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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여행이야기

[스크랩] 보길도 여행후기..2편

헬레나와 마리안나는 참 잘 잤다..난 너무 부러웠지만 잠이 오지않았다 고통스런밤을 보내고 있을즈음 마리안나가 일어나서 불을켰다 3시였다..조금더 자도 돼..하고는 불을껐다 마리안나가 다시일어나 불을켰을때 4시50분.. 우리는 모두 일어났다..씻고 분칠하고... 딸기 남은것 씻고 (이건 마리안나가 했다) 천천히 짐을 꾸리고 건넌방에 식구들도 모였는데 벌써 시간은 6시반이 다 되었다 깜짝놀라서 밖으로 나가니 유팀장이 벌써 기다리고 있었다 할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민박집을 떠났다 지붕위에 항아리..민박집... 다음은 우암 송시열선생이 쓰신 글씐바위가 있는곳으로 갔다 아직 해는 뜨지않고 있었다 오늘도 일출을 보기엔 틀린것 같았다 아직 어둑한 길을 걸어 올라갔다 조금걸어가니 바닷가가 나왔고 커다란 바위가 있었다 경치가 정말 근사했다 데레사는 제주도 같다고 했다 커다란 바위에 까맣게 글이 새겨진듯한것이 보였다 그것이바로 송시열선생이 써 놓은것이란다 83세의 나이에.. 글씐바위의 시문은... 여든셋 늙은몸이 멀고 찬 푸른 바다 한 가운데 있구나 한마디 말이 무슨 큰죄이길래 세번이나 쫓겨나니 궁한 운수로다 북녘끝 부질없이 님을 우러르며 남녘바다 바람 잦기만 기다리네 담비 갗옷 내리신 옛 은혜에 감격하여 외로운 충정으로 흐느끼네


얼마나 슬펐으면 우암선생의 눈물이 떨어져 바위가 움푹 파여서 탄시암이라는 이름이 붙여 졌을까? 글씨가 보이질 않아 지금은 새로이 이렇게 새겨 두었다. 다음은 우리가 묵었던 숙소 근처에 있는 중리 해수욕장이다 무슨이야기를 나누고 있는걸까?
이곳은 여름에 더 좋은 해수욕장이라고 하였다 다음은 일출을 보러 가야했는데 또 구름이 끼어서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아침을 먹으러 쉼터식당으로 갔다 그곳에는 자연산 영지버섯을 이렇게 전시해 놓았다 주인아저씨가 직접 채취한것이라 한다 아침을 먹고 우리는 하룻밤을 묵었던 보길도를 떠나야한다 모두 아침밥을 맛있게 먹었다..밥을 잘 먹는것도 참 고마운일이었다 아침을 먹고 마리안나는 사과를 깎기 시작했다 이쁘기도하지..늘 솔선수범하는 마리안나...수고했어.. 과일도먹고 커피도 한잔 마시고 우린 다시 차에 올라 이번엔 장보고호를 타고 땅끝마을로 가야한다 보길도에 들어갈때처럼 우린 차안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8시20분 장보고호로 보길도를 출발해서 9시20분 땅끝마을에 도착했다 땅끝마을 전망대이다. 땅끝마을에서 대흥사로 이동하던중에 우리나라에서 모래가 가장 고운 해수욕장의 하나인 송호리 해수욕장에 들렀다 임자 대강해수욕장 완도의 명사십리 해수욕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곳이라고한다
정말 모래가 곱긴고왔다 그리고 소나무도 이백년이 넘는 소나무가 많았다.. 이상하게 해수욕장엔 꼭 소나무가 있다..ㅋㅋ 다음은 대흥사로 갔다 대흥사로 가는데는 50분이 걸렸고 가는길 가로수는 배롱나무였다 배롱나무는 간지러움을 태우면 나무가지가 흔들린다고 한다 간지럼을 타는나무도 있다니 신기했다 대흥사로 가다보니 고산의 무덤이 있는 금쇄동 이정표가 보였다 죽기전에 묘자리도 본인이 직접 보았고 간척사업을해서 땅이 없는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고한다 곡우당에가면 고산 윤선도를 더 자세히 알 수 있다고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해남과 보길도엔 고산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어 그분이 살아온 발자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해남엔 지금도 해남윤씨들이 많이 산다고한다 길을지나다보니 윤씨고택 이라는 푯말을 군데군데에서 볼 수가 있었는데 윤씨들은 지금도 부자들이 많아 전남지방에서는 가장 재산세를 많이 내는 사람들이라고한다.. 대흥사는 백제때 건립을해서 천년동안 한번도 불이나물 또 전쟁의 피해를 보지 않은 흔하지 않은 천년고찰이다.. 여기는 들어가는 길부터가 심상치가 않았다 잎이나면 더 멋있겠지? 차에서 내려 올라가면서 옥수수도사고 밤도사고 엿도 샀다.. 엿은 안사려고 했는데 아줌마의 표정이 너무 안스러워 하나 팔아드렸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맛이 영 아니었다 계곡엔 맑은물이 흐르고 있었고 우리들은 맑은공기가 너무 좋아 심호흡도 하면서 걸어올라갔다.언제 이런공기를 마셔 보겠냐며 많이 마셔두어야 한다고..^^ 우리는 점심먹기전에 간식으로 먹자고 도토리묵을 먹으러 들어갔다 막걸리 한잔에 도토리묵과 파전을 시켰는데 유팀장 말대로 맛있었다.
천리향이 이렇게 몽우리가 져 있었다 대흥사로 올라가는길 한켠에 약수가 흐르고 있었는데 한모금씩 마셨다. 부도전이다 이곳 부도전에는 스님들의 사리를 모셔둔 곳이라는데 서산대사의 사리도 모셔져 있다고한다.. 유팀장의 설명을 들으면서 헬레나는 우리몸에도 사리는 있어.. 담석이 사리라구...사리없는 사람이 없다면서..ㅋㅋ 맞다 맞어..ㅎㅎ 대흥사 절 앞에 서니 그 아늑함에 마음이 다 포근했다 아~ 이게 명당이구나 싶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점점이 경당들이 있었는데 풍광 또한 근사했다..우리는 염불에는 마음이없고 제밥에만 마음이 있었다 ㅋㅋ..절은 꼭 명당에 지어 놓았기 때문에 절을 찾아 다니면 건강해진다는 말이었다 그래서 스님들이 오래사나? ㅎㅎ 대흥사를 대둔사로 바꿨고 지금은 다시 대흥사로 불리운다.. 아름다운 경관을 가진 대흥사를 떠나오면서 가을에 다시오세요.. 라는 유팀장의 말이 위로가 되었다..사실 또 오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다음은 내가 그리도 가고싶어했던 보해매화마을로 갈 차례다 꽃이 얼마나 피었을까? 가슴이 두근거렸다 보해매화마을은 1978년에 조성한 14만평의 아주거대한 매실밭이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매실밭이란다..종류만도14종이나 된단다.. 아직은 많이 알려져 있지않아 사람들이 많지 않지만 그래도 주말엔 복잡하다고했다 들어가는 입구가 정말 비좁아서 차가 서로 비켜줄 자리도 없을만큼 좁았다. 들어가는 입구는 동백나무가 맞아주었다 키가 큰 동백나무가 쭉 가로수를 만들고 있었다 차에서 내리니 음악소리가 신나게 들렸는데 글라라가 인형이 자기를 닮았다고 좋아했다 ㅎㅎ 어머나 분홍동백도 있네? 꽃송이도 커라~ 유팀장을 따라들어가니 매화꽃이 보였다.. 와~~~~ 정말 이쁘다.. 그런데 아직은 덜 피었다.. 성질급한 놈들은 벌써 지는것도 있었지만... 정말 예쁘다...고즈넉하고 기품있고 멋스럽고 분위기있고 암튼 매화의 자태는 너무 고귀하면서도 아름답다.. 앞서가던 데레사가 날 불렀다 루시아 이리와 봐~~여기 이쁘다.. 난 막 뛰어갔다...그런데.. 요런것도 있었다. 전망대 위로 올라가서 보니 끝없이 매실밭이 이어지고 있었다 매실분재도 많이 있었는데 판매도 하였다 분재가 어쩌면 이리도 많은가? 그냥 하나 달랑 들고오고 싶었지만 꾸~욱 참았다 ㅎㅎ 종류가 정말 많았다 각가지 색의 잎에 꽃술도 색이 다르다..세상에 이럴수가...그동안 얼마나 무식했는지..ㅋㅋ 매실 과련 제품들도 판매를 하였는데 시중보다 모두 값이쌌다. 우리를 안내해준 유팀장...그런데 진짜 못생겼다 ㅎㅎ.고맙긴 하지만.. 그래도 참 젊잖게 가이드를 잘해줬다.친절하게...늘 건강하세요~~ 난 매화밭에 앉아서 한나절만 놀다 왔으면 소원이 없겠다 싶었지만 시간이 허락되질 않았다 매정한 유팀장은 갈길을 재촉했다 얼른 뛰어가 백매꽃을 한장 더 찍고... 매화마을에서 떨어지지않는 발길을 돌려서 이제 점심을 먹으러갔다 인동주마을 이라는곳인데 홍어삼합과 간장게장이 유명한집이라고 유팀장이 안내해준 곳이다 홍어삼합이 나왔는데 난 홍어 삭힌맛에 적응이 안되어 있어서인지 먹기가 좀 힘들었지만 그래도 참고 먹었다.. 다 먹고나니 이번엔 간장게장이 나왔는데 심심하고 고소한것이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값이 쌌다...이렇게 다섯명이 먹었는데 5만원이었다.. 맛있는걸 우리만 먹기가 미안하고 식구들이 걸린다고 포장을해서 사왔다.그러고보니 이번여행에서 토속음식을 골고루 다 맛을 보았던것 같다 여행의 재미가 이런것 아니겠나? 그 고장에 토속음식을 맛보는 재미..이것또한 솔솔한 재미인것 같다. 밥을 먹으면서 난 일년에 한번씩이라도 이렇게 여행을 하자 했더니 헬레나는 일년에 두번은 해야한다고했다 봄 가을로...집에와서 우리신랑 한테 말했더니 그럼 두번은 해야지 봄 가을로..이랬다 ㅋㅋ 점심을 먹기전 유팀장은 다른 여행객들을 데리고 보길도에 다시 들어간다고 우리를 다른 가이드에게 인계하고 먼저갔다 식사가 끝난후 새 가이드와 함께 유달산으로갔다.. 이 사람은 유팀장과는 다르게 좀 유들유들 능글맞았다..ㅎㅎ 유달산 초입에는 노적봉이 있었다.. 말로만 듣던 그 노적봉과 유달산이다 노적봉과 바라다보이는 유달산이다..시민종각이라고 쓰여진현판은 김대중대통령의 휘호라고한다
여인목..ㅎㅎ 좀 심하다..우린 이 나무를 처음엔 신기하기도 하였지만 챙피스러워서 쳐다보기가 민망했다.그래도 신기하니까 기록으로...ㅋㅋ
글라라는 힘들다고 천천히 올라가마고 우리를 먼저 올라가라고했다.. 마음속으로 은근히 걱정이됐다 아프지 말아야 할텐데.. 이곳은 이순신장군이 그 유명한 명량대첩을 이룬곳이기도하다 배13척으로 300척의 왜군을 무찌른곳.. 이곳에도 동백꽃이 많았는데 보길도와는 다르게 꽃이 크고 색깔도 예뻤다...꽃들도 토양에 따라 틀린가보다..아님 종류를 다른걸 심은건가? 오포대다...1904년 목포시민에게 정오를 알리기 위하여 설치한 것이라고한다 "시민종각" 김대중대통령의 휘호가 새겨진 곳에 있었으나 이쪽으로 옮겨왔다 조선 현종10년에 제작된 것인데 이 오포는 포탄없이 화약만넣어 포를 쏘아올려 시민들에게 정오를 알리는기능을 하였는데 전쟁도구를 생활도구로 사용했다는것이 특이하며 지금도 목포토박이들은 이 오포소리에대한 향수를 가지고있다고한다 그리고 이난영이 부른 목포의눈물 노래비이다. 이 노래비가 있는곳엔 늘 이난영의노래 목포의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또 동백이다..헬레나는 동백을 아주 원없이 봤다고햇다 산에도 동백은 지천으로 널려 있었다 여기까지만 올라가자 하고는 유선각에서 되돌아 내려왔다 헬레나는 여기서 볼일을 좀 봤다..ㅎㅎ 시원했지? 저멀리 삼학도가 보인다..한개의 인공섬을 만드는것이 제대로 보인다
목포시내이다...목포에는 아직도 일본의잔재들이 많이 남아있었다 일본식집과 총영사관 그리고 또 경찰서 ..지금은 박물관으로 바뀌었지만.. 암튼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를 볼때 봤던 건물들이 제법 있었다 올려다 본 유달산 정상.. 마지막으로 동백앞에서.. 유달산에서 내려오니3시40분이었다 이제 집으로 가기위해 목포역으로 가야한다 어제 점심먹으러가던 그길을 지나가는데 밤이면 빛의축제를 하는 조명들이 쭈~욱 이어졌다 루미나리에... 신도시가 생기는바람에 이쪽 구도시가 점점 죽어가기때문에 목포시장님이 구도시를 활성화 시켜보려고 만든것이라고한다 골목마다 만들어 놓았다..밤이면 정말 화려할 것 같았다 가이드는 우리를 목포역에 내려주고 안녕을 고하였다 1박2일의 여행이 끝나가고 있었다 기차는 4시40분이니 한시간을 기다려야한다 대합실에서 먹다남은 옥수수와 과자들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지루한줄도 모르게 한시간이 지나갔다 4시25분 드디어 개찰은 시작되었고 3번홈 7호차에 이번엔 테이블석에 앉았다.. 이번엔 글라라가 따로 앉게 되었는데 여보당신하던 데레사가 옆좌석에가서 같이 앉아주었다..ㅎㅎ 난 쟈스민에게 전화를걸었는데 배를 타고 오는중이라고하였다 그쪽바다엔 풍랑이심해 파도가 2미터나 된다고하면서 사람들이 다 멀미를하고 야단인데 자기는 재미있어 죽겠다고했다 얼마나 다행이야 멀미를 안하니..잘 올라오라고 말해주고 유팀장에게 전화를 했더니 배를 타고 보길도로 가는중이라고했다 수고했다고 고마웠다고 인사하고 나니 기차가 출발했다.
오는기념으로 데레사 를 찍어주고... 눈을 감고 있었으나 잠은 안오고.. 먹다 자다를 반복하면서 용산역에 8시7분에 도착했다.. 저녁을 먹어야하겠기에 옆건물에 새로생긴 음식점으로들어가서 함흥냉면으로 저녁을 때웠다
모두들 내말을 아주 잘 듣는다고 자기들이 너무 착하다고 자화자찬을했다..ㅎㅎ 밖으로 나오니 바람이 시원했다.. 인천행 전철에 몸을실었는데 조금은 피곤했지만 기분은 좋았다 헤어질때가 되니 정말 아쉬웠다 멀리 사는 사람들도 아닌데... 소사역에 내려서 나와 헬레나는 마을버스를탔고 나머지 세사람은 택시를탔다.. 우리들의 행복한시간은 이렇게 끝이났다 다음 여행을 벌써 기다리며... 이제 다섯마리양들의 화려한외출은 시작 된것이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함께해 준 친구들에게 정말 고맙다 하늘에는 영광 땅에서는 다섯마리양들에게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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