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2007년3월7일 수요일 어디에:영암 월출산(809M) 누가: 밀레 해피 트레킹 에 나홀로... 날씨:흐림..그리고 눈 산행코스:천황사→구름다리→사자봉→통천문→사자봉→구름다리→바람골→천황사 산행시간:5시간 전라남도의 남단이며 육지와 바다를 구분하는 것처럼 우뚝 선 월출산은 서해에 인접해 있고 달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곳이라고 하여 월출산이라 한다. 영암군에 들어서면 멀리 산 전체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호남의 금강산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산이다 월출산은 지리산, 내장산, 천관산, 변산 등과 더불어 "호남 5대 명산 으로 불리며 1988년 6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서열로는 20번째 맨 막내이다.. 간다던 채실이는 전날밤 늦게 갑자기 못간다는 연락을 했다.. 혼자 갈일이 좀 막막하긴 했지만 그래도 가 보고 싶었던 곳이라 용기를 내서 가기로 하였다 새벽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배낭을 메고 어둠을뚫고 걸어가는 내자신이 참으로 대견했다..정확히 6시15분 모이는장소에 도착했다. 6시30분이되자 버스3대가 나란히 출발을했다..난 2호차에 탔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한참을 달려서 대천쯤가니 이곳은 하얀 눈꽃천지였다.. 날씨가추워 내린눈이 그대로 얼어붙어서 상고대를 만들고 있었다... 차안에있는 모든사람들이 탄성을 질렀다.. 조금더 내려가서 영광쯤에 갔을때는 눈이 앞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내렸다... 그러나 또 조금을 가서 목포에 다다르니 눈이 그쳐 있었다... 우리나라도 참 넓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목포I.C를 빠져서 영암쪽으로 오니 또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영암호를 끼고 달리는버스 차창엔 눈발이 와서 부딪쳤다 지나가곤 하였다.. 이곳은 봄기운이 완연했다..남녘에 와 있음이 실감이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산행대장님이 월출산에 정상에 눈보라가 치고 일기가 좋질않아서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코스를수정해서 천황봉까지만 갔다가 회기산행을 하겠다고 말했다..난 은근히 겁이났다...잘 할수 있을까? 드디어 월출산 주차장에 도착했다.. 11시20분...
우리는 이 산을 정복할 것이다..ㅋㅋ
모두모여서 준비체조를 하고 산행준비를 마친다음 동시에 출발했다... 한꺼번에 12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길을 꽉 메우고 올라갔다.. 산행들머리..
월출산에는 정상에 다 가도록 이런 대나무가 많이 있었다.
우린 왼쪽으로 갔다..
올라가는길엔 이처럼 이제 막 몽우리를 터트린 동백이 눈에 쌓여 수줍게 웃고 있었다.
드디어 본격적인 계단이 시작되었는데 월출산은 바위 산이므로 이런 돌계단 천지였다..그리고 매우 가파랐다..
산에 오를수록 눈이 더 많이 쌓여 있었다.. 아이젠을 안하고 올랐는데 너무 미끄러워 중간에 아이젠을 했다.. 선두는 벌써 시야에서 멀어진지 오래되었다..
저 산을 올라야 하는데..
눈이 날리더니 갑자기 햇빛이 났다...
구름다리 못 미쳐서 큰바위에 이처럼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드디어 구름다리에 왔다..
산행대장의 왕초 윤대장님이 찍어 주었다..일명 브루스 다...
월출산은 기암괴석들로 만들어진 산이었다.
월출산의 명물 구름다리..
이 다리는 최초 1978년도에 만들어졌으나 2006년에 교체 했다고 한다.. 연장 54미터에 지상고가 120미터이며 해발 510미터에 위치해 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곳에 위치한 구름다리라고 한다.. 난 다리를 건너는데 너무 무서웠다...중간쯤에선 아예 서 있었다.. 그러면서도 사진은 찍었다..ㅎㅎ
이제부터는 정말 똑바로 서 있는듯한 철계단을 올라야한다 눈보라가 너무 심하고 통로도 좁고해서 사진을 찍을수가 없었다.. 내려오면서 찍자 하고는 그냥 올라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쯤에서 포기하고 그냥 하산하고 말았다.. 선두 몇명만이 정상으로 갔을뿐이다..난 포기할 수가 없어서 그냥 갔다.. 몸을 가눌수조차 없을정도의 눈보라가 휘몰아쳤다.. 이런산행은 처음이다...대장님도 말했다..영암엔 눈이 별로 오질 않아서 월출산은 겨울에도 눈을 볼 수가 없는산인데 우리가 축복을 받은것이라고.. 그러면서도 에베레스트를 오를때나 맛볼수 있는 날씨라고.. 그럼 지금내거 에베레스트를? ㅎㅎ... 암튼 정말 심한 눈보라를 뚫고 난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그런데 그 산을 넘고나니 언제 그랬냐는듯이 바람이 하나 없도 그곳엔 하얀 눈세상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다... 산의 이쪽과 저쪽이 이렇게 다를수가 있다니 믿어지지가 않았다.. 저쪽엔 바람떄문에 눈이 쌓이질 못했나보다..하고 생각했다..
나무 예쁜 눈꽃에 넋이 반쯤은 나가 있었다.. 그리고 그 험한 눈보라를 뚫고 철계단을 올라 여기에 서 있다는 그 기쁨이 더 했으리라...
이 길목엔 가이드가 서서 우리를 안내해 주었는데 그 가이드 니콜라스가 찍어주었다.
다시 내리막길을 내려가서 산을 다시올라야 했다. 눈꽃이 너무 아름다워서 난 그저 사진을 찍느라 바빴다. 그냥 내려간 사람들은 얼마나 아쉬울까? 이러면서,..ㅋㅋ
눈은 계속 오다 그치다를 반복했다.. 길도 미끄러운데다..너무 가파라서 산행하기에 정말 힘들었다.
갈수록 눈은 더 많이 쌓여 있었으며 상고대로 변해갔다.
눈은 점점 더 많이 왔다..천황봉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저 앞에 통천문이 보인다..니콜라스가 거기 서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사진을 찍어 주었다.
이쪽은 눈꽃이라기보다 상고대였다... 정말 이지 너무 예뻤다...덕유산때보다 더 예뻤다.
이제 천황봉은 400미터 밖에 남지 않았다... 눈은 더 많이 내리고 있었다..
그런데 통천문에 다다랐을때 정상에서 내려오던 톰이 가이드가 정상엔 갈 수 없다고 하는것이었다..워낙 가파른데다 얼음이 언 자리에 눈이 쌓여서 위험해서 안된다고 아쉽지만 그냥 내려 가자고 하였다.. 난 정말 아쉬웠다..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가을에 다시옵시다 이러면서 톰이는 우릴 위로했다..그리고는 모델보다 더한 몸짓으로 사진을 예쁘게 찍어주었다..ㅎㅎ 그곳에 인원이 10명 안팎이었다..정상에 올라간사람은 8명.. 나머지사람들은 모두 구름다리에서 하산을 했다.. 이런일은 정말 처음이었다..120명중에 여기까지 온사람이 고작 20명안팎이라니.. 하얗게 펼쳐진 눈세상을 있는대로 만끽하고 우린 서둘러 하산을 했다.. 그런데 내리던 눈이 그치면서 파란 하늘이 보였다 파란하늘과 어우러진 상고대는 더 아름다웠다...
저기 보이는 사람들 뿐이었다...
아무리 찍어도 자꾸만 찍고 싶었다 너무 아름다워서... 늘 하는말이지만 그 아름다움을 이 사진으로 다 표현할 수 없다는것이 정말 아쉬웠다. 이제부턴 본격적인 하산길이다..
가파르게 올라왔던길은 내려갈떄도 날 괴롭혔다..
오르막 내리막길을 오다보니 드디어 그 바람이 심한길에 다다랐다 슬그머니 겁이났지만 용기를 내었다..
저먼 들녘엔 햇살이 비치고 있었는데..
이렇게 가파른 계단을 올라왔다니..이젠 다시 내려가야한다..
구름다리가 내려다 보인다.
구름다리를 건너와서 이제 바람골로 내려갈 것이다..
여기서 가이드들 니콜라스와 톰이와 함께 사과를 나누어먹고 내려왔다
내려오는길엔 이렇게 동백꽃 터널이 있었다.
눈속에서 핀 동백은 처음 보았다..
아직도 30분은 더 가야한다
여기서 아이젠을 벗고 바위에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다..ㅎㅎ 그런데 일어나면서 보니까 생강나무에 노오랗게 꽃이 피어있었다..
11시40분부터 시작한 산행이 4시30분에야 끝이났다.. 올라가는시간을 1시간반을 잡았는데 2시간반이걸렸다.. 악천후에 고전하면서 한 산행... 그렇지만 너무 좋았던 산행...지금은 온몸이 아프지만 기분은 참 좋다.. 돌아오는길 버스안에서 내내 모두들 기쁜 모습들이었다.. 정상을 갔던 못 갔던...이번에도 많이 배웠다... 5월까지는 산에갈때 반드시 겨울산행 준비를 해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것.. 처음엔 조금 쌀쌀하더라도 옷을 얇게 입고 쉴때는 윈드쟈켓을 입어야 한다는것 또 하나는 뭐였지? 기억이 가물가물... 돌아오는길에 버스안에서 시험을 봤는데 난 100점을 맞았다.. 처음이다..ㅎㅎ 제비뽑기에서 밀려 상은 못 탔지만... 또 가고 싶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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