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2012년5월27일 일요일
누가; 강산모회원37명
어디에:지리산 바래봉(1,165m)
산행코스:용산리주차장~바래봉~팔랑치~용산리 주차장
산행시간:5시간30분
지리산 바래봉에 철쭉이 만개한 상상을 하며 설레이는 마음으로 밤잠을 설쳐가며
모임장소로 나갔다..
아침일찍 졸리운눈을 비벼가며 많은 회원님들이 모이셨다..
김수진 회원님이 늦게 오시는바람에 5시10분에 출발을했다..
길은 막히지 않아서 슝슝달려 3시간반만에 지리산바래봉 주차장에 도착을했다.
오랜만에 이대인 부회장이 참석을해서 힘차게 준비운동을 시켜주었다.
역시 이부회장이 짱이라니까...!!
지리산 바래봉 철쭉 이라고 아예 돌에다 새겨 놓았다..
9시반에 산행은 시작되었다..
날씨는 쾌청하고 새하루의 빛은 우리를 위하여 있는것처럼 찬란하게 빛났다.
산은 잿빛도시가 꾸는 푸른꿈...그 꿈속을 오른다.
5월의 끝자락 아침공기가 청량한 산자락을 우리는 오르기 시작한다.
계절의 물이 잔뜩 오른 숲은 푸르고 싱싱하다.
살아있는 모든것이 가까이 들리는 이곳에서 사람들도 저절로 큰숨이 쉬어진다.
오늘은 산을 한참 오르다 단체사진을 찍었다...
사진 찍을 기회를 놓쳐서이다...모든것은 기회를 잘 잡아야 하는데..ㅋㅋ
오늘은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을것 같다.
일찍 출발 했기 때문에 아직은 산객들이 많지 않다,.
완도에 다녀오고 산행을 한번도 안했고 몸도 많이 지쳐 있었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면서 오른산행...
초반엔 정말 힘이 많이 들었다...계속 오르막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서로 다른사람들이 서로 다른 마음을 품고 같은 산을 오른다.
슬며시 불어오는 오르막 바람이 공평하게 길위에 사람들을 스치고 지나간다.
따갑게 내리쬐는 햇살... 살갗에 스치는 시원한 한줄기 바람은 산객에겐 더없이 고마운 청량제와 같다..
아~ 시원해...에어컨이 이렇게 시원할까?
시작할때는 4,2km였는데 벌써 많이 왔다...800m밖에 안남았네..
와~ 신난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날씨가 빨리 더워져서 철쭉이 미리 다 져 버렸다고 한다...
산밑에는 전혀 없던 철쭉이 아직은 군데군데 남아 서운한 마음을 달래주었다..
고사목이 겨울에 상고대를 생각나게한다..
고사목에 핀 상고대가 제일 멋진데...ㅋㅋ
이 멋진 숲을 누구와 함께 걸으면 찰나의 풍경은 추억이 된다...참 멋진말이다..
그런데 벌써 추억이 되었다.
바래봉 밑에 샘물이다..너무나 시원하고 물맛도 좋았던 샘물이다..
한바가지를 떠서 벌컥벌컥 마셔댔다..
여기서 물한모금 마신 산객들은 다시 마지막 힘을 내서 고지를 향해 걷는다..
군데 군데 늘어선 주목나무들.
드디어 바래봉 정상이 시야에 들어온다...
고지가 눈앞이다...헐떡거리며 땀을 떨구고 올라온 언덕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뭉게구름처럼 무리져 있는 것들이 모두철쭉 나무인데 꽃은 없다..
아~ 아쉬워...그래도 푸르름만으로도 너무 좋다...고 아쉬움을 달래본다..
야~호 !! 드디어 정상이다.
정상에 섰을떄의 이감동...산에 올라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도 모를것이다..
이 맛에 산에 오르지 않을까?
오르막을 오르때의 그 힘듦을 한순간에 보상받는듯한 이 기분..
정상에서의 단체사진을 여기에서 찍었다..
정상석은 독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 내어주고..
여기도 아주 멋지다..
계속되는 가뭄과 많은 산객들속에 산은 몸살을 앓는다..
흙이 피어서 먼지가 풀석거린다...
우린 풀섶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일행의 발아래 능선의 너울춤이 펼쳐진다.
열번이고 백번이고 올때마다 다른느낌을 주는 산..
그건 산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 변하는 것이리라..
아직도 싱싱하게 남아서 우리의 마음을 달래주는 흰철쭉..
정말 고맙기도해라..그리고 너무 예쁘다..
정상에서 내려와 주목나무가 쭈욱 늘어서 있던 곳으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
11시반인데 이른점심을 먹기로했다..
산의 매력중에 점심시간을 빼놓을수가 있을까?
홍대장이 웬일로 사진 찍으라고 소리를 질렀다..
아이구 깜짝이야...알았어 찍을게...라고 말하고 이렇게 찍었다..
여긴 장복자씨 팀이네? 다음부턴 우리 같이 먹어요..
다 끼리끼리 앉아서 먹지 말구요..
꿀맛 같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우린 팔랑치로 향했다..
이곳에 다 꽃이 있었을때는 정말 굉장했겠다..
점심을 먹고나니 햇살은 더욱 뜨거워졌다..
그래도 간간히 불어주는 소슬바람이 너무나도 시원해서 기운을 차릴수가 있었다.
팔랑치 까지는 1,5km였다..왕복 3km를 다녀와야한다.
저멀리 바래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래도 이렇게 간간히 남아있는 철쭉이 서운함을 달래주고
지나는 산객들을 위로해 주었다.
바래봉을 배경으로..
난 이렇게 분홍 철쭉이 더 예쁘다..
꽃들이 진것이 아니라 비가 안와서 말라버린것 같았다..
자연이 도와주지 않으면 인간은 아무런 힘도 없다는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드디어 팔랑치 정상이 보인다..
미로와 같은 이런길을 지나서..
팔랑치 정상으로.... 우리 키 만한 철쭉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팔랑치 정상에서 바래봉 정상을 배경으로..
얼마전 까지만 해도 붉게 물들었을 이곳...
이젠 푸르름이 더 짙어질것이다..
산밑에선 그렇게높아 보이던 빌딩들도 장난감처럼 작아진 풍경의 한조각이되어
발아래 놓인다..너른 전경을 내려다보는사이 마음속을 채우던 크고 작은 근심은
여유와 자리를 바꾼다..
모든것이 생각하기나름 바라보기나름이라는 삶의진리...
산위에서 얻는 깨달음은 언제나 간단한 것들이다.
산은 잿빛도시 바다위에 징검다리처럼 놓여 있다.
바람부는 산마루에서 서로에게 기대어 있는 사람과 자연을 본다.
사람과 자연은 떼어 놓고 생각할 수 가 없다...
서로에게 기대어 의지하고 살아가야한다..
자연을 사랑합시다...
무겁던 머리도 맑아지고 심신이 가벼워진 느낌이다..
산이주는 아니 자연이 주는 맑은 공기가 어느새 내몸 전체에 퍼져
나를 바꿔놓고 있었다...
또 한번 다짐한다...이제 정말 산에 자주 다녀야지..
너무 게으름을 부렸다 그동안...
자주찾지 못한 산에게 주는 미안함이 크다..
이번산행에 도움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함께 해주신 모든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음달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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