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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

눈 쌓인 삼성산에 ..

 언제:2012년 12월10일 월요일

누가:나,상태

어디에:삼성산

산행코스:관악역~제2전망대~능선쉼터~삼막고개쉼터~국기봉~안양유원지

산행시간:4시간

 

북한산엘 다녀오고 일주일만이다.이틀에 걸쳐 큰눈이 내렸는데 기온은 영하10도 이하로 떨어진 아주 추운날이었다

산행은 추위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산이 부르는것도 아닌데 산에만 간다하면 전날부터 설렌다.

아무래도 산과 사랑에 빠진듯하다..관악역에서 10시10분 상태와 만나서 마켓에서 컵라면을 사고 있는데

헬레나한테서 전화가왔다..함께 할 수 없어서 마음이 쓰였나보다..잘 다녀오란 헬레나의 응원에 한층 기운을 얻어 츨발이다.

 

오늘의 산행코스이다..관악역에서 나와 큰길에서 오른쪽으로 걷다가 길을 건넌다.

길을건너 오른쪽으로 계속 걷다 보면 산행들머리가 나온다.눈은 많이 녹아 있었다.

바람이 얼마나 찬지 코가 맵다...오르막을 오르니 능선길이다..제2전망대로..

산에 오를수록 눈은 많이 쌓여 있었다...산길은 완만하여 걷기에 아주 수월하였다.

한걸음씩 걸음을 옮길때마다 뽀드득뽀드득 눈 밟는 소리가 아주 경쾌하게 친구가 되어준다.

먼저 간 사람들의 발자국 위에 내 발자국도 남기며 부지런히 걷는다.

조금 걷다보니 땀이 흐르기 시작해서 겉옷을 벗었다.

등줄기엔 벌써 땀이 흠뻑 젖었다.

이정목의 거리가 잘 못 표기 되어 있다고 상태가 알려주었다.

산에서의 이정목은 산객에겐 정말 중요하고 반가운 친구 같은 존재이다..

하늘은 높고 푸르고 바람은 차고 상쾌하고 내 기분은 최고였다.

전망대가 까마득하게 올려다보인다.나뭇가지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더욱 선명하다.

이 쪽 코스는 처음 오르는 것인데 코스가 참 좋다..제법 바위를 오르는 구간도 있어 재미를 더해 준다.

전망대 밑 바람이 없는 따뜻한 곳에서 잠시 쉬었다...난 물론 쉬운길로 가자고했지만

역시 어려운길로 가게 되었다...시간이 11시 50분이었기에 우린 아예 점심을 먹고 출발을하기로했다..

누룽지에 더운물을 붓고 누룽지가 익을때를 기다리며 잠시...

수리산을 배경으로 ...나도..상태도....참 여유롭고 편안한 시간이다..

산 아래를 내려다보며 우린 속내를 이야기 하였다...

든든한 나의 전속 산행 가이드...ㅎㅎ

와~ 멋있다...

산행떄는 좀처럼 겉옷을 입지 못하는 나 인데 오늘 만큼은 겉옷을 입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바람이 차가웠다...속으로 파고드는 바람이 살을 에이는듯했다.

산에서 느끼는 고통은 즐겁다..어떤 것이든 그렇다..이게 말이 되나?

우리는 어려운길을 택해 바위를 오르고 또오르고 있는중이다.

 

아이젠을 신어서 바위를 걷기가 매우 힘들었는데 상태는 겅중겅중 잘 도 다닌다.

바위를 올라타고나니 제2전망대에 다다랐다.

멋진 조망처이다..

제법 산악인 포스가...ㅋㅋ

내려다 보이는 경인여대..

전망대를 출발하여 벌써 꽤 많이왔다.

학우봉에서 삼막사쪽으로..

 

삼막사쪽으로 가는길에 눈덮힌산이 너무나 멋있어서 한컷..

첫만남의 봉우리에 눈인사를 건넨다...어서오라 손짓이라도 하듯 반갑게 맞아주는 산..

하얀눈을 뒤집어 쓴채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다시 삼막사쪽으로..

여기서는 국기봉쪽으로..차가운 바람이 볼을 때리고 지나간다..

뺨을 한대 맞은것처럼 얼얼 하다..

계단을 오르니 커다란 바위가 있었는데 상태는 바위밑에 작은 동자승을 누가 가져다 놓았던데

지금도 있는지 가보고 오겠다며 바위쪽으로 올라가서는 이 사진을 찍어왔다.궁금증은 꼭 풀어야 하는 상태..

눈 쌓인 언덕길을 열심히 잘 도 오른다.

이젠 산을 오를때의 고통을 즐기에 된 것 같다..어느덧...

삼막사와 삼성산 정상을 배경으로..눈속에서 제모습을 지키고 있다.

저멀리 국기봉이 보인다.

당겨 보았다.우리가 올라야 할 봉우리이다.

드디어 국기봉에 섰다...그런데 삼성산 정상석이 있었다..여기가 정상이 아닌데..어찌 된거지?

멀리 보이는 관악산과 파란하늘과 날아가는 비행기..

상태는 이 비행기를 찍어놓고 사진에 찍혔는지 꼭 확인해 보라고했다..비행기가 아주 잘 나왔다.

다음번엔 여기서 무너미고개로해서 저 관악산으로도 가 보리라 마음먹으며

우린 안양유원지쪽으로 하산을했다.

눈이 녹아내리면서 얼어붙어서 하산길은 완전히 빙판 이었다.

조심조심 걸으며 상태와 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다.

하산은 약 1시간이걸렸다..

안양유원지로 하산을해서 허름한 음식점으로 들어갔는데 우리는 청국장을 주문했다.

청국장맛은 생각외로 맛있었다....우린 맛있다를 연발하며 밥을 한공기 더 주문해서 먹었다...ㅋㅋ

상태야 정말 맛있었지? 다음에 이곳에가면 또 들러보자...그런데 냄새가 좀...그렇지?

차안에서 냄새 때문에 다른 사람들한테 미안해서 혼났어...ㅋ

 

그렇게 맛있게 늦은 점심을 먹고 조금더 걸어 내려와서 버스정류장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안양역으로 가서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둘이서만 하는 산행도 오붓하고 좋을때도 있다...

헬레나가 빠져서 허전했지만 나름 즐거운산행을했다..

상태와 약속은 안했지만 난 또 다음 월요일을 기다리며 한주간을 보낼것이다..

오늘의 이 기분으로...

 

2012,12,10.....계절그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