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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

제65차 강산모 1월 정기산행 덕유산

 

  
언제:2012년1월29일 일요일 어디에:덕유산 누가:강산모회원38명 날씨:맑음 산행코스:안성매표소~동엽령~백암봉~중봉~향적봉~설천봉~곤도라 산행시간:4시간30분 유난히 텀이 길었던 정기산행이었다.성탄절과 설이 겹친관계로 그리 되어서 오랜만에 회원님들과의 해후였다. 이번산행엔 새로오신 회원님들이 유난히 많아서 많은분들이 함께 산행을 하게되어 새해 첫산행부터 아주 행복했다. 6시 정시에 종합운동장앞을 출발해서 3시간 20분만에 안성매표소앞에 도착을했다.. 도착을하자마자 오랜만에 산행에 참석한 이부회장의 힘찬 구령에 맞춰 준비운동을 하고..
단체사진을 찍고..
9시30분 이제 산행 시작이다..
얼굴을 간지럽히는 따스한 햇살이 겨울임을 잊을 정도였지만 이내 그것은 착각이었음을 느끼는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눈덮힌 산길은 걷는대로 뽀드득 소리를 내며 나를 따라 왔다.갈림길이다...우선은 동엽령까지 가야한다
이 다리를 건너서..희뿌옇게 깨어나는 겨울산..물은 소리를 감춘채 차가운 서슬을 내보인다.
산죽이 길게 늘어선 넓은길을 지나 좁은 길에 들어선다..벌써 선두는 보이지도 않는데 난 발걸음이 무겁다..
무척이나 많이 온듯 한데 얼마 오질 않았다.
숨이 턱에 차고 돌을 매단듯한 다리를 질질끌며 걷고 있는 중인데 거친 오르막이 앞을 가로막는다.
긴 계단 오르막을 올라서서 잠시 쉬는중인데 민경이도 많이 힘들어했다.
산은 오를수록 눈이 많이 쌓여 있었다.
많은 산객들로 인해 등로는 정체가 되어 있다.
드디어 동엽령이 눈앞이다...동엽령이 가까우니 걸음이 빨라진다...목표가 보이니 마음이 급해지기 때문이다.
동엽령이다..남덕유에서 뻗어오는 이 능선은 월성재와 삿갓재와 무룡산을 이어 이곳에 도착했다. 능선에 올라서니 찬바람과 많은 산객이 나를 맞는다.가슴이 뻥뚫리는듯 시원함이 밀려든다.
동엽령에선 후미그룹..이들이 있어서 그 힘듦도 이겨낼 수 가 있었다..
능선엔 눈이 더 많이 쌓여 있었다...누가 이렇게 눈쌓인길에 길을 내었을까? 먼저 헤치고 나아가 길을 내준 이의 수고로움에 감사한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다른이의 걸음에 빚지고 살아왔는지 되돌아 보게 된다. 차가운 바람이 볼을 때려도 기다리던 상고대만 있어주었으면 했는데 역시 만나지 못했다.
아직 녹지않은 나무가지에 눈이 얼마나 많은 눈이 내렸었는지 가늠하게 해준다.
능선에 올라서니 드넓은 덕유의 품이 느껴졌다.산이 가만히 물어온다.그대의 속도는 얼마큼인가.. 삶이든 산행이든 내처 오르는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산이 그다운 지혜하나를 건넨다. 비운마음덕에 풍경이 마음에 들어온다..
그 위용에 한없이 작아지는 나를 느끼며 잠시 부끄럽다는 생각이든다.고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다는 산을 마음 깍듯 걷는다.. 그 사이 산은 멋진 풍경을 풀어 놓는다.
선두는 어디쯤 가고 있을까? 산행을 시작한후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간식한번 제대로 먹지못하고 힘든몸을 이끌고 열심히 가는중이다.그래도 웃으며 갈 수 있는것은 같이가는 이가 있기 때문이다.
능선길에 있는 산죽은 겨울도 잊은채 파랗게 제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몇번의 오르막을 오르고서야 백암봉에 도착할 수가 있었다.
백암봉에서 조망되는 중봉의 모습이다.이때만해도 중봉을 오르기가 그렇게 힘들줄은 상상도 못했다.
백암봉에서 동엽령쪽으로 바라보고 찍은사진이다..덕유의 품은 크고 포근하다.
간식도 제대로 못먹고 점심시간도 훌쩍 넘기고나니 이젠 허기가 지다못해 탈진상태에까지 이른것 같았다. 온몸에 힘이 다 빠지고 어지럼증까지 생기기 시작했다.. 도저히 갈 수가 없는 상황이었는데 주식이가 가야된다고 등을 떠민다..두발가서 쉬고 세발가서 또 쉬고..하면서 중봉을 오른다.
정말 힘들게 중봉을 올라서니 저멀리 향적봉이 조망된다.산꼭대기에 서서 비운마음이 다시 보듬어야 할것은 저 아래 산자락에 머문 마음이라는것을...
뒤로 돌아서서..차마 다 기억하지 못하는 차마 다 이름지어지지 못하는 능선의 자라자락은 마음의 봄
중봉을 오르면서 내내 선두와 무전 교신을하며 중봉을 넘어와서 드디어 자리를잡고 앉아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늦은 점심 그것은 허기를 채우는 시간이며 온기를 채우는 시간이다. 밥이 들어가니 조금이 정신이 들었다...정신을 차리고보니 주목나무 군락지였다.덕유산의 상징인 주목나무..

가지가 휘어지도록 쌓인 저 눈좀 봐..
향적봉에 인파는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저 눈좀 봐..정말 솜사탕같애..
향적봉엔 너무 많은 인파 때문에 정상석에선 도저히 사진을 찍을수가 없었다. 그래서 회장님이 돌탑옆에서 그나마 인증샷~!! 그래서 가져왔다...몇년전에 덕유산에 갔을때 찍었던 이 사진을..

향적봉에서는 오랜시간 지체를 할 수가 없어서 우린 서둘러 곤도라를 타러 설천봉으로 향했다. 이제야 비로서 하산길이다..등로는 완전 눈길이었다..몇년전 왔을떄 이길은 상고대로 덮여 있었는데 오늘은 그 장관을 볼 수 없다는것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설천봉엔 여기저기 주목들이 반겨 주었다..
곤도라 탑승자가 많아서 몇시간씩 기다려야 된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있었지만 우리가 운이 좋은건지 우린 기다리지 않고 바로 탈 수가 있었다...
곤도라 안에서 내려다 본 풍경은 그야말로 한폭의 동양화였다.
산밑과 산위는 정말로 딴세상이었다.산은 그대로이나 사람의 청춘은 쉽게도 사그러진다. 그러나 거칠게 몰아치는 겨울산이 그러했듯 삶과 마주할 용기만 있다면 그대는 늘 청춘 ..
약 10분간의 곤도라 탑승을 마치고 버스로 돌아왔다...너무도 힘들고 어려웠던 산행이었지만 드넓은 덕유의 품에 안겼다는 사실이 나를 위로해 주었다.. 이 모든것은 함께 해주고 도와주신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음을 너무나도 감사한다.. 이 힘듦도 또한 나에겐 소중한추억이 될 것이다...저마다의 마음으로 시작했던 산행은 닮은 마음으로 마무리된다.. 함께해주시고 두와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리며 담달산행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