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먹을까하여 냉장고를 열었습니다.
물 몇병과 음료수,
그리고 여러그릇에 담긴 밑반찬과 김치가 있습니다.
허기져서 그런지 먹을 것이 없다는 생각에 짜증이 확 밀려옵니다.
그런데 냉장고 속에 있는 것은
본디 나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혼자 지내는 사제를 위하여
정성스럽게 만들어 주고 나누어 준 소중한 사랑입니다.
오랜 시간 나의 냉장고에 나의 공간에 있었다고 하여
그것이 나의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나 봅니다,
처음부터 나의 것이라는 것이 있을까요?
사람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 말처럼 본디부터 나의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랫동안 내가 가지고 있었고 사용하였기에
나의 것이라는 착각 속에 삽니다.
그래서 감사해하지도 나누지도 못합니다.
나누고 비우기는커녕 다른 사람들의 것을 뺴앗으려 발버둥 치며 살아갑니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자 누군가를 시기하고 질투하면서
험담하고 짓밟고 죽이며 살아갑니다.
본디부터 내 것이 아니었는데도 말입니다.
오늘 복음의 비유에서 포도밭은 주인의 것이지 소작인의 것이 아닙니다.
포도밭의 소출 또한 소작인들의 것이 아니라 주인의 것입니다.
그러나 소작인들은 모든 것이 자신의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아니,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주인을 무시하고
종들을 박해하고 주인의 아들을 죽입니다.
첫 악행을 저지르고 그들이 부끄러워 하였다면 살인이라는
더 큰 악행은 저지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였기에
감사해하지도 부끄러워하지도 않습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가지고 있습니까?
가진 것이 없다고 불평하며 다른 이 보다 덜 가졌다고 시기하며
악행을 저지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감사하며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2021.3,5 오늘의 묵상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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