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2015년 10월3일 토요일
어디에:거제도
누구와: 33회 동창 41명
봄부터 회장님은 회갑여행을 가자고 준비를 시작했다.
이사회를 거치고 회장단의 숨은 노력으로 인해 드디어 거제도 회갑여행이 결실을 맺게 되었다.
종합운동장앞에서 6시에 출발하기로하고 버스는 5시반에 오라고 했는데 5시25분에 운동장앞으로가니 벌써 모두 나와 있는게 아닌가..
버스는 물론 회장님 총무님 그리고 멀리서 오는 친구들까지 벌써 와 있었다.
11시에 통영에서 케이블카를 타기로 되어 있으니 출발 시간을 지켜 달라는 충무의 주문이 있었기는 했지만
친구들이 이렇게 시간 약속을 잘 지킬줄은 정말 몰랐다.
어쨌든 그래서 6시 정각에 운동장앞을 출발했다.
아직 밖은 캄캄했지만 좀 쉬면서 가라는 회장님의 말은 아랑곳없이 모두들 수다 삼매경이다.
난 버스가 출발하자마자 멀미가나서 기사님 옆자리로 가서 앉아 버렸다.
5시간을 달려 11시 드디어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 타는곳에 도착을했다.
농협 조합장인 원호의 도움으로 아는분이 미리 예메를 해놓고 기다리고 계셨기에 우리는 기다리지않고 바로 케이블카에 탑승할 수 있었다.
참 고마우신분이다.
케이블카 승강장은 주말이라 관광객들로 북적댔다.
우리는 유유히 줄을 서 있는 사람들 사이로 들어가서 케이블카에 탑승했다.
약 10분간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 승강장에 내렸다.
날씨는 가을날씨 같지 않게 꽤나 더웠다. 미륵산 정상까지는 약 700m를 걸어 올라가야하는데
어찌나 날씨가 더운지 겉옷을 벗어 던지고 반팔 차림으로 올라갔는데도 땀을 비오듯이 흘리고 말았다.
우리는 올라가다말고 중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눈앞에 보이는 경치에 감탄하고 기념촬영을 하느라 정신이없었다.
이날은 용호친구와 내카메라로 번갈아 사진을 찍고 있었다.
한국의 나폴리라고 불리우는 통영 앞바다의 모습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언제 보아도 정말 근사하다...그리고 속이 시원하다..
이쪽은 통영의 반대쪽이다.
가을을 맞아 들녘이 황금물결이다.
미륵산 정상에는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사진찍기가 정말 힘들었다.
간신히 친구들 사진만 찍어주고 난 찍지도 못했다.
바다에 점점히 박힌 섬들이 영낙없이 그림 같다.
사진을 찍다 말고 난 멀리 보이는 섬들을 바라보며 크게 심호흡을 해 본다.
그리고는 소리없이 입가에 미소를 지어본다...행복합니다...감사합니다...
미륵산 정상에서의 북새통도 잠시 어서 하산을 하라는 어느 친구의 목소리가 들린다.
회장님이 아래에서 기다린다고...부지런히 내려 가면서 친구들을 돌려세워서 한컷..
내려오면서 용호가 찍어준 사진이다.
난 이번여행에서 정말 깜짝 놀랐다.
어쩌면 우리친구들이 이렇게 사진 찍는것을 좋아하는지 난 처음 알았다.
누가 사진을 찍으려고 서 있는다 싶으면 구름같이 몰려들어 함꼐 찍곤 하였다.
회갑을 맞이한 사람들이라곤 생각되지 않을만큼 천진난만 하였다.
아마 초등친구들이라서 가능했을거란 생각이 든다.
오정 33회 화이팅~~~~~~!! 모두 건강합시다~~~
하늘빛이 얼마나 예쁘던지...그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미륵산에서 내려와서 우리는 그분의 안내로 생선구이집으로 갔다.
아마 이곳에선 꽤나 유명한 곳인것 같았다.
먼저 갈치조림이 나왔는데 이어서 홍합해물전이 나왔다.
그런데 얼마나 맛있는지 그 해물전만 게속 먹고 싶었다..아쉽게도 사진은 못찍었지만...
또 이어서 생선구이가 나왔는데 한가지가 아니고 여러가지의 생선구이가 커다란 접시에 담겨져서 나왔다.
그 생선구이 역시 맛있었다....해물전과 생선구이와 막걸리는 별도로 주문해서 우리 조합장 원호가 냈다고했다.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원호야~~~
나중에 통영가면 이집에가서 홍합해물전 또 먹어야겠다...ㅎㅎ
갈치조림에 생선구이와 해물전에 점심을 배부르게먹고 거제도로 향했다.
버스에서는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왔다..평소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던 음악인데 이날은 듣기 좋았다.
피곤해서 눈은 떠지지않는데 마음속으로 기분은 참 좋았다.
김기사는 조심조심 안전운전을 하느라 수고하고 있었다.
그렇게 거제대교를 건너서 신선대에 도착했다.
4년전에 왔을때는 비바람이 어찌나 심했는지 이곳엘 내려가지 못하고 큰길에서 사진만 찍고 갔었는데
오늘은 드디어 이 땅을 밟아 본다.
날씨는 흐려 있었고 바람이 조금은 있는날이었다.
여기서도 친구들은 사진 삼매경이었다.
그래 많이 찍어라 남는건 사진밖에 없으니...ㅋ
뒤에 소나무 한그루가 있는곳이 신선대라고 한다.
그래서 소나무를 배경으로 한컷..
와~ 우리 친구들 선남선녀네..ㅋ
나와 용호는 번갈아가며 찍었다.역시 용호는 프로 작가다..
멋있다 용호야~~~~!!
올라오면서 내려다본 신선대
경치는 역시 멀리 떨어져서봐야 제대로 보인다.
사람도 마찬가지일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너무 가까이 있으면 안보이는것이 많을것이다.
등잔밑이 어두운것처럼 말이다.
용호의 멋진 폼
우리 친구들과 이렇게 여행하는것
언제 다시 또 할 수 있을까? 1박2일의 여행 이렇게 많은 인원이 함께 여행 할 수 있는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닐건데..
와~ 올라가는 저 길도 이쪽에서보니 멋지다..
길은 곡선이 멋있다 직선의 길보다...
인생길도 마찬가지이겠지? 평탄한 직선은 재미없지 않을까?
구불구불한 곡선의 길이 스릴있고 재미있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살면 편할 것이다.
용호가 심혈을 기울여서 찍어준 사진이다. 고마워~ 용호야~
이렇게 멋진 사진 갖게 해 줘서..
신선대에서 올라와 바람의 언덕으로 갔다.
바다는 지는 해에 비춰져 반짝거리고 있었다.
가을 억새와 풍차가 너무 잘 어울리네?
바람의 언덕에 선 우리들...
이 사람들 정말 회갑 맞나? ㅎ
양지회 친구들...세명이 빠졌지만...
ㅋㅋ...제법 잘 뛰었네?
멀리 보이는 바람의 언덕
주말을 맞아서 관광객들이 엄청 많았다.
바람의 언덕이라는 말이 무색할까봐서인지 바람이 제법 불었다.
바람의 언덕에서 4시30분 학동 몽돌해수욕장으로 갔다.
남자친구들은 예전에 고향에서 많이 해 보던 돌 던지기를 하느라 정신이없었다.
옛실력 안죽었네?
참 잘한다...ㅋ
하늘은 잔뜩 찌푸렸지만 우리들 마음은 밝게 환했다.
모두들 행복해 보이는 모습들이었다.
우리에겐 40분이 주어졌다..몽돌해수욕장에서 있을시간이...
여유로웠다..마음이 편안했다...정말 쉬는 느낌이었다..파도소리가 철썩거리는 바닷가네 앉아서 이렇게 쉬어 본것이 얼마만인가..
몽돌위에 나란히 앉아서 13살 어린시졸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이 친구들이 지금 이 순간만은 참 편안하다..
몽돌해수욕장의 몽돌..
이 사진을 찍느라 몸을 구부리고 있었더니 친구들이 뒤에서 보고 폼이 웃긴다고 뒤에서 놀려댔다..
정말 13살 어린아이들처럼....그런 친구들이 사랑스러웠다.
몽돌해수욕장에서의 여유로움을 끝내고 우리는 저녁을 먹으러 갔다.
생선회다...자연산이라는데 그맛은 어떨지...
이것저것 간식도 먹고 점심을 워낙 잘 먹어서 소화가 덜 된 상태여서 밥은 먹지 못하고 생선회만 먹었다.
쫄깃쫄깃하고 맛있었다..연이어 이어지는 회장님의 건배 제의를 받아가며 못먹는 술도 한모금 마시며 즐겁게 저녁식사를 마쳤다.
우리가 타고 다닌 김기사 버스이다.
참 맘좋은 아저씨다...저녁식사를 끝내고 우리는 숙소인 거제 유스호스텔로 갔다..
식당에서 멀지 않은곳에 있었다...숙소에 짐풀고 8시까지 강당으로 모이라는 총무님의 말을 들으며 아~ 그냥 쉬고싶다....
그런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프로그램이니 어쩔 수 없는일..
1,2,3반 으로 나눴는데 우리 3반이 인원이 제일 적었다...
그나마도 남자들이 슬금슬금 도망가는 바람에 여자들만 몇명 남게 되었다.
그래서 나도 피곤한 김에 총무한테 살짝 이야기하고 숙소로 돌아 왔다.
오래지않아 남은 친구들도 다 숙소로 돌아왔다.
그들은 밤이 늦도록 깔깔거리며 이야기를 하다가 잠이 들었다..
시끄러운 소리가 잦아들 때쯤에서야 나도 잠이 들었다.
2015,10,3 토 사진,글/계절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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