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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

관악역~석수역까지

 언제:2013년 1월7일 월요일

누가:나,광자,초현,희순

어디에: 삼성산,호암산

산행코스: 관악역~제2전망대~국기봉~삼성산~국기봉~호암산~석수역

산행시간:5시간30분

 

두륜산을 다녀온 후 2주동안 산엘 한번도 못갔다.

엄마가 병원에 입원하시고 나 또한 감기에 걸려서 산에 갈 엄두도 시간도 없었다.

연일 계속되는 매서운 추위도 아랑곳 하지 않고 우리는 배낭을 메고 분주히 아침을 여는 사람들 틈을 비집고 길을 나섰다.

관악역에 내리니 10시 ...지난번 갔던길  그대로  걸음을 재촉했다..

산행들머리 들어서자마자 만나는 산소...바로 옆에 찻길이 보인다.

 여기서 산행준비를 하고 본격적인 산행 시작이다.

 금새 능선에 오르니 이정목이 기다리고 있다가 우릴 반긴다.

따스한 햇살이 능선에 내려 앉는다.

 완만하게 곧게 뻗은 등로를 따라 발걸음도 가볍게 콧노래를 흥얼 거리며 걷는다.

 하늘을 향해 쭉쭉 곧게 뻗어 오른 소나무들이 오늘따라 유난히 힘차 보인다.

 저멀리 마주 보이는 제2 전망대이다. 저길 언제나 가나 ...아네스가 한마디 한다..저기 멀어 보여도 금방 가...내가 대답했다...ㅋㅋ

높은키보다는 너른품을 가진 산....작고 푸근한 산이다.

겉모습만으로는 다 알 수 없는 산이다.

 얼마전 내린눈이 추운 날씨에 녹지를 못하고 그대로 얼어붙어 있다.

걷는 대로 뽀드득 소리를 내며 나를 따라온다..

 한시간만에 제2전망대밑에 도착했다...지난번에도 이곳에서 상태랑 사진을 찍고 누룽지를 먹었던 곳이다.

바윗길을 오르느라 잠시 거둬뒀던 시선이 다시 산밑을 향한다..

 하늘이 너무 파랗다..영낙없이 잉크를 풀어 놓은듯 하다.

 우린 또다시 어려운길을 선택했다..이정도는 해야 산을 탔다고 말을하지..수산나가 웃으며 한마디 한다.

잿빛 맨살을 드러낸채 수직으로 솟구쳐 오른 바위 ..알수록 새롭고 볼수록 궁금해지는 산의 매력이 조금씩 천천히 마음을 끈다.

 길을 잘못들어 꼭대기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 옆으로갔다.

 제2전망대에서 ..난 누가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이 없어서 내그림자만 내가 찍었다..

상태가 없으니 참 불편하다..ㅎㅎ 사방으로 툭터진 시야에 지나온길을 뒤돌아 보고 남은길은 가늠해보기에도 좋은곳이다.

맑은 햇빛으로 샤워를 하며 산길을 걷는기분 정말 좋다.... 이 계단을 오르면 국기봉 가는길이다.

 능선에 올라서니 국기봉이 보인다.

갓 잠에서 깬듯한 산이 맑은 얼굴을 하고 섰다.싸늘한 공기 사이로 내려 앉는 햇살이 제법 따스하다.

 국기봉에서 ...어떤 아주머니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했는데 이렇게 삐딱하게 찍어 놓았다.

그래도 감사하다...안그러면 이런 사진도 없었을텐데...

 우리가 가야할 능선 호암산 능선길이다.얼마남지 않은 여정의 끝을 향해 무디어진 다리를 보챈다.

길은 좀 심술맞아도 내주는 경치 만큼은 인색함이없는 산...눈길 두는곳마다 여러폭의 산수화가 그려져 있다.

산은 넉넉한 품으로 지친 산객을 맞는다.

 이제 삼성산쪽으로 출발이다...내려가는길이 녹녹하지 않다..군데군데 얼어붙은 눈은 우리의 발걸음을 더디게 만든다.

 등로는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통신탑쪽으로 간다...거친 숨소리가 길위에 내려 앉는다.

 이렇게 완만한길도 나오고..이런길을 갈떄면 여유로워진다...길게 심호흡도 해보고 하늘도 한번 올려다 보며 여유를 부린다..

 저멀리 삼성산의 통신탑이 보인다...산과 고요히 눈을 맞춘다.어렴풋 하지만 분명한 아름다움이 저멀리서 일렁인다.

 뽀죽한 바윗길과함꼐..

 이쪽으로 가는길은 난 초행길이다...이쯤에서 우린 점심을 먹었다...따뜻한 양지쪽에서..

점심을 먹고 일어나니 1시였다...다시 통신탑쪽으로 출발이다.

 우린 통신탑옆길로 해서 호암산으로 간다.

 저멀리 관악산이 보인다...저기 어디쯤엔가 팔봉능선이 있지? 헬레나의 물음이 귓전에 울린다.저기잖아..난 대답을하며 손을 뻗어 가리킨다..

내가 땀을 떨구며 걸었던길,,,저기 어디엔가 내 발자국이 남아 있을텐데...라고 생각을하니 아련히 그 무엇인가가 가슴속에서 꿈틀거린다.

 벌써 통신탑을 우회해서 왔다....무너미고개로 가는 길이 있는곳.

 지나온 통신탑이다.

 호암산쪽 국기봉이 보이고..정말 빨리왔다..30분도 안걸렸네?

 우린 호압사쪽으로..

 이쪽길은 온통 소나무숲길이다..

 지나오는길에 등산용품을 파는 아저씨한테 우리셋은 모자를 사서 썼다..

저마다 자기 모자가 이쁘다고 자랑질이다..모자를 사서 쓴 기념으로 찍었다..ㅎㅎ 누구 모자가 제일 잘 어울리게? ㅎㅎ

 여기서는 석수역쪽으로..

 이쪽의 하산길은 참 순하다..더군다나 소나무숲길이라 더욱 좋다.

 누가 만들었는지 눈사람가족이다...얼마나 귀엽고 예쁘던지...찍어왔다.

 통천문이네? 하지만 지나갈수는 없다..밑이 낭떠러지이기 때문에..ㅋㅋ

 어느새 석수역에 다 다다랐다.

 우리가 내려온길..눈이 녹아 얼어붙어 완전히 빙판길이다.

 산행을 마치고 아이젠을 정리하는중..

산행을 하니 추운줄도 모르고 그저 좋기만하다.

모처럼 아네스와 같이 한 산행.. 2주만의 산행..

숨통이 트이는듯하다...이제 성모회를 함꼐 이끌어갈 두사람이 함께 해서 더 좋았던날,,

아네스 수산나 많이 도와줘야 해? 알았지?

오늘 수고 많았고 함꼐 해줘서 고마웠어..

다음에 또 같이가자~

 

2013,1,7....계절그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