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5년 5월25일 일요일
벌써 순례는 반을 지나가고 막바지로 가고 있었다
잠도 푹 못자고 피곤에 지쳐도 시간 가는것이 아쉽기만하다..힘들어도 은총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게
행복한것 같다..오늘도 8시 출발이다...오늘의 첫 순례지는 란치아노 그리스도 성체성혈 기적성당이다..
차창 밖으로 올리브 나무들이 무척이나 많이 심어져 있다. 스페인만 많은줄 알았더니 이곳도 엄청나다..
고장마다 특산품이 있는것 같다..그것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산 죠바니 로톤도를 올려다보면서 가고 있는중이다.
마이애라산 인데 해발 2700m 의 산이다,,버스를 타고 가면서 찍은 사진이며..핸펀으로 찍어서 사진 색감이 별로이다..
산이 높아 늘 눈쌓인 설산을 볼 수 있다고한다.
서울대에서 사람들이 언제 행복한지를 조사를 했는데 1,먹을때 2,걸을때 3,말할때 4,놀때 행복하다고한다.
그래서 이 네가지를 종합하면 여행할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것이다. 여행중에도 성지순례는
하느님께서 초대해 주셔서 왔고 순례는 걷는 것이므로 걸음안에서 주어지는 의미와
요소들이 있다는것을 기억해 두면 좋을것 같다
핸펀에서 망원으로 찍었는데 그래도 잘 나왔다..ㅎㅎ동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올라와서 어제 탔던 고속도로를 다시 타고 간다
휴게소를 들러가며 가고 있는데 휴게소를 들르는 재미도 쏠쏠한것 같다.
간식도 사먹고 커피고 마시고 구경도 하고 ..
디오니님은 문득 한강 님의 괜찮아 라는 시를 들려 주었다.
괜찮아
태어나 두 달이 되었을 때
아이는 저녁마다 울었다.
배고파서도 아니고 어디가
아파서도 아니고
아무 이유도 없이
해질녘부터 밤까지 꼬박 세 시간
거품 같은 아이가 꺼져버릴까 봐
나는 두 팔로 껴안고
집 안을 수없이 돌며 물었다.
왜 그래.
왜 그래.
왜 그래.
내 눈물이 떨어져
아이의 눈물에 섞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말해봤다.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닌데
괜찮아.
괜찮아.
이제 괜찮아.
거짓말처럼
아이의 울음이 그치진 않았지만
누그러진 건 오히려
내 울음이었지만, 다만
우연의 일치였겠지만
며칠 뒤부터 아이는 저녁 울음을 그쳤다.
서른 넘어야 그렇게 알았다.
내 안의 당신이 흐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울부짖는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듯
짜디짠 거품 같은 눈물을 향해
괜찮아.
왜 그래, 가 아니라
괜찮아
이제 괜찮아
시를 듣고 나니 가슴이 뭉클했다..첫아이를 낳았을때 생각이 났다.
시인은 참 생각이 남 다른것 같다...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지? 그러니 시인이 되었겠지만..
우리 서로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순례를 계속 한다면 순례를 마칠때까지 좋은 모습으로 마칠 수 있을것이라고
디오니 님은 말해주었다.
이제 다왔다...란치아노 성당에 다 왔다...우리 미사는 12시에 있고 미사전에 디오니님은 란치아노 성당을 소개해 주셨다..
8세기경 어느 날 아침, 성 바실리오 수도회 소속의 한 수사 신부가 미사를 집전하던 중
예수가 성찬 전례중에 실제로 현존하심에 대하여 의심을 품게 되었다.
그 수사 신부가 막 빵과 포도주의 '실체변화를 위한 축성'을 끝낸 순간,
그는 갑자기 성체로 쓰인 제병이 인간의 살로 변하고 성혈로 쓰인 포도주는 인간의 피로 변하는 것을 보았다.
너무나 놀란 수사 신부는 이 사실을 숨길 수 없어서 미사에 참례한 이들에게 보여주었다.
그들은 곧 뛰쳐나가서 이 소식을 란치아노 시 전체와 인근 지방들에 알렸다.
바로 이 성체이다.. 1200년이 지난 뒤 살 모양으로 변한 성체는 불그스럼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며,
오래된 수정 성작 안에 담겨있는 성혈은 5개의 불규칙한 형태의 핏덩어리로 응고되어 있다.
전체 무게는 16.5g이다. 얼핏 보면 빛이 바랜 것 같은데, 밝게 하여 보면 황토색 비슷한 자연적인 색을 볼 수 있다.
5개의 성혈은 선지 같은 모습으로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으나 중량은 모두 같고 5개는 오상을 의미한다
이 기적에 대한 소식은 널리 퍼져나갔으며, 1971년에는 과학적 검사에 이어 장엄한 공인이 있었다.
1574년 이래 여러 차례에 걸쳐서 관할 주교들에 의한 인정이 있었으나, 1970과 1971년에 해부학 병리 조직학,
화학및 임상 현미경학 교수이며 아레초병원의 수석 의사였던 오도아르도 리놀리가
아시시의 프란치스코의 대성당을 맡고 있던 프란치스코회 수사 신부들의 요청에 따라 기적의 성체와 성혈에 대한
최초의 과학적 조사를 시행하였다.
우리는 이곳에서 12시에 미사를 봉헌했다..나는 신자들의기도를 했다..세번쨰 기도 ..ㅎㅎ
성체 성혈 기적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다니 이런 영광이 이런 은총이 어디 있겠나.
나를 이곳에 보내주신 하느님꼐 찬미와 영광을 드립니다...
신부님께서는 아주 정성을 다하셔서 미사를 집전해 주셨다..
이곳에서는 양형 영성체를 하였다...
미사후에 제대 앞에서 단체 사진..
검사는 2단계로 나뉘어 이루어졌다. 첫 번째는 리놀리 교수가 기적의 성체와 성혈의 샘플을 채취하여
아레초 병원의 실험실에서 검사하는 것이었다.
2번째는 리놀리 교수가 완료된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하여 과학적인 보고서를 준비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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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 기적의 피는 참으로 피이며, 살은 참으로 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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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살은 심장 근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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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살과 피는 인간의 살과 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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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와 살의 혈액형은 동일하다. 이것은 그 피와 살이 동일인으로부터 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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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혈액형이 같은 두 사람으로부터 왔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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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안에는 정상적인 피에서와 같은 정상적인 비율의 단백질들이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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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서는 또한 다음의 무기물들이 발견되었다. 염화물, 안,마그네슘,칼륨,정상보다 약간 적은 양의 나트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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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상보다 많은 양의 칼슘
- 그리고 그 성체의 피의 혈액형은 AB형 이었다고 한다.
정말 신비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생각할수록 소름이 돋는다.
그런데 그 성체를 난 미사때마다 아무 생각없이 모시곤 했으니 어쩌면 좋은가..
이제라도 성체를 영할때 예수님의 죽음을 생각하며 꺠끗한 마음으로 모셔야겠다는 생각이든다.
미사를 마치고 우리는 점심식사를 하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형제님과 자매님을 택시에 태워
로마로 보내며 아쉬운 작별을했다...부디 안전하게 잘 돌아가셔서 부친을 잘 모실 수 있길 마음으로 기도하며 보내드리고
우리는 다시 로레토로 출발을하였다.
로레토의 성 마리아 대성당이다.동네 입구에서 내려서 캐리어를 끌고 한참을 걸어 들어가니 숙소가 있었다..
들어가는 길 양 옆으로 벼룩시장이 열려 있었다.
숙소에 들어가서 30분을 쉬고 다시 모였다.
해가지고 있어서 그늘이져서 사진이 까맣게 나와서 보정하기 힘들었다.
단체사진을 찍고 성당 안으로 들어가서 디오니님의 설명을 들었는데 사진은 여기서도 찍을 수가 없었다.
이 사진이 없어서 검색해서 업어 왔다..사진 주신분께 감사드립니다...
이 사진의 벽이 성모님의집을 옮겨 온 것이라고한다
로레토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성모순례지로 아드리아해 연안의 마르케주에 있는 작은 도시다.
이 지역엔 월계수가 특히 많아 지명 역시 월계수를 뜻하는 '라우테툼에서 유래했다.
이곳이 유명한 성모순례지가 된것은 '성가 바로 '성모의 집' 덕분이다.
가브리엘 대천사가 나타나 마리아에게 성령으로 잉태할 것이라고 예고했던 그 집이다.
나자렛에 있어야 할 이 집이 어째서 이곳에 있게된 것알까?
전승에 따르면 1291년 이슬람의 침공 당시 천사들 손에 의해 달마티아 테르사토로 옮겨졌고
이후 1294년 다시 천사들에 의해 로레토의 월계수 언덕으로 옮겨졌다고한다.
그동안 세간은 물론 교회내에서도 진위여부에 대한 비판이 제기 돼 오기도 했지만20세기 초 고고학적 연구를 통해
이 집이 1291년 이전 건축 된 것을 재조립 한 것이며 나자렛에 있는 주님 탄생예고 기념 성당 동굴앞의 입구 벽과 일치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은 수그러 들었다.
로레토 성가는 마리아꼐 봉헌 된 최초의 국제적은 동정녀 마리아 성지이며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마리아 진정한 심장부이다.
성당안을 한바퀴 돌아보며 디오니님의 맛깔난 설명을 듣고 나왔다..
저녁식사시간까지는 조금의 시간이 있어서 벼룩시장 구경도 했는데 살 만한것은 없었지만 구경하는 재미는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 많이 있었다.
저녁식사후 일찍 쉬기로 했는데 화장실에서 계속 소리가 나서 신경이 쓰여 불을 끄고 잤다.
지난밤에 잘자고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 성체조배를 하러 성당으로 갔다.
이 사진은 새벽에 성체조배하러 갔을떄 핸펀으로 찍어 온 중앙제대 사진이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모든 이, 특히 가정과 젊은이와 수도자가 복음의 완전한 제자이신
동정 성모님의 덕행을 본받는 데에 도움이 되도록 ‘로레토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선택 기념일’을 로마 전례력 안에 수록하여,
로레토에서 축일로 지내고 있는 12월 10일에, 해마다 거행하도록 결정하셨습니다.
(교황청 경신성사성, 「로마 보편 전례력에 수록할 로레토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거행에 관한 교령」, 2019.10.7. 참조).
성당옆으로 가면서 찍어 본 사진이다.
이곳은 성당 뒷편이다..뒤에서 보니 더 아름다운 성당이다.
이렇게 로레토 성마리아 대성당의 일정을 마치고 아침 식사후 8시에 아시시로 출발을했다..
아름다운곳에서의 하룻밤이었다.
성모마리아가 가브리엘 천사로부터 예수님의 잉태소식을 들었다는 그 집을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아주 귀한 시간이었다..아주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하루 하루가 은총이었고 하루하루가 축복받은 날이었다..
우리와 함께하는 모든 순례자 분들도 모두 축복 받은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모두 한식구 같은 생각이 들었다..어떻게 헤어지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헤어질 시간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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