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2011년7월24일일요일
어디에:함백산
누가:강산모회원 31명
날씨:흐린뒤 비
산행코스:두문동재(싸리재) ㅡ은대봉 ㅡ양지촌안부 ㅡ중함백 ㅡ함백산정상ㅡ만항재
산행시간:3시간
함백산은 정상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주목과 고사목 군락이 있고
시호등 약초가 많다 삼국유사에 보면 함백산을 묘고산이라고 기록하였는데
수미산과 같은 뜻으로 대산이며 신산으로여겨
본적암·심적암·묘적암·은적암 등의 절이 있었다고 한다.
요즘은 어찌이리도 비가 자주 오는지 강산모산행일엔 비가 절대 안온다는 철칙이 깨져버렸다
지난달부터 산행일만 되면 비가오고있다..정말 속상한맘 이루다 말로 표현을 못하겠다.
새벽1시반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점점더 거세게 뿌려대고 있었는데 그래도 그 빗속을 뚫고
종합운동장앞으로 그리운님들을 만나러 나갔다..45명이 산행신청을 하였는데 31명만이 함께 하게 되었다.
6시에 종합운동장을 출발하여 함백산까지는 4시간40분이 걸렸다.
10시40분 두문동재에 도착하여 준비하고 기념촬영하고 10시50분 산행을 시작했다.
두문동재엔 안개가 자욱하였다..안개에 둘러쌓인 두문동재는 두번째 방문이다..
3년전 대덕산을 가기위해 이곳에 왔었는데 변한건 아무것도 없었다..대덕산은 왼쪽으로 함백산은 오른쪽으로..
먼저 출발한 우리식구들이 숲속으로 사라져 가고 있었다.
시작부터 오르막이다..습도가 높아 땀은 비오듯하고 숨은 턱에 차오른다..드디어 산행이다..
그렇게도 오고 싶었던 함백산에 드디어 발을 들여 놓았다.
능선에 올라서니 초록의향연에 꽃동산이다.
아~ 참 좋다..정말 아름답다...입속으로 연신 이 말을 되뇌이며 걸었다.
난 이런길이 참 좋아...서로서로 앞다투어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여기저기서 튀어 나오는 말이다.
어쩜 이리도 좋을수가...너무 멋지다..이 숲..이 숲의 향내...심호흡을 하며 맑은공기를 들여마셔 본다..
아련하게 산이 빚어놓은 전경앞에서 세속의 시간은 멀어지고 계절의 시간만이 사람들 사이를 흐른다.
드디어 은대봉이다...
은대봉의 야생화..벌써 많이 지고 조금만 남아 있었다.
은대봉을 지나 조금가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굵은 빗방울이 거침없이 마구 쏟아졌다.
이내 등로는 개울처럼 변했다..멈추려니 했던 비는 멈출줄을 모르고 계속 내렸다..
우리는 그 빗속을 뚫고 열심히걸었다...그러다가 잠시 쉬기도하고..
하지만 쉴 수 조차 없게 비는 계속 내렸다..어느덧 중함백에 도착을했다..
내려다보면 근사한 경치가 있을것만 같은데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안 보인다..이런 낭패가...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정상가는 이정표가 나왔다..앞에 간사람들은 벌써 하산을했다고
빨리 가야한다는 후미대장말을 거역하고 우린 정상을 향해 걸었다..
그리고는 이내 정상에 도착했다.힘든산행을 하는 이유는 정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산과 인연을 맺기 위해서란다.
인적없는 이꼭대기 단단한 바위틈에도 잊지않고 찾아와 옹말 종말 꽃을피운 여름
살아있는 모든것이 물길을 머금은채 온몸으로 푸른계절의 도래를 알린다.
이곳 정상은 만항재로 하여 차가 올라올 수 있게 되어 있었다...그건 좀 허탈했다...
정상에 도착을했는데 떡하니 승용차가 버티고 있는게 아닌가..여태 빡세게 젖먹던 힘까지 다 내어
걸어 올라온 사람도 있는데..헐..
정상 인증샷만 얼른 남기고 내려간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을걸 생각하니 마음이 급해져서
거의 뛰다시피 내려왔다...내려가는 즐거움은 오르는길의 그것보다 작지 않다..기억의 편린들은
조각조각 이어져 마음의 풍경화를 만든다..
사진은 찍을수가 없었다..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용호가 사진을 찍어주지 않았다면 대문 만들 사진도 없을뻔 했다..
그래도 그 빗속에도 안전하게 끝까지 함께 해 주신 우리님들 너무 감사합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도와주시는 산악대장님 이하 운영진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다음달은 양평 중원산 입니다...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