에 도착했다..

산행을 시작한지 꼭 1시간만이다..

잠시 앉아서 물도 마시고 간식도 먹고 기념촬영도하고..

 상태가 길을 들여놔서 바위만보면 참 좋다..

올라가고픈 충동이 마구 솟는다..ㅋㅋ

 장난스레 셀카도 찍어보고..

누군지 참 못생겼다.

 다시 배낭을 메고 걷는다..소나무숲길이다..

 

 

 몇년만에 만나는 석구상이다..

그동안 별일없이 잘 있었니? 살그머니 인사를 건넨다..

말없이 내인사를 받아주는 석구상..

 

 역시나 멀쩡한길 놔두고 바위길을 선택해서 올라간다..ㅋㅋ

 산기슭을 넘어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아가며 내가 지나온길도 돌아보며

잠시 숨을 고른다.

 잿빛도시안에서 바글거리며 서로 싸우며 살아가는 모습들이 보이는것만같다...

이 거대한 산은 먼지같은 날 받아들여 나를 안아준다..

늘 산에 오면 느껴지는 겸손함..

변함없는 겸손함으로 모든이를 끌어안는 산..

그 산의 겸손함을 배운다면 서로 사랑하며 살아갈 수도 있을텐데..

 나도 한컷...ㅋㅋ

 이 산엘 오면 늘 이곳에서 삼막사쪽으로 오른쪽으로 갔는데

이번에는 호압사쪽으로갔다..호암산 정상을 밟아보기 위해서이다.

 사람들에게 물어도 호암산정상을 아는이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우린 끈질기게 정상을 찾아 올라갔다..

 

 내려다보이는 호압사이다.

 줌으로 당겨 보았다.

 호암산에서 바라본 관악산의 칼바위능선이다...깃대봉이 보였었는데

사진으론 안 보인다.

 드디어 호암산 정상이다...찾았다..호암산정상...

 정상옆에 있는 조망대 표시..

 여기가 조망대이다.

 여기서는 칼바위능선이 더 잘보인다.

 

 깃대봉 밑에 있는 동물처럼 생긴 바위..무슨동물을 닮은걸까?

 우린 정상옆에 소나무밑에다 자리를 깔고 점심을 먹었다..

산행을 시작한지 2시간 만이다...12시...

둘이 가져온것이 진수성찬이다..

밥을 다 먹고 그자리에서 1시간반을 누워서 쉬었다..

소나무밑에서 소나무 산림욕을 제대로했다..

치유 받으러 왔으니 산에서 치유를 얻자..

1시간반이 마치15분처럼 흘러갔다...헬레나와 이야기는 끝이 없었다..

무슨 할말이 그리도 많은지 헬레나와 만나면 늘 이야기가 끝이없다.

와~ 정말 행복한시간이었다...하느님 감사합니다...난,,누운채로 하늘을 올려다보며 기도했다.

너무너무 감사한마음을 담아서..

 2시반에 하산이다..

올라갈떄는 못 보았던 바위길인데 로프가 매어져 있었다..

헬레나 왈 다음에 오면 저 밧줄을 잡고 올라가야겠다..ㅋㅋ

상태가 우릴 이렇게 만들었다니까...도전정신..ㅎㅎ

내려오면서도 소나무밑에 앉아서 쉬고 바람이 시원하면 또 쉬고

이렇게 여유롭게 산행을 해본지가 언제인지..

정말 좋았다...

석수역에 내려오니 4시반이었다..

산에서 내려오기 싫어서 계속 앉아서 놀았다..ㅋㅋ

정말 치유의숲이었다..몸과 마음이 가벼워져서 내려왔다..

소사역에서 우리며느리와 지훈이를 만나서 같이 냉면까지 먹고 돌아왔다..

오늘같은 산행을 자주해야겠다...

헬레나 행복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