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2011년11월27일 일요일
어디에:지리산 둘레길 5코스
누가:강산모회원 35명
날씨:맑음
산행코스:동강마을~방곡마을~상사폭포~쌍재~산불감시초소~고동재~수철마을
산행시간:4시간30분
50명이란 인원이 산행신청을 했지만 이번에도 15명이나 빠지고 35명의 인원이 정각6시 종합운동장을 출발했다.
길은 전혀 막힘없이 열심히 달려 3시간반 만에 경남 함양군 휴천명 동강리에 9시 35분에 도착을했다.
차에서 내리자 선선한 바람이 살속으로 스미는듯 하였지만 준비운동을 하면서 몸은 금방 따스해졌다.
준비운동을 마치고 9시 45분 빨간 화살표를 따라 길을 나섰다.
바람은 차갑지만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양파잎이 푸른빛을 띠고 싱싱하게 뽐내고 있었다.
시골에 온 느낌이 물씬 풍기는 순간이었다...난 처음에 마늘 인줄 알았다.
동강마을의 농로를 따라 한참을 걸어 갔다.이젠 이미 추수가 끝난 황량하기 그지없는 논이지만 시골 풍경을 연출하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동강마을이 끝나고 이제 방곡마을을 향해 간다.,
작년 가을에 이 길을 왔을땐 양쪽이 코스모스길이었는데...그냥 코스모스가 피어 있는 길이다 상상하며 걸었다
산청 함양사건 추모공원이다..이제서야 단체사진을 찍었다.
산청 함양 사건 추모공원
이 곳은 산청.함양 사건 휘생자 합동묘역으로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2월7일 국군 11사단 9연대 3대대가
지리산 공비토벌 작전인 "견벽청야" 라는 작전을 수행하면서 산청군 금서면 가현 방곡마을과 함양군 휴천면
점촌마을 유림면 서주마을 에서 무고한 민간인 750 명을 학살하였던바 이때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들을 모신 묘역이다.
참으로 가슴아픈 일이다..이제 다신 일어 나서는 안될 그런일이다.우린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고 그냥 지나갔다.
방곡마을로 고우고우~
낙엽이 떨어진 길을 걸으며..발길에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걷는 기분도 꽤 운치있다.
개울도 건너고..지난 여름에 수마의 흔적이 여기저기 있어 가슴을 아프게 한다.
계곡을 따라 이제 산으로 올라간다.얼마전 까지만해도 꽃이 피어있던 길이었는데 ...
계곡엔 제법 물이 많았다...산행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쉬는 시간이다..날씨가 꼭 초여름 날씨처럼 더웠다.
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 내렸다..땀이 흐르는것이 느낌으로 느껴졌다.
멀줄 알았던 상사폭포가 생각보다 빨리 다가왔다...1박2일에서 이수근이가 갔던 길..
상사폭포에는 애뜻한 전설이 있다는데...!내용인즉...!
옛날 상사폭포가 있는 마을에 한 총각이 살고 있었는데 어릴적부터 가슴속에 심어 두었던
한 아가씨를 흠모하고 있었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그 처녀에 대한 연정은 더욱 깊어만 갔지만
자신의 속마음을 전하지 못하고 그만 상사병에 걸리고 말았다.
그러던 어느날 그 처녀가 화계마을 부잣집으로 시집을 간다는 소식을 듣고
그 충격으로 총각은 그만 상사폭포에서 몸을 던져 죽었다 한다.
처녀도 그 총각이 자신을 흠모하다 상사병으로 죽었다는 소식을 들고 난 후 그녀 역시 총각을 흠모 하였기에
날마다 바위(상사바위)에 찾아와 총각을 그리워하다 결국 구렁이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이수근은 여름에 왔었는데 그땐 상사폭포에도 물이 엄청 많아서 물줄기가 시원스러워 보였는데
가을치고는 수량이 많은 편이지만 그래도 여름만은 못했다.
길옆에서 본 상사폭포의 물줄기가 길다.
이제 방곡마을도 지나고 쌍재를 향해 가고 있다.
이 계곡물이 상사폭포로 내려가는 물이다.
낙엽이 쌓인 오솔길은 호젓하면서도 분위기가 있다..난 이런길이 참좋다..이러면서 걸었다.
두번째 쉬는시간이다..막걸리는 파는 쉼터가 있는곳이다.
쌍재642봉에 도착을 했는데 우리는 왕산을 버리고 고동재로 가기로했다.
고동재로 가는길..낙엽송의 낙엽은 아직도 나무에 남아 단풍의 느낌을 한컷 뽐내고 있었다.
둘레길이라고는 하지만 산행수준이었다.
고동재로 향하는길에 능선에서..사진을 너무 안찍어서 대문을 만들 사진도 없다고 하면서 찍은사진이다..ㅋㅋ
산불감시초소에 올라서니 사방이 다 내려다 보였다..탁트인 조망이 시원스러웠다.
산불감시초소엔 벌써 다른산악회원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바로 밑에다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었다...언제나 그렇듯이 펼쳐놓으면 진수성찬이다.
바람한점없는 따뜻한 날씨에 맛있는 점심을 먹으며 작년 11월 산행 금오산 산행때 추워서 떨면서 점심을 먹었던때를
회상하며 이야기 꽃을 피우고 우린 웃었다...추억은 늘 아름다운것,.
호젓한 산길을 지나 고동재로 가는중이다.
드디어 고동재이다..이제부턴 내리막이다.
내가 산행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선두로 가고 있는중이다..홍대장과 난 이런 이야기를 나누며 깔깔대고 웃었다.
산 중턱으로 난 이렇게 넓직한 길로 편안하게 걸어 내려왔다..3,6키로를..
공기가 달고 맛있었다...이 맛에 그렇게 오래 버스를 타고 이곳까지 오는것이 아니겠는가..
수철마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시래기를 이렇게 말려서 둘레길에 오는 사람들한테 판매를 하고 있었다.
이수근이가 자고 갔던 동네라고 이렇게 표시를 해 놓았다.
이수근이 자고 갔던 그 평상은 바로 이틀전에 새로 만들기위해 헐었다고 했다..
조금은 아쉬운마음이 들었다..그냥 놔둬야 더 의미 있는게 아닐까?
우린 4시간 반만에 지리산둘레길5코스를 완주했다..
많이 힘들지않고 천천히 걸었던 길...편안하고 좋았다...마음에 가라앉은 찌꺼기들을 청소하고 온 기분이라할까?
뭔지 모르지만 깨끗해진 기분이 들었다..한달에 한번 이렇게 여행을 겸한 산행...나에게는 삶의 활력소이다..
오늘도 도와 주시고 함께 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