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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한옥

완주 화암사

불명산에는 반달형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서쪽 분지에 천년고찰 화암사(花岩寺)가 숨은 듯 자리하고 있다. 이 절에는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된 목조건축 우화루(雨花褸·보물 제662호)와 극락전(極樂殿·보물 제663호)이 볼거리를 제공해 산행의 묘미를 더욱 북돋아주고 있다.

느티나무 앞 삼거리에서 북쪽 좁은 도로를 따라 약 2km 들어가면 화암사 주차장에 닿는다. 주차장에서 오른쪽(동쪽) 오솔길을 따라 V자협곡 속으로 들어선다. 이 협곡은 정오에만 잠깐 햇볕이 들고 곧바로 그늘이 져서 여름철 피서지로 인기 있는 곳이다.
 
협곡 안으로 7~8분 들어서면 왼쪽으로 콘크리트 전신주로 만든 다리를 건너간다. 약 50m 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또 계류를 건너면 오른쪽 지계곡 입구에 15m 와폭이 반긴다. 와폭을 뒤로하고 4~5분 더 들어가면 마주보이는 수직절벽 아래로 15m 수직폭포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수직폭포 상단부에는 약 60m 철계단이 30도 각도로 가로놓여 있다. 철계단을 통해 폭포 상단부에 오르면 왼쪽으로 꺾여 소(沼) 위를 건너간다. 다리를 건너듯 소를 통과하면 곧이어 10m 수직폭포 물줄기를 마주보며 45도 경사로 놓여 있는 철계단을 올라간다.
 
발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수직폭포 상단부를 오른 다음, 약 80m 거리에 이르면 ‘불명산화암사’ 현판이 걸려 있는 우화루 아래에 닿는다. 화암(花岩)의 유래는 이곳 반석 위에 모란꽃이 피었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이 모란꽃은 관음조가 물고 왔다는 설과 모란꽃에서 비친 서광이 당나라까지 뻗어 당나라에서 이곳까지 사신을 보내 그 꽃을 따오게 하여 병든 공주에게 먹여 치료했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조선 세종 23년(1441년)에 쓰고 선조 5년(1572년)에 세워진 화암사 중창비에 의하면 원효대사, 의상대사, 윤필거사가 이 사찰에서 수도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1,300여 년 전 신라 진덕여왕 3년(649년)에 창건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비문에는 조선 태종 17년(1417년) 평안도 관찰사로 부임한 성달생(成達生)이 사찰을 지을 터를 물색하여 세종 7년(1425년)에 이 화암사를 중창했다는 기록도 있다.


화암사는 극락전과 우화루가 북과 남으로, 적묵당과 조사당이 동과 서쪽으로 마주보는 ㅁ자형으로 자리하고 있다. 우화루는 2층 공중누각식 건물. 2층이 극락전 앞마당과 평행을 이뤄 마당과 2층 마루가 붙어 있는 것이 특이하다.
 
극락전은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하앙식 건물의 유일한 예이다. 1981년 수리할때 묵서명이 발견되어 조선 선조 38년(1605)에 건립되었음이 밝혀졌다. 건물은 잡석기단 위에 자연석 덤벙주초를 놓고 민흘림기둥을 세웠으며,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양식의 맞배지붕 형식이다. 건물 내부에는 중앙칸 뒤쪽에 소박한 불단을 놓고 관세음보살상을 봉안하였으며, 그 위에 닫집을 만들어 비룡을 조각하였다.
 
공포는 외이출목 내삼출목으로 외부는 앙서형의 쇠서를 새기고, 내부는 연화초를 새겼다.공포 위에는 하앙이 경사로 얹혀져 외부에서는 처마의 하중을 받고 내부에서는 지붕하중으로 눌러주게 되어 있어 처마하중이 공포에 주는 영향을 격감시키게 하였다. 하앙식 공포는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많이 볼 수 있는 구조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유구로 목조건축구조 연구상 귀중한 자료다. 
 자료 출처: 마운틴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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