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2011년9월25일 일요일
어디에:설악산 십이선녀탕계곡
누가:강산모회원41명
날씨:맑음(전형적인 가을날씨)
산행코스:장수대~대승폭포~대승령~복숭아탕~십이선녀탕~남교리
산행시간:6시간30분
인제 - 고성 간 46번 국도 12㎞ 지점인 북면 용대 1리에 위치하고있는계곡이다.
폭포와 탕의 연속으로 구슬 같은 푸른 물이 우뢰와 같은 괴성으로 갖은 변화와 기교를 부리면서 흐르고 있다.
옛말에 12탕 12폭을 흔히 12선녀탕이라고 불러 왔으며, 실제로는 첫번째 용탕, 두번째 북탕, 세번째 무지개탕 등
8개가 겹쳐 흘러내리고 있다. 그 중 여덟번째 용탕은 폭포가 떨어지는 바위벽에 작은 굴이 뚫려 있어 신비함을 더해준다.
장구한 세월에 거친 하상작용에 의해 반석이 오목하거나 넓고 깊은 구멍을 형성하는 등
신기롭고 기막힌 형상을 이루었다. 계곡에는 잣나무, 박달나무, 소나무 등 거목이 우거져 있어 계곡의 미가 황홀하기 그지없다.
십이선녀탕 우린 두번째의 도전이다..41명의 회원들과 함께 장수대를 향해 6시 에 출발을했다.
차는 8시50분 장수대탐방센터 앞에 도착했다 무지 빨리 왔다 싶었다.
차에서 내려 경치를 한번 둘러 보고 아직은 초록으로 물들어있는 경치에 탄성을 질러본 다음
단체사진도 찍고..
준비운동도 산행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산행시작이다.
오늘의 산행 궤적이다.흔히 설악산,월악산,치악산을 오르기 힘든 사막이라 한단다..
장수대 분소를 지나 대승폭포로..7명의 역산행자들을 남겨두고 보무도 당당히 산행 시작이다.
과연 십이선녀탕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반겨줄지 마구 설레인다.
초록이 어루만져 조금은 유순해진 바위산으로 애틋한 그리움을 찾아 나선다.
시작부터 깔딱이다..잠깐사이 산이 얼굴을 바꾸고 경사 심한 오르막에 거친 숨소리가 내려 앉는다.
깎아지른듯한 계단에 발걸음은 추를 달아놓은듯 점점 무거워진다.
하지만 한발한발 뗄떼마다 마음만은 가벼워지니 지루하지않다.
와~ 우 저 멋진경치..하늘은 우찌 저리도 푸른지.울창하게 우거진 녹음 사이사이 단단한 속살을 다 가리지 못한채 다 내 보이고 있는 산..
나이도 지위도 허물어지는 산중...산에서는 누구에게나 배울게 있다
가파른 언덕을 잘도 오른다..모두가 산위에서 보여질 경치에 마음이 급한가보다.
쉴새없이 이어지는 비탈길은 어느새 대화 마저 멎게 한다..이렇게 힘듦에도 산을 오르는이유는
높은곳에 서기 위함만은 아니다.오르는동안에 모든 인연이 모든 순간이 소중하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어디를 가든 소나무는 멋진경치를 연출해 준다.
그래서 나도 한컷 찍었다.소나무위로 가을 바람이 불어와 시원하다.
반대로 보니 더 멋진걸? 늘 멋진 사진을 우리에게 선물하는 내친구 용호..그 무거운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며
저리도 수고가 많다..덕분에 우린 멋진사진을 선물 받는다.
대승폭포에 다 왔나보다.
대승폭포인데 물이 별로 없다..물이 많으면 정말 장관일텐데..
대승폭포앞에서..
그래서 훔쳐왔다 물이 많은 대승폭포사진을..ㅋㅋ감상하시라~
대승폭포의 길이는 88m이며 대승폭포는 금강산의 구룡폭포, 개성의 박연폭포와 함께 한국의 3대폭포로 꼽히는데
높이가 한국에서 가장 높다고 알고 있다. 대승폭포의 유래는 옛날 효심이 지극한 대승이라는 총각이 살았는데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평소처럼 폭포의 절벽에서 동아줄을 타고 돌버섯을 캐고있는데 돌아가신 어머니의 부름이 들려
동아줄을 타고 위로 올라갔는데 어머니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었다. 다시 돌버섯을 따기 위해 동아줄을 타고 내려가려 할때
큰 지네가 동아줄을 갉아먹어 동아줄이 끊어지려던 참이었다. 대승은 급히 동아줄을 타고 바위 위로 올라가 목숨을 구했다.
이후에 사람들은 죽어서도 아들을 위험에서 구해준 어머니의 부름이 있었다고해서 대승폭포라 이름을 붙였다한다.
이제 다시 숲이 우거진 길을 따라 대승령으로간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며 발걸음이 묵직하다.잊고 있던것을 깨닫게 하고 감겨 있던 눈을 뜨이게 하는 산행은
그래서 남들보다 좀 느려도 의미깊다.남에게 맞추려다보면 산행은 곧 고행이된다.
산에 맞춰야 할건 내 자신뿐이다.
너덜길의 연속이다.그토록 높아 보이던 대승령이 이제 정말 눈앞이다.
어느덧 대승령에 도착했다.
아고 예쁘기도해라..정상에 올라온 기쁨에 모두들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그래서 33회도 뭉쳤다.
이것이 무슨꽃인가? 대승령에 이꽃이 많이 피어 있다..보라색꽃인데 사진엔 파랗게 나왔다.
이제 하산이다...싶었는데 다시 또 계속 오르막이다...등로옆에 나뭇잎은 가뭄에 말라 있었다.
함께 하는 산행에 들뜬 우리는 산의 품안에서 진정한 가을을 맞이한다.
한참 오르막을 오르던중 리딩대장님이 점심먹고 갑시다~ 해서 우린 도란도란 둘러 앉아 점심을 먹었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앉아 맛있는 반찬 나눠 먹어가며 즐겁게 식사를 했다.
점심을 먹고 일어나니 12시5분이었다...이제부터 진짜로 하산이다.
남교리까지 7,3km남았다...흐미~ 징한것..
너덜길의 길을 한없이 내려가고 있는데 군데군데 나뭇잎들이 가을을 준비하고 있다.
완만한 내리막을 계속 내려가고 있는중이다..
처음으로 만난 계곡물이다.
고목의 주목나무이다.
다시 오르막을 오르고..
이제 본격적인 계곡이 시작 되는것 같다.
복숭아탕 가까이오니 그떄부터 경치는 거의 환상이다.
연이어 흐르는 폭포와 소들..높은곳에서 낮은곳으로 흐르던 물이 이방인에게 권한다 여기서 잠시 쉬었다 가라고..
서두를것 없는길 미물하나에도 눈길을 주고 마음을 주다 보니 산객은 어느새 시인이된다.
설악의 몸을 휘감은 계곡은 모두 한폭의 그림이다.
복숭아탕이다.산이 깊을수록 물을 맑다.그리움이 깊을수록 마주하는 기쁨은 커진다.
그 당연한 이치처럼 묵둑둑한 바위산에도 어김없이 가을이오고 있다
복숭아탕은 또다시 폭포를 이루고
또다시 소를 만들어낸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12선녀탕..
멋있는 풍광을 구경하느라 등로의 산객들은 발을 멈춘채 움직일 줄 을 모른다..
그 속에서 나역시 관람객이된다.지금 이순간한폭의 그림이 되어 일렁인다.사람은 누구나 산을 그린다.
만나지 못하는 그리움에 비하면 만나러가는동안에 힘겨움은 차라리 달다.
그래서 사람은 자꾸만 자꾸만 산을 그린다.
이제 거의 다 내려왔다..3시간을 넘게 내려왔다..
다 내려오니 음악소리가 신나게 들린다.
가을의 전령 코스모스가 반겨준다...올해 처음 보는 코스모스이다.
9시10분에 시작한 산행은 3시30분에 끝이났다...
시원한 가을바람과 높고 푸른 가을하늘과 멋진 경치와 좋은사람들과 함께한 기분좋은 산행이었다.
산행후 막걸리 한잔의 뒷풀이까지 정말 기분좋은 산행이었다..
인생 뭐있나 이렇게 사는거지...이 말이 가슴밑바닥에서 속삭이는것 같았다.
이렇게 즐겁게 기분좋게 행복하게 살자~
함께 해주신 모든분들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수고해주신 모든분들께도 고마움의 인사를 드립니다..
다음산행때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