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이야기

제62차 강산모 10월 정기산행 매화산

언제:2011년10월23일 일요일 어디에:매화산 누가:강산모회원 33명 날씨:전형적인 가을날씨 산행코스:청량동매표소~청량사~중봉~남산제일봉~해인관광호텔~치인주차장~홍류문 산행시간:5시간 50명이 산행신청을 해서 많은분들이 오시리라 믿으며 설레이는 마음으로 종합운동장앞으로 갔는데 33명만이 참석을해서 많이 안타까운마음으로 6시에 출발을했다. 길은 막힘없이 뚫려 해인사 입구까지는 잘 갔지만 팔만대장경 오픈행사 때문에 해인사앞이 막혀 우린 빙~ 돌아서 청량사 입구로 가야했다.청량사 입구는 한산했다.
내리자마자 바쁜 발길 잠시 멈추고 기념 촬영을 하고..
하늘빛과 물빛이 거울처럼 닮은 호수를 지나서 청량사로 올라갔다.
가을이 깊어가는 길을 따라 가뿐숨을 몰아쉬며 걸어오른다. 전날 비가 온 탓에 잔뜩 물먹은 땅에 소나무향기를 뿌려놓은듯 솔향이 가득하다. 소나무 향기에 저절로 큰숨을 들이 마시게 된다.
청량사앞에 있는 소나무이다..아주 좋은 소나무라고 하던데 값은 얼마나 할까?
어느새 떨어진 낙엽이 뒹구는 청량사 대웅전 앞마당은 쓸쓸함이 감돈다. 산객에게 오래된 사찰에 드는것은 영겁의 세월을 거슬러 오르는듯한 숙연함으로 다가온다.
대웅전 처마끝에 매달려 있는 풍경..바람이 지나갈때마다 제몸을 부딪혀 고운소리를 낸다.
주변을 둘러친 크고 작은산들이 그림같이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그려낸다..대웅전 마당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한폭의 동양화이다. 겹겹이 어깨동무를 하고 늘어선 산들은 멀리서 바라보는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가을이 물든 가을숲속으로 본격적인 산행이다.삶에서 가장 화려한시절을 청춘이라 한다면 산의 청춘은 가을인 것 같다.
거친 오르막이 우리가 가는길을 가로막는다..
곱게 물든 단풍..찬란한 계절의 방문에 숲이 슬며시 얼굴을 붉히는 순간 산마루에서부터 나직히 번지는 단풍의노래..이제 막 시작된 계절의 협주에 가만히 귀를 기울인다.
거친오르막을 오르자 이내 능선길이다.애초에 머무름이 아닌 오르고자 나선 산행 길의 굴곡을 받아들이는 마음은 산행에 있어 첫번째 자세이다.순한길은 힘들지 않으니 좋고 오르막길은 정상과 가까워지니 좋다.복잡한 계산을 떨쳐내고 내딛는 걸음에만 마음을 다하다보면 아무리 험한산이라도 어김없이 끝나게 마련이다..옆에 가던 산객이 나에게 말을 건넨다.. 아~ 계속 오르막이네요..힘듭니다...라고...난 ..대답한다....마음을 편안하게 하시고 그저 한걸음 한걸음 오르시다보면 어느새 정상에 서게 되실거에요..힘내세요,,,,라고...도인이 다 된듯이 말해놓고는 빙긋이 웃는다.
능선길이라 편안할 줄 알았더니 아니었다...계속되는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다.
가을의 옷으로 갈아입은 나무들이 고운빛을 띄우고 융단처럼 펼쳐진다. 전망대에 올라서니 저위로 남산제일봉이 보이는듯하다.
기암졀벽 사이사이로 계단이 나 있으며 사람들이 오가는모습들이 그림같다.
저뒤에 산의 단풍이 탄성이 나오리만치 예뻤는데 사진엔 별루다.

자연의신비이다..올려놓은듯한 저바위는 흔들면 떨어질듯하지만 안떨어진다.
바위사이를 지나면 다시 철계단이 기다린다.
철계단을 걸어오르며 양옆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광이다.
기암괴석 사이사이로 단풍이 어우러지며 그 사이로 난길을 우리는 지나간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가야산 상왕봉의 단풍은 벌써 다 진상태이다.
저 뾰족한 바위 사이로 철계단을 만들어 놓다니 정말 신기하다
정말 그림같은 풍경이다.말이없는 자연에 들고서야 비로서 사람은 제안이 불필요한 소음으로 가득차 있음을 발견한다 시끄러운 세상을 등지지않고 한가득 품은채로도 이토록 고요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혜 얼마나 더 산을 올라야 깨달을수 있을까?
계속되는 철계단 오르막에 거의 지쳐가고 있는중이다.
거친숨을 몰아쉬며 잠깐씩 취하는 휴식은 정말 꿀맛같다.

어~휴~ 또 계단이다.호락호락하지않은 산길 ..사정 봐주지않는 비탈길.. 가야할 곳은 여전히 아득하다 그래도 실망스럽지 않은건 이미 수많은 아름다움이 눈앞에 다가와 있기 때문이다. 삶에서도 산에서도 결국 모든것은 마음의 문제.. 팍팍하게 생각하면 아직도 갈길이 멀지만 여유롭게 돌아보면 얘기는 달라진다.나는 이미 지상으로부터 이렇게나 멀리 높은곳을 걷고 있다.
저 아름다운경치~ 같이 오지못한 사람들에게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동시에 교차한다.
이 사진이 계단의 경사도를 말해준다.
지금 한창 아름다운 단풍의 모습이다.

드디어 정상이다.오늘따라 정말 많은 땀을 떨구고 이자리에 섰다.2시간반을 올라왔다. 하지만 그 시간과 땀을 보상이라도 하듯 ...정상은 절경을 안겨 주었다.
매화산의 전설
이 쪽으로 하산이다...그런데 저멀리 산골짜기마다 단풍이 곱다..사진엔 안나오지만..
소금단지를 묻은 정상이다.
단풍이 너무 고와 자꾸만 셔터를 눌러댄다..그래도 영 신에 차질 않는다.
정상 바로 밑에서 점심을 먹고 치인주차장으로 하산이다.
하산길에 보이는 정상이다.
산허리를 감은 운무가 경치를 더 아름답게 보이게 만들어준다.
긴 계단길을 내려서서..
긴 계단을 내려서니 삼거리를 만난다...여기서 왼쪽으로..
완만한 하산길은 단풍이 더 곱다...나직히 감탄사가 나도 모르게 흘러 나온다. 걸음에도 마음에도 여유가 묻어나는 길...건조하던 마음 한구석 숲과 함께 붉게 물들이고 싶다면 지금보다 알맞은때도 없다.

사철푸른 산죽은 푸르름을 뽐내며 산객을 맞는다.
10시30분에 시작한 산행은 어느덧 4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해인사에 도착했는데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버스가 올라오질 못해 우리가 홍류문까지 걸어내려가야했는데 우린 소리길을 걸으며 분위기를 만끽하기로한다.
소리길은 계곡옆을 걸으며 물소리 새소리 들으며 푹신한 흙길을 한시간을 걸어내려왔다.
홍류문 문앞에 우리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어찌나 반가운지 이제 일년을 기다려야 다시 볼 수 있는 단풍을 실컷보았다...눈이 호사를 한날이다.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시대에 살면서 내일이 주어지는 일은 오직 신 만이 하시는 일이다.. 그러니 오늘이 더없이 감사하다..또 함께 할 수 있는 벗이 있음에 감사한다.. 오늘도 수고해 주시고 함께 해 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리며 담달 산행때 만나요~

'.......산행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백산 도솔봉  (0) 2011.12.19
지리산 둘레길 5코스를 가다..  (0) 2011.11.29
북한산 의상능선  (0) 2011.10.19
북한산 영봉~원효봉까지  (0) 2011.10.04
설악산 십이선녀탕계곡  (0) 2011.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