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2011년6월20일월요일
어디에:도봉산
누가:희순,영숙,윤이,나,상태,초현
날씨:맑음
산행코스:도봉역-방학능선-우이남능선-우이암-보문능선-도봉서원-도봉산역
산행시간:놀면서 6시간
꼭 일주일만에 다시 번개산행이다...오늘은 폭염주의보가 내렸다...낮엔 33도까지 올라간다고 외출을 삼가라고 하는데
우리들은 배낭 짊어지고 용감하게 산행을 나선다..도봉산역에서 만나자고 한 약속이 중간에 틀어져
도봉역으로 바뀌면서 시간이 지체되어 도봉역에서 11시5분에 상태를 만나 출발을 하였다..
퇴약볕이 내리쬐는 콘크리트길을 한참을 걸으며 누가 시키면 이리 하겠나 싶었다...이 뜨거운날씨에..
이곳이 도봉산 둘레길 구간인가 보다..

파란점이 오늘의 산행궤적이다.

중간중간 그늘이 있으면 살것 같았다...ㅋㅋ 뜨거운길을 걸어봐야 그늘의 소중함도 절실히 느낀다.

도봉산 무수골 매표소를 지나 숲길로 들어선다...밤꽃향기가 코를 찌르며 가슴 깊숙히 파고든다.
별로 좋지않은 향기이다..그래도 숲냄새란 생각에 기분이 좋다...그늘진 오솔길을 걸으며 이제 정말 신행 시작이다...싶었다.
얼마가지않아 약수터가 나왔다...그래도 도봉역에서 출발한지 1시간여가 지났다..시원한약수로 목을 채우고 수통에
생수도 채우고 맑은공기로 가슴도 채우고 보무도 당당히 다시 산행시작이다.

산길은 완만한 경사라 땀은 그리 많이 나지 않았다..얼마쯤 올라왔을까? 제법 내려다보이는 경치가 있다..
그리고 올려다보니 멀리 도봉산의 정상인 자운봉이 보인다.

지도에도 표시되어 있지않은 방학능선을 우린 걷고 있었다...이 길 완만해서 참 좋다.

우이암이 1.5km 남았는데 상태는 30분이면 간다고 거짓말로 우리에게 용기를 준다..
이렇게 힘들게 올라가면서도 난 벌써 다음 산행을 꿈꾸고 있다 히힛^^
산이 깊어질수록 녹음이 짙어진다....한번씩 불어오는 소슬바람이 우리에겐 녹용 인삼보다도 더 한 힘을 준다...ㅋㅋ

우이암이 500m 남았는데 상태는 우리를 곱게 그쪽길로 안내하지 않았다...후훗^^


완만하던 산길은 정상이 다가오자 갑자기 얼굴을 바꾸고 가파른 오르막이 되었다..
높이 올라갈수록 걸음은 점점 무디어 지지만 오감은 생생히 깨어난다.

1시가 다 되어가자 슬슬 지쳐갔다..우리는 점심을 먹기위해 넓직한 바위에 자리를 깔았다..
와~ 맛있겠다...모두들 한마디씩한다...배고팠나보다..

오른쪽으로 선인봉 자운봉이 보이고 왼쪽 머리위로 우이암이 보인다.


그리고 난 이렇게 편히 누워서 쉬었다...나만 제일 힘든것 같았다.얼마나 편안한지 말로 표현 못한다.
햇볕에 달구어진 바위는 찜질을 하기에 아주 좋았다..불때서 달구어진 구들장처럼..

밥을 먹여놓고 상태는 우리를 유격훈련을 시켰다...똑바로 서 있는 바위위를 기어올라오라 하고..

그리고 우리는 무심히 쌓여있는 바위를 차고차곡 걸어올라갔다.

와우~ 이 바위 되게 뾰죽하네?

멋진 배경이 내몸에 가렸다..히힛^^ 상태야 사진을 찍을때는 그런것도 좀 보면서 찍어 ..멋진배경 가렸다고 말하고 찍으라고..ㅋㅋ

와~ 내가 떠있네? 순간포착을 너무 잘해서 찍었다...바위에서 뛰어내릴때는 무릎이 상하지 않게 몸을 돌려가면서
사알짝 뛰어 내리면 됩니다...지금 시범중이다..ㅋㅋ

그런데 무섭다고 돌아가는 헬레나..ㅋㅋ

우리중에 제일 용감한 윤이...

바위골짜기를 내려가는것도 어렵다...요령이 있어야한다.

어라~ 북한산의 사모바위가 이리로 마실왔나? 똑같이 생겼네?

쌓여있는 바위들을 차곡차곡 올라서서 드디어 희열을 맛보고 있는 중이다.

산의품에 안겨 산의 눈으로 세상을 마주하고 앉아있으니 정말 편하고 좋았다.
산의 호흡이 들리고 산의표정이 보인다.산은 온몸으로 살아 숨쉬고 있다.
그렇게 사람은 산에서 깨닫고 산에서 자라는것 같다...시원하게 물한모금 마시고 다시 우이암을 향해서 렛츠고우~다..

어~ 장난아니네?

드디어 우이암 정상이다...牛耳岩(우이암)은 소귀를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아이를 업은 형상이라하여 負兒岩(부아암),
또는 우이능선이나 마당바위에서 바라 보면 허리 굽은 할머니같다고 할미바위로 불려 진다.
각설하고 지금의 우이동이라는 지명은 이 우이암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거...정도는 알아 주셨으면 한다.
이 우이암을 초등한 것은 일제시대인 1929년 대한국인 임무씨와 일본 노무시키인 이이야마 다쓰요 란다.
우이암이 명당임을 안 고승은 우이암의 혈을 따라 조망이 좋은 바로 밑에 절을 지었으니 원통사다.
분통, 원통하다는 뜻이 아니라 근원은 통한다는 깊은 뜻이 담겨있으니 착오없으시길...

이젠 하산이다...우린 주능선 자운봉쪽으로 가다가 보문능선으로 하산하기로 하였다.

우이암을 바라보며 바위에 앉아 쉬었는데 소슬바람이 벗하여 주며 내려다 보이는 경치에
온갖 시름 내려놓고 나니 세상 부러울것이없었다...저 배낭 주인이 누구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법...이제 정말 하산이다..게단으로 이어진 바위 사이의 길이 멋있다..

옆에서 바라 본 우이암..

오봉이 바라다 보이는 포토존이다...전망이 아주 좋은곳이다.

오른쪽은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과 칼바위능선이 보인다.

긴 내리막길 계단을 내려서서..

보문능선으로 이어지는 숲길이다.

우리는 도봉탐방지원센터쪽으로 간다.

버섯모양으로 생긴 멋진 바위를 지나고..

천진사 쪽으로 내려선다...보문능선을 버리고 계곡쪽으로 접어든 것이다.

거의 다 내려왔을무렵 폭염속에서의 산행은 우리를 갈증에 시달리게 했으며 식수가 고갈이 되어 남아있는 토마토로 갈증을 달랬다..

어느덧 해는 기울어 산을 너머 가고 있었다...도봉서원을 지나니 식당가가 줄지어 있다..
우리들은 저녁을 먹기위해 식당으로 들어갔다..
언제나 번개산행의 말미는 저녁을 먹는것이다..
바빠서 가야한다는 상태를 붙잡아 앉혀서 저녁을 후다닥 먹고 일어났다..
더운 날씨에 상태가 고생이 많았다..
늦게 산행을 시작하는바람에 더 고생을 했다..
오늘도 말많은 여자들 데리고 안전산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준 상태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그리고 모두 함께 해줘서 고마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