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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

소백산 도솔봉

언제:2011년12월18일 일요일 어디에:소백산 도솔봉 누가:강산모회원 28명 날씨:맑음 산행코스:죽령~삼형제봉~도솔봉~묘적봉~묘적령~사동리 산행시간:7시간 2011년도 마지막산행을 소백산 도솔봉으로 잡았다. 연말이라 그런지 참가인원이 적어서 걱정을하였는데 의외로 신청을 안한분이 두분오셔서 28명의 인원이 함께 6시에 출발을했다.. 길은 뻥뚫려 있어서 2시간반에 죽령휴게소에 도착을했다..버스에서 내리니 산바람이 냉기를 품은채 산객을 맞는다.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드는 동시에 차가운 날씨가 걱정이 되었다..
죽령고개는 충북과 경북의 경계지점이기도하다..
우리는 잠시 바람이 덜 부는곳으로 몸을 피해 준비운동을 하고 산행을 시작했다.. 소백은 바람의 산이라 불리운다고한다..그 이름에 걸맞게 시작부터 바람이 거세다.. 오늘은 장장 12,3km를 걸어야한다...정상인 도솔봉까지도 6km나 된다...정상까지 4시간이 걸린다고하니 우선 걱정부터 되기 시작한다..
준비운동을 마치고 너무 추운나머지 단체사진 찍는것도 잊은채 산행을 시작한다...산행들머리이다.
이곳은 낮은 곳이라 아직은 눈발이 희끗희끗 보여 산에 눈이 별로 없는줄 알았는데..
산행을 시작한지 10분도 채 되지않아 그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계절을 돌아온 바람은 소백산에 겨울을 몰고왔다.
산행 초반부터 거친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거친 오르막을 치고 올라야했다. 급하게 서두르면 금방 지치는데 오늘은 선두가 너무 빠르다...날씨가 추운탓일까? 사방은 조용하고 산객은 우리일행들 뿐이다.산객을 맞는것은 우뚝솟은 나무와 쌓인눈과 바람뿐이다.
얼마오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거친숨을 몰아쉴무렵 상고대가 나타났다..우린 일제히 소리를 지르며 상고대를 맞았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고도가 높아질수록 눈은 더 많이 쌓여있고 상고대도 더욱더 두꺼워졌다.
상고대위에 파란하늘은 새하얀 상고대를 더욱 빛나게 해준다.그림같은 경치속에 우리들도 들어가 보았다
계속되는 오르막에도 상고대를 보느라 힘든줄도 몰랐다.정상에 가까울수록 냉기를 품은 바람은 점점 더 거세진다.
구름이 한번 바람따라 지나가면 파란하늘이 요술처럼 나타났다..그럴때마다 우린 환호성을 질러댔다.
때론 산호초 같기도하고 때론 보석 같기도했으며 한조각 햇살이 찾아들때면 하얀 흰살들은 보석처럼 빛났다.

이 길을 처음에 누가 만들었을까? 눈이 쌓이면 길이 보이지 않았을텐데 고맙게도 이렇게 길을 내어 주었다. 눈은 무릎까지 빠지게 쌓여 있었다.
그토록 보고싶던 상고대..오늘 원없이 보고 간다.기온이 급강하 하면서 서리가 가지에 엉겨붙어 만들어낸 서리꽃 상고대 순백의 설원이야말로 겨울 소백산이 선사하는 선물이다.
하얀 눈꽃세상에 우리가 들어왔다. 저 밖에 세상은 아랑곳없이 우리들만의 세상이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
구름과 하나되는..
이제는 제법 많이 왔다...세찬 바람으로 쉴수도 없어 쉬지도 않고 계속 산행중이다.. 힘들텐데도 여전히 웃음을 잃지않는 사람들..아마도 멋진 경치 탓일게다..
와~ 아름다운 저모습...뒤에 배경이..ㅎㅎ

저멀리에 있는 산들도 온통 하얗다...상고대에 덮혀서..

난 파란하늘만보면 사진을 찍었다..
나뭇가지에 쌓인눈이 눈이 얼마나 많이 왔는지 짐작케 해 준다.
와~ 이건 정말 멋지다...하늘이 어찌 저런 빛일 수 있으며 저 하얀 눈꽃은 또 어떤가...
너무 예뻐서 말문이 막힐 정도이다..


선두는 이미 앞으로 가서 보이지도 않는다...후미만이 남아서 사진도 찍어가며 가고있다. 그런데 어찌나 빨리 가는지 사진을 찍을 시간조차 없다.
바라다 보이는 저 봉우리가 도솔봉이다.


도솔봉이 700미터 남았다고 써 있다..그런데 이때는 700미터가 그리도 먼거리인지 짐작도 못했다.
아직도 도솔봉은 저기에 있다.바람이 빚어낸 순백의자연 소백산 강한 바람이 강인한 인간을 키워내듯 소백산 어딘가엔 강풍에도 굴하지않는 정정한 나무들이 서 있다.
드디어 도솔봉에 도착을했다~인증샷..
도솔봉 저 뒤편에 천문대와 연화봉이 조망된다...줌으로 당겨 보았다.우리나라 12대 명산의 하나인 소백산.. 골마다 비경을 만들어낸 바람의 산이다.
이곳은 100미터 낮은 도솔봉이다.
우린 이곳 헬기장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바람과 싸워가며 순식간에 먹어 치웠다... 추위를 이기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었으므로..그리고는 처음으로 선두와 만나서 단체사진이라고 찍었는데 다 어디로가고 몇명밖에 안된다.
우리의 원래 계획은 도솔봉에서 바로 사동리로 하산하는것이었는데 입산이금지되어 하는수없이 묘적봉으로 돌아서 가야만했다.
봉우리 몇개를 오르락 내리락하며 묘적봉에 도착을했는데 아무도 사진을 찍으려 하지 않았다.. 아마도 힘이들어서 일것이다..나도 춥기도하고 앞사람 따라가지 바빠서 후기쓸 사진조차 찍지 옷했다.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서서 한참을 더 가서야 묘적령에 도착을했다..

여기서부터는 계곡을 따라 계속 하산길인데 처음엔 엄청 가파랐다...이런 하산길은 매우 위험하다 산행을 시작한지 5시간이 넘어가고 있었다..다리가 아파오고 이제 다리에 힘이 없어진다. 20일을 누워지내고 나서 운동을 제대로 안한탓도 있지만 가파른 산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바람에 체력이 고갈 되었는가 보다.. 그렇지만 어쩌겠는가 누가 데려다주는것도 아닌데 열심히 걸어야지... 상수씨가 말했다...집떠나면 개고생이라고...ㅎㅎ 고생스럽기는 하지만 그 아름다운 상고대를 감상했고 땀을 많이 흘리고 운동을 했으니 몸이 건강해졌으리라.. 어느것하나도 공짜는 없는 법..반드시 댓가가 있으니 억울해 할일도 아니다.. 고생스럽고 힘들었지만 난 또 산을 찾을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새로운 인생을 찾을것이다...7시간반이라는 긴 산행을 마치며 또 한번 고통을 감수하며 내자신과의 싸움에서 잘 이겨낸 내자신에게 대견해하며 칭찬해주고싶다. 오늘도 참 잘했다~~~하며... 이제 드디어 사동리에 도착을했다..바위 사이로 소리를 내며 흐르는 계곡물조차도 사랑스럽다.
먼저 와서 기다려준 이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의 인사를 마음속으로 전하고 급히 서둘러 4시40분에 집으로 출발을했다.. 이번에도 안전하게 산행에 참여해준 모든분들께 감사드리고 도와주신 모든분들께도 고개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다음달 덕유산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