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이야기

북한산 영봉~원효봉까지

언제:2011년10월3일 월요일 어디에:북한산 영봉~원효봉 누가:나,희순,선임,의경,영숙,손형석,정지성,김주식.안 율리안나 날씨:전형적인 가을날씨 산행코스:우이동~육모정고개~영봉~하루재~백운산장~위문~북문~원효봉~효자리~산성매표소 산행시간:6시간 10월3일 개천절...신부님 은퇴식 준비로 3일을 지내고 힘든 몸으로 헬레나 아저씨와 모처럼 산행을 함께 하기로하여 7시에 주차장앞에서 모여4호선 수유역 3번출구로나와 중앙차선에서 153번버스를 타고 우이동 도선사입구 정거장에서 내려 오크밸리 입구로 좌회전..시간은 9시 정각이다.
넓은 길을 따라 올라 가는데 전에 홍대장과 이리로 내려왔던 일과 작년 이맘때 우이령길 왔다가 올라가던 일이 생각나서 한참을 추억에 잠겨 혼자 입가에 미소를 띠어 본다.
오늘의 산행 궤적이다.
오크밸리 ...산행들머리이다.시원한 공기가 살갗에 닿으면 차가운 느낌이 들 정도로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음을 느낀다.
육모정 지킴터를 지나고 잠깐 쉬면서 커피타임이다... 숱한 시름에 복잡하던 마음도 인정 사정 없이 뒤를 쫓던 시간도 요동 치던 모든것이 멈춰 버린듯한 느낌이다.
선두에 선 형제님이 길을 잘못 들어 그만 용덕사 경내로 들어갔다..덕분에 사진 촬영
오늘은 상태가 안와서 내가 선두에 선다.야고보 형제님이 길을 잘 못든 바람에..히힛^^ 계속되는 돌계단 오르막이다...힘빼는 오르막을 오르며 모두들 숨소리만 낼 뿐 조용하다..
어? 이건 작년에도 없던 계단이다..산은 자연그대로가 좋은데..그래도 사람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으니 위안을 하자...싶다..
육모정고개이다..이제 딱 반을 올라왔다...여기서 상장능선 솔고개로 이어지는데 출입금지다...언제쯤이면 상장능선을 가 볼 수 있을지.. 잠시 생각 해 본다..
육모정고개에서 단체사진이다.뒤에서 올라 오는 햇빛에 나무 그림자가 길게 드리운다.
이제부턴 흙길 오르막이다..숲사이로 들고 나는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산이 뿌려 놓은 순한 오르내림에 익숙해질 무렵 일행은 발이 묶였다.
오르막을 오르다 땀을 식힐겸 잠시 쉬며 뒤를 돌아보니 인수봉이 코앞이다.. 초가을 맑은 하늘아래 펼쳐진 산들의 파노라마 ..그 소중한 경치가 마음에도 눈에도 벅차게 밀려든다.
오른쪽으론 오봉도 보인다..제각각 다른이름을 가진 봉우리들이지만 능선은 어깨동무를 한채 하나의 길이 되어 천상과 지상을 가른다.
잠시 숨을 돌리고 다시 걷는다...이런길이 나오면 산객에겐 황재한 느낌이든다. 제 아무리 높고 험한 산도 멀찌기 떨어져서 보면 한없이 아름답고 부드럽기만하다...인간사도 매 한가지인 것처럼..
둘러보니 어느새 계절의 시계에 맞춰 여물고 있는 숲..고개를 돌려보면 소박함과 정겨움이 눈에 들어온다.. 산초 나무란다...열매가 붉게 물들어 가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바위를 타는 것이 참 재미있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정말 산사람이 된걸까?
바위를 오르는 일행들....모두들 즐거운 모습이다....
바위를 올라서서 오른쪽으로 부터 만경대 백운대 인수봉을 배경으로.. 눈앞에 펼쳐진 풍광에 감탄하며 산객은 어느새 산과 하나가 된다.
떠난 계절의 자리마다 잊지않고 스며든 가을이 여린고개를 내밀고 있다.어느덧 나무들은 가을의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
마음가는대로 발길 닿는대로 쉬엄쉬엄 가다보니 어느새 영봉에 도착을헀다.1시간40분만에..
영봉에 오면 언제나 처럼 이자리에서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는 다시 봉우리로 올라서서..
언제나 보무도 당당히 제자리를 지키며 올때마다 늘 반갑게 객을 맞아주는 인수봉이다.. 여백이 아름다운 산에 올라 꽉 막힌 세상을 내려다본다..떠나고보니 세상은 아무리 채워도 가시지 않는 갈증 같았다. 풍경도 열매도 가진것이라면 모두 내어 주면서도 언제나 푸르게 영글어있는 산의 품...조금씩 내안을 비운다 그안에 조금씩 산이 차오른다..풍경이 아름다운 산의 후한 인심에 기분이 들뜬다...후훗^^
가파른길을 내려서서 하루재이다.영봉에서 하루재까지는 200m이다..
이제 위문을 향해 간다..아직은 모두들 힘이 있다.
뜸하던 사람들이 어디서 몰려 들었는지 갑자기 인산인해이다.
위문으로 올라가는길은 수월하지가 않다..언제나 우리에게 힘듦을 선물하는 산..그 힘듦이 없다면 산정에서의 기쁨도 없겠지..
백운산장이다...수많은 산객들이 모두 제자리를 차지 하고 있어 우리는 그냥 올라간다.
백운산장위 넓은자리를 잡고 조금은 이른 점심을 먹었다..펼쳐 놓으면 언제나 진수성찬이다..
점심을 먹고서 일어나니 12시3분이다.. 이제 위문으로해서 북문으로 가야한다.
백운대는 그냥 올려다만 보고서.. 제안에서 여문것들을 모두 사람에게 내어주고도 말이 없는 산.. 그래서 우리는 산을 어머니에 비유하는 것이리라..산에서도 삶에서도 중요한건 바로 지금이다..
이제부터는 하산이다...그런데 사람들이 너무 많다...아이들도 부모의 손을 잡고 그 험한길을 잘 도 오른다..
너무도 가파른 너덜길을 내려가야 하므로 우린 단단히 무장을 했다.
파란 하늘에 비친 단풍이 너무나 곱다.
가파르고 거친 내리막은 정말 괴롭다..그래도 올라가는 것 보다는 휠씬 수월하다..
거친 내리막을 한참을 내려서서야 북문으로 가는 길림길이다. 하늘을 덮은 가지와 잎사귀가 태양빛을 빨아들인 숲은 대낮인데도 어슴프레하다..
다시 오르막을 700m를 올라야한다..숨가쁘게 올라야한다.
드디어 북문이다..봄바람이 휘몰아쳐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때도 있었는데 오늘은 바람 한점이 없다.
원효봉은 200m를 더 올라야한다...성곽을 따라..
눈앞에 펼쳐진 풍광에 모두들 환호성을 지른다.. 가을이오긴 했나보다 여름내 툭하면 찌푸려 조망을 방해하던 날씨가 이렇게나 청명하다
원효봉 정상이다...휴일을 맞아 수많은 산객들이 이곳을 찾았다. 훌쩍 멀어진 가을하늘..능선은 바람이 되어 내달리고 파도가 되어 흘러가며 마주선 산객에게 눈인사를 건넨다.

원효봉에서 잠시 쉬고 이제부턴 본격적인 하산이다...하산길에 있는 멋진 조망바위다.
하산길도 만만치 않다.

이제 거의 다 내려 왔다...시구문이다..전엔 여기서 계곡을 건너서 산성매표소쪽으로 갔는데 이젠 효자리쪽으로 하산을 해야했다.
효자리쪽으로..
효자리에서 산성매표소쪽으로
전엔 없던 이런 다리도 생겼다..이 다리를 건너면 산성 매표소이다.
이제 다 내려왔다...장장 6시간 산행을 했다... 누구에게나 무작정 떠나고싶은 순간이있다.고달픈 인생살이 마음 누일 언덕 하나 품고 살 수 있다면 그리 팍팍하기만한 삶은 아니리라..고독이 머무는곳에 그렇게 산이 있다... 좋은날씨에 좋은사람들과 함께 한 산행,,모두들 행복해 하기에 나 또한 덩달아 행복했던 산행.. 어찌 이 세상을 혼자 살아갈 수 있겠는가.. 더불어 함께 하는 세상....그 속에 행복과 기쁨이 있지 않겠나...하는 생각이다. 오늘도 함께 해준 모든이에게 감사한다...

'.......산행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62차 강산모 10월 정기산행 매화산  (0) 2011.10.25
북한산 의상능선  (0) 2011.10.19
설악산 십이선녀탕계곡  (0) 2011.09.27
불암산 수락산 연계산행기  (0) 2011.09.20
수리산 종주  (0) 2011.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