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2011년9월8일 목요일
어디에:수리산 종주
누가:나,상태,희순,윤이
날씨:맑음
산행코스:병목안 주차장~관모봉~태을봉~슬기봉~수암봉~병목안 주차장
산행시간:5시간30분
북한산을 다녀오고 6일만에 다시 가게 된 번개산행..추석이 끼어서 얼른 다녀와야 할 것 같기에
수리산을 가기로했다..우리동네에서 상태를 만나 상태차로 가니 금방이었다..와~ 편하고 좋다..늘 지하철로 다니다가
이게 웬 횡재야 싶었다...고마운마음이 가득했다..10시에 병목안주차장에 도착해서 산행준비를하고 10시10분쯤
산행을 시작했다...이곳은 두번째 방문이다..2009년 10월에 다녀 간 곳이다...일단 종주를 목표로 시작을했다.
난 열심히 설명을하며 걷고 있다...선행주자랍시고..ㅋㅋ
연병장에 군인들처럼 나란히 늘어선 소나무들이 우리를 반긴다.숲은 한적하고 고요했다.
이곳을 통과해서..2년전때나 변함없이 서 있다.
간간히 빗방울이 던진다...비가오려나? 하지만 걱정은 안한다.
우리는 관모봉부터 시작을해서 종주를 할것이다.
수리산 안내도 앞에서 또 열심히 설명을하고 있다.
마치 치악산 정상에 서 있는 석탑과도 같은 정교하게 쌓은 병목석탑이다.
1990년 산림욕장 준공과 함께 완성된 것으로 55,000여 개의 병목안 돌로 병목안 상징하여 쌓았다.
높이 7m, 지름 3m로 무게는 84톤에 이른다.
수리산 정기를 담고 있어 소원성취를 기원하면 좋다는 설명이 붙어 있다
앞질러 가는 상태는 연신 사진을 찍어 댄다..
이곳부터 산길은 좁아진다. '쉬어 가는 숲'으로 들어서는 길을 지나 너덜지대의 통나무 계단을 한참 올라서면
어느덧 주릉의 잘록이에 올라선다.
여기서 관모봉쪽으로 간다
여기서부터는 거친 너덜길이며 가파른 오르막을 치고 올라야한다..길지 않은 오르막이지만 제법 가파르다.
땀이 마구 흘러 땀방울이 발등을 적신다..이맛이야..산에 오르는 기쁨...고통속에서 기쁨을 찾는 이 맛..
오늘은 웬일로 힘이 덜든다...일행보다 앞질러 오른다.이런날도 있네..ㅋ
이제 산등성이다..왼쪽으로 100미터쯤가면 관모봉이다.
드디어 426m의 관모봉이다...가을이 먼저 보낸 바람은 시원하다 못해 서늘하다..봉우리에 올라섰을때 불어오는 바람은
정말 고맙다..이곳에선 사방이 다 보이며 8개의시가 조망이된다..
인천시,부천시,시흥시,의왕시,안양시,군포시,수원시,안산시..오늘따라 날씨가 맑아 송도신도시까지 훤히 다 보인다.
모든산들은 주변의 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일어서서 너른어깨를 펼친채 묵묵히 서 있다.
한시간여를 올라와서 힘든김에 간식을 먹으며 잠시 쉰다..다음 봉우리인 태을봉까지는 약30분정도가 소요된다.
구름의 문을 활짝열고 어서오라고 반기는 산..구름이 어디 산에만 있을까?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이다.전에 없던 이정목도 생겼다.
온 사방이 푸르러 마음도 싱그러운 늦여름의 산행 마치 여자들의 마음같다는 산에서의 날씨..
특히 오늘날씨가 그런것 같다..비가 오다 멈추다를 계속 하고 있다.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두개의 봉우리를 넘고서야 수리산 정상인 태을봉(489m)에 도착했다..
정상은 너른 공터 처럼 생겨 헬기장도 있었다..헬기장 한켠엔 코스모스와 벌개미취가 피어 가을이오고 있음을 알려준다.
한바퀴를 돌아보고 조금 이르긴 하지만 점심을 먹고 가는것이 좋겠다하고 평상에 자리를 깔았다.
빗방울이 한두방울 떨어지고 있었는데 상관하지 않았다...다른 산악회장님인듯 싶은데 이곳에서 기를 받기위해
점심을 먹고 가겠다고 말하고 있었다..그럼 우리도 기를 받는거네? 난 속으로 웃었다.
점심을 먹는동안 빗방울은 멈추고 우린 맛있게 점심을 먹고 슬기봉으로 향했다..슬기봉까지는 2km였다..
가파른 내리막이 있는가하면 능산길은 칼바위길이다..순탄한 산행길이 아니다..
하긴 평평한길만 있다면 산행의 묘미가 있겠는가..어느덧 병풍바위에 도착했다.
뒤에 수암봉과 수리터널이 보인다.,
칼바위다.
칼바위에서의 조망..온통 초록 물빛의 산자락 겹겹 치마폭을 두른듯 산은 모든것을 품는다.,
칼바위를 뒤에 두고 슬기봉으로 향한다.
뻣뻣하면 오를수 없는것이 산..온몸을 바위에 바싹 붙히고 한걸음 한걸음 발걸음을 옮긴다.
그래도 슬쩍 비치는 산자락의 속살이 숨찼던 마음에 위안이 된다.
밧줄도 없는 험한 바윗길을 내려오고나니 밧줄바위란다...뒷북은...ㅋㅋ
많이 왔다...슬기봉이 얼마 남지 않았다.
수리산에서 두번째로 높은봉우리 구룡봉이란다..믿기지는 않았지만..
여기가 슬기봉이다...전에 왔을떄 점심먹었던 곳인데..
이제 우린 수암봉으로 갑니다.
전망대에서 잠시 쉬면서 조망도 하고 이야기도하며 웃음꽃을 피워 본다.걱정 근심은 잊은지 오래다..
내려다 보이는 수암봉..많이 가까워졌다.
그 사이 날씨는 말짱하게 개이고 코앞에 와 있는 송도신도시가 한눈에 보인다.
멋진 소나무를 찍겠다더니 사람만 찍어놨네..ㅎㅎ
이제 임도에 내려왔다.
우린 산허리를 감아돌며 우회로 수암봉으로 향했다..철책이 군부대가 있음을 알려준다.
하늘은 높고 푸르며 햇살은 뜨겁고 바람은 시원했다..전형적인 가을날씨다..
솔솦에 이는 바람이 청량감을주며 기운이 나게 한다.
수암봉으로 향하는 마지막관문 나무계단이다.
정말 이지 날씨가 너무 깨끗했다..아침에 몇방울 내린 빗님 덕분이리라..
와~ 저기 원미동도 보인다~~~~~ㅎㅎ
슬기봉을 배경으로..
해발 398m의 수암봉 정상이다.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이다.
이제 하산이다..서쪽으로 지는 태양이 상태의 그림자를 길게 드리운다.
거친 바위길을 내려오고..
소나무쉼터를 그냥 지나칠수가 없어서 또 쉰다.ㅎㅎ 나..소나무 무지 좋아한다..그래서 남편 닉도 소나무다..히힛^^
하산길은 산책길같은 소나숲길이다..느낌이 너무좋다..간간히 불어주는 바람결에 솔향기가 꼬끝을 간지럽힌다.
와~우 소나무향기 너무 좋아~ 이러면서 걷는다.
사랑나무다~~~~ 두나무가 서로엉켜서 사랑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참 신기하다.
두번째 소나무쉼터이다.
폭신한 흙길이 발에 닿는 느낌을 좋게 한다..산은 그런가보다..돌멩이는 그대로 흙은 또 그대로
각기 다른 느낌으로 우리의 기분을 좋게 해 준다..아마도 산객의 마음이 넉넉해져서 일게다..
산에 오면 모든이의 마음이 넉넉해진다.
드디어 다 와 간다..
수리산의 정상인 태을봉이 마주 보인다..
전에 왔을떄도 여기서 쉬었는데 오늘도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쉰다 .
개나리 너무 터널이다. 봄에도 와야겟네? 라며 웃는다.
다 내려와 병목안 시민공원에 있는 배롱나무를 배경으로 한컷..
오늘도 수고한 내다리에게 칭찬을 해 준다...오늘도 수고했어~~~~ 라고..
종주를 하고 나면 뿌듯함이 배가 된다..그만큼 힘들었음이다..모든 이치가 그런것 같다..
그러니 수고로움이 헛된것이 절대 아니다..
우리는 늘 수고로움속에서 살아야한다..그래야 언제나 성취감과 기쁨속에 살 수 있다..
혼자가면 성찰길 둘이가면 대화행 여럿이가면 친교가 되는것이 산길이라했다.
흩어진 각자의 삶을 한점으로 모으는 이들..그들이 바로 우리들이다.
오늘도 함께 해 준 모든이에게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