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2011년9월2일 금요일
어디에:북한산
누가:상태,희순,윤이,나
날씨:맑음
산행코스:진관사~계곡~향로봉~독바위
산행시간:놀면서 5시간
한달만의 번개산행이다..계속 비도오고 이래저래 산행을 못하다가 모처럼 산행에 설레는 마음으로
함께 연신내역으로갔다,, 상태를 3번출구에서 만나 오른쪽으로 돌아 버스정류장에서 7211번 버스를 탔다.
버스에 앉아 있는 모습까지 사진을 찍어 놓았다..오늘의 찍사가..
약 15분만에 버스는 진관사 정류장에 우리를 내려 놓았다..
내리쬐는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진관사쪽으로 걸음을 옮겼다.진관사 일주문앞 다리에서..
진관사는 삼천사보다 풍경이 훨씬 좋았다...짙푸른 녹음이 아직은 여름이라며 아우성 치는것 같았다.
우리는 향로봉으로 갈것이다...몇번씩 걸음한 향로봉 이지만 오늘은 조금 겁이 난다.,
아침에 커피를 못 마셨다고 커피를 마셔야겠다는 사람이 있어서 자판기 커피를 찾으러 진관사 안으로 들어갔다.
대웅전에서는 목탁소리와 함께 불경소리가 들렸다..신도들이 기도를 하는것 같았다.
기도소리는 종파에 관계없이 성스럽다..
꽃과 함께 어우러진 진관사의 경내는 정말 깨끗하고 조용하고 아름다웠다...기침소리도 내면 안될것같은 생각이 들었다.
우린 자판기에서 캔커피를 뽑았다...시원한걸로..ㅋㅋ
그리고는 불경소리를 들으며 곱게 핀 능소화 꽃나무 아래서 편안하게 커피를 마셨다.
전장에 나가는 군인들처럼 비장한 마음으로 산행 준비를 마치고 일어났다.,
진관사 얕은 담이 너무나 정겹다...가지런히 기왓장이 오늘따라 마음에 들어왔다...시선에 닿는 모든것을 소중히
끌어모아 가슴에 새겨둔다.지금 이순간은 기억속에서 더 아름답게 무르익을것이다.
우린 진관사 문을 나서자마자 계곡으로 접어들었다.
꿈과 현실의 경계 그곳에 늘 산이있다.무심한 풍경을 거슬러 오르며 도시에서 참았던 그리움을 토해내는 길
메말라 갈라진 마음구석구석 에도 어느새 다정한 물살이 흐르고 고운바람이 분다.
계곡을 따라 올라서니 어디쯤엔가 맑은물이 고여 있는 소를 만났다..물이 얼마나 깨끗한지 그냥 지나갈 수가 없었다.
자연이 만들어 놓은 거대한 바위지붕을 이고 있는 동굴은 쳐다보고만 있어도 신기함에 입이 벌어질 지경이다.
나이든 바위 앞에서 사람도 시간도 걸음을 멈춘다.
한열흘 비가 오지 않았다고 계곡엔 물이 많이 말라 있었다.
사람이 어느길로 가든 산은 그 자리에 있다 그러니 서두를것도 급할것도 없다.
세월도 인연도 바삐 흘러가는 이 세상에서 이렇게 진득하게 기다려 주는 이 또 있을까?
천천히 걸으며 사방을 둘러보니 마른나무에 이상한 버섯이 돋아나 있다..건드려보니 먼지가 풀썩 난다.
계곡이 끝나고 이제 골짜기를 따라 능선에 올라야한다.
그런데 어찌나 모기가 많은지 서서 쉴 수 조차 없게 모기가 달려 들었다..물한모금 마시지 못하고
우린 능선으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겼다..시야를 가로막는 숲길이 지나가나 싶더니 거친 오르막이 앞을 가로막는다.
호흡이 거칠어 질수록 이상하게 마음은 자꾸만 편안하다..
금새 거친숨이 발치에 내려 앉지만 산을 타는 맛은 한층 더해진다.
우린 원래코스인 삼천사를 버리고 향로봉으로 해서 독바위로 가기로했다...모기때문에...ㅋㅋ
향로봉 가기전에 우린 백운대를 바라보며 소나무 그늘 밑에서 점심을 먹고 백운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뒤의 배경은 의상능선...때로는 다정하게 때로는 매정하게 일어서 있는 산마루..
그위로 사람들이 두고간 기억들이 흐른다.
비봉을 배경으로 또 찍었다.
향로봉은 여전히 사람의 발길을 거부한채 묵묵히 서 있었다.
그런데 우린 들어갔다...그리고 족두리봉을 배경으로 향로봉을 배경으로 또 사진을 찍었다.
산에게로 오기전에 바람을 먼저 보낸 가을... 아직 옷을 갈아입지 못한 여름 숲사이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분다.
하산을 하는길에 족두리봉과 향로봉을 배경으로..
그리고 기자촌 지킴터 쪽으로 향했다...중간에 길은 두갈래로 나뉜다.
그리고는 불광 지킴터 쪽으로 계속 하산을했다.,
지난번에 이길을 지나서 향로봉을 갔었는데...잣나무숲에서 잠시 머물렀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땀을 시켜주었다.언제나 같은길인데도 잣나무숲은 늘 좋다..변함없이...
그리고 계곡물을 찾아 더운몸을 식히러 물속으로 들어갔다..와~ 시원하다...바로 이맛이야~~~~!!
계곡물은 생각외로 차지 않아 들어앉아 몸을 식히기에 아주 적당했다..
산행후에 이 맛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모를거야..라며 우린 웃었다..자랑이라도 하듯..
이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ㅋㅋ 이순간만큼은 세상 부러울것이 없었다.ㅎㅎ
한시간쯤 계곡물에서 놀고 우린 하산을 했다.불광공원 지킴터 쪽으로..
불광사의 대웅전이다...진관사에 비하면 보잘것 없지만 ..
산이 그리워 산을 찾는이도 있지만 가끔은 사람이 그리워 산을 찾는이도 있다..
난 어느쪽일까? 무더운 여름 한 날...
선도 경쟁도 없는 그저 함꼐 있어 즐겁고 같이 놀아 마냥 즐거운 그런 사람들과 함께 하는것이 좋아
복잡한 생각들을 잠시 꺼두어도 좋을만큼 그런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어 산을 찾는것일게다..
오늘도 그렇게 좋은사람들과 좋은시간을 보냈다..
즐겁고 행복하게...다음에 또 이런시간을 만들것을 약속하며 오늘의 산행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