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2007년2월14일 수요일
어디에:소요산
누가: 원효숙 그리고 나...
날씨:맑음.바람이많이 불었슴
산행코스:일주문→자재암→하백운대→중백운대→상백운대→칼바위→나한대→의상대→공주봉
→구절터→일주문
산행시간:4시간
서울에서 44km, 동두천 시청에서 동북쪽으로 약 5km의 거리에 있는
소요산(587m)은 해발은 낮아도 수목과 폭포,
봉우리가 줄지어 있는 서울 근교의 명산이다 .
경기도 동두천시 소요동에 있으며 한수 이북 최고의 명산,
또는 경기의 소금강 등으로 불린다.
웅장하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골짜기를 가지고 있으며
또한 오랜 세월의 풍화를 겪은 기암괴석이 단풍과 어우러지고
곳곳에 폭포와 암자가 있어 더욱 절경을 이루는 산이다.
가족과 함께 봄이면 붉은 점을 찍듯 피어나는 진달래와 철쭉이 좋고
가을이면 단풍과 낙엽이 유별나 산과 진달래,
철쭉,단풍을 즐길 수 있는 산으로 각광받고 있다
소사역에서 9시20분 소요산전철을 탔다.
소요산까지는 116분이 걸렸다..정말 지루했다..둘이갔으니 망정이지..ㅋㅋ
소요산역에서 내리니 11시16분...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한참 걸어 올라가니 매표소가 나왔다
헐....입장료가 2,000원이란다..너무 비싸다고 투덜거리면서 계산을했다
매표소까지 가는길엔 단풍나무길이 쭉 이어졌다..
일주문을 지나자 산행들머리다..
가파른 계단이 앞을 막고 서니 겁이 덜컥났다..
사진엔 이렇게 보여도 엄청 가파른 계단이었는데 계단을 오르자마자
바로 내리막 계단이었다.
백운암 자재암쪽으로 가는길이었는데 길옆에 시조가 하나 써 있었는데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백운암을 지나고
바로 자재암이 나타났다
그곳엔 옥류폭포가 있었는데 그제서야 생각이났다
중학교 일학년때 가을소풍을 왔던 생각이..맞아 저 폭포옆에서 놀았지?
그땐 폭포가 더 컸었는데 왜 이렇게 작아졌을까?
추억을 떠올리며 혼자 빙긋이 웃었다
도대체 몇년전이야?
이제부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정말 무지하게 가파른 계단으로 시작되었다.
그런데 가도가도 끝이없는 가파른길이었다..
계단이 끝나자 암릉길의 연속이었다..
와~ 정말 힘들다 몸이 후끈후끈 열이났다
바람이 심하게 불었는데도 전혀 춥지가 않고 땀이 뻘뻘 흘러
옷이 다 젖어 버렸다.
계방산 올라가는것 보다 훨씬 힘드네...ㅋㅋ
중간에 너무 더워서 윈드쟈캣을 벗느라고 잠간 쉬었는데
효숙이는 뒤도 안돌아보고 앞으로 전진 또 전진하였다..
한참 땀을 쭉 흘리고나니 하백운대에 다다랐다..
몸이 가뿐하였다..땀을 흘려서 그런가?
여기서 부터는 이제 능선을 타고 가는길이라 덜 힘들었다..
중백운대까지는 금방 다다랐다.
뒤돌아보니 지나온 하백운대가 보인다
어젯밤에 내린 진눈깨비가 산꼭대기는 얼어서 빙판을 만들고 있어서
제법 미끄러워 다리에 힘을 꽉주고 다녀야했다 아주 조심스럽게..
드디어 상백운대에도 도착했다..우리는 지금 소요산을 둥그렇게 종주를 하고 있는 셈이다.
다음은 칼바위정상을 향해서 가는길인데
능선길은 완전 암릉길이었다..정말 다니기 힘든길이었다.
칼바위 정상이 얼마 남지 않은듯 칼처럼 날카로운바위들이 즐비했다..
그 사이사이를 비집고 우리는 걸어야했다..
바람이 한쪽에서 불어서 쓰러진 벼 들처럼 바위가 한쪽으로 모두 누운듯이 보였다.
지나놓고보니 등뒤도 칼바위 정상이 보였다
다음은 나한대로 가는길인데 여전히 암릉길이었다.
발 양쪽 옆으로는 낭떠러지가 계속 되었다..
나한대로 올라가는길도 역시 가파른 깔딱 고개였다.
헉헉거리며 올라서니 뒤로 상백운대와 칼바위정상이 보인다
드디어 나한대정상이다..하나씩 봉우리를 정복할때마다 희열이 느껴졌다.
아까부터 총소리 대포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이쪽에서..
나한대에서 소요산의주봉인 의상대는 300미터 밖에 안 되었지만
힘든코스였다..
의상대..정상이다..
이제 마지막 봉우리인 공주봉이 남았는데 이렇게 계단길이다..
그것도 아주 가파른 계단길..
소요산은 높지는 않지만 산이 가파르고 암릉길이 많아 힘들었다
공주봉으로 가는길도 역시 이렇게 가파른 오르막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가 넘어 온 의상대 이다..
드디어 마지막 봉인 공주봉에 도착했다..
헬기장도 있었다.
왼쪽으로 내려다 보이는곳인데 ...잘 모르겠다...묘지가 보이는것 같았는데..
내려오는길은 더 미끄러워 밧줄을 잡고 내려왔는데도
한번은 엉덩방아를 찧었다..ㅎㅎ
밧줄을 잡은채로...팔이 늘어나서 다친줄 알았는데 괜찮은것 같아서 다행이다.
내려오는길도 돌계단이었으며 걷기가 부담스러웠다..
내려오는길은 그래도 쉬웠다..ㅋㅋ
구절터를 지나고나니 청량폭포가 나왔다..
이제 다 내려왔다..
올라갈때 처음 만났던 계단이 보였다..
갈래길이었음으로...
시계를 쳐다봤더니 3시35분이었다..
우리는 4시간 산행을 했다..
이제야 알겠다..왜 자꾸 산행을 하고 싶은지를...
다른사람은 몰라도 난....성취감 때문이었다..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도 해냈다는 성취감...뿌듯햇다..
난 ...이 뿌듯함을 맛보기위해 또다시 산을 찾을것이다.
우린 배가고파 밥을 먹고 오기로하고 영양모듬솥밥을 주문했는데
무쇠솥에 밥을 지어주었다..
호도,잣,호박씨,콩,표고버섯,팽이버섯,밤,연근,새우,굴,대추,단호박 등등
을 넣어서 아주 간을 한 밥이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이 밥 먹으러 또 와야겠다..
또 갈 수 있을지...
봄에가면 진달래가 이쁠것이고 가을에가면 단풍이 멋질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