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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

제68차 강산모 4월산행 완도 상황봉

 

언제:2012년 4월22일

어디에:완도 상황봉(644m)

산행코스:대구리~심봉~상황봉~백운봉~업진봉~숙승봉~청소년수련원

산행시간:6시간

 

정말 오랜만에 산행기를 쓰는것 같다..

겨울내내 몸이 아파서 산행을 못해서 산행기를 쓸 기회가 없었다..

멀리 가는거라 차비도 비싸고 해서 많은 회원님들이 함께 해 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을 안고 몇날을 산행신청 꼬리글만 들여다보고 있었는데

비가 온다는 바람에 많은 회원님들께서 산행취소를 하시고 34명의 인원이 함께 하게 되었다..

 빗속을 뚫고뻥뚫린길을 열심히 달려서 6시간만에 완도 산행들머리에 도착을했다.

 

 

준비운동도 없이 단체사진 한장만찍고..바로 산행시작이다.

 

전날 비가 온 탓에 땅은 젖어 있었으나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다..

물먹은 소나무에선 짙은 솔향이 배어 나오고 있었다...와~ 향기 좋다...

얼마만에 느껴보는 기분인가...온몸에 감각기관들이 일제히 요동치며 꿈틀대는듯 하였다.

등로는 소사나무 사잇길로 오솔길처럼 나 있었다...

소사나무는 이제 막 눈을 틔우는 새잎들이 연두색을 띠며 어여쁜 모습을하며 우릴 맞는다.

 

꽃보다 더 아름다운 이 어린잎들..

곧 실록이 찾아들면 이 잎들도 어른이 되겠지...나무잎도 사람도 어린것이 이쁘다..ㅋㅋ

나뭇잎들과 눈인사를 건네며 걷다보니 어느새 탁트인 넓은세상이 펼쳐진다...와~ 멋있다...아~ 시원하다..

 

맑던 날씨가 갑자기 안개가 몰려온다.. 안개에 쌓인 동백림이 꿈속같다..

모진 바람속에서 살아내느라 버티며 힘든모습을 하고 있는

진달래가 이제야 한창이다.

저 밧줄을 타고 올라가야 오늘의 첫번째 봉우리인 심봉이다..

난 저 바위를 오르느라 무릎이 다 까졌다..ㅋㅋ 언제나 정상은 쉬이 허락질 않는다..

그래도 난 정상에 올랐다..고난을 겪으면서 오른 정상에 서는 기쁨은 뭐라 말하기 조차

어려울 정도로 벅찬 기분이다.

심봉에 오른후  이산의 정상인 상황봉은 10분거리에 있다..

대문 만들 사진도 없다며 붙잡고 모처럼 함께 모여 단체사진을 찍었다.

 

 

상황봉에 있는 봉화대...

세번째 봉우리인 백운봉은 아직 한참 멀었다...

산죽 나무가 늘어선 길을 따라 폭신한 흙길을 여유롭게 걷는다.

제1전망대가 있었는데 안개 떄문에 아무것도 못봤다.

동백림을 지나는데 꽃은 하나도없고 쭉쭉 뻗은 동백나무들만이 줄지어 늘어서 보초를 서고 있다.

 

어느새 안개가 걷히고 햇살이 내리쬐기 시작했다..

시야가 트이면서 아래가 다 내려다 보였다...정말 멋지다..

.이걸보러 그먼곳에서 여기까지 왔는데..

두봉우리를 남겨둔채 바쁜 걸음을 옮긴다...선두는 벌써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산행을 시작한 후로 한번도 못 만났다.

산행내내 이런모습의 등로를 걸은것 같다..

산죽이 늘어선 길..그리고 동백림이 우거진길.. 

날씨가 개이니 조망이 시원하다..섬산행의 묘미가 이런것이 아닌가..

4번째 봉우리 업진봉이다..점점 끝이 보이는것 같다..

다리가 점점 무거워지니 걱정스럽다..

마지막봉우리인 숙승봉의 모습이다..저렇게 뽀족한 봉우리를 어찌 올라간담?

뾰족한 봉우리위에 정상석이 조그맣게 보인다. 

그래도 길은 다 나 있는 법..가파른 길을 조심스레 올라간다..

 바다위에 점점이 떠 있는 섬들..

드디어 마지막 봉우리인 숙승봉에 올랐다...여기까지 너무 힘들게 왔는데

기쁨이 마구마구 요동을 친다..소리를 지를수 없는것이 아쉬웠다.

하산길에 만난 예쁜꽃..꽃이름은 모르지만..

오랜만의 산행에 다리가 풀려 하산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모든것은 고통속에서 기쁨이 탄생하는 법이 아니던가..

내 나름 보람을 느끼며 또한 기쁨을 만끽한산행이었다..

오랜만의 산행이 주는 기쁨...아~ 이맛이야...

이래서 산행을 하는거지..몸이 벌써 알아본다..

그리고 또 난 다음산행을 꿈꾼다..아픈 다리를 부여 안고서...

오늘도 함꼐 해주신 모든분들과 수고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그리고 수고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