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7월31일 월요일... 우여곡절 끝에 동생들과 함께하게 된 휴가 조금은 특별한 휴가였다 내게나 신랑한테나... 작년에 다녀온 남해였지만 동생들한테 보여주고도 싶었고 다시 가보고 싶기도 해서 가기로 결정했다.. 새벽5시30분 효숙이네집에 도착하니 미숙인 벌써 도착해 있었다 동생들 짐을 싣고 5시35분 드디어 출발~~~~~~~ 정실이와 함께 하지를 못해 서운한맘을 다스리며 열심히 고속도로를 질주했다.. 전주로가는 이 길은 아주 익숙한 길이다 많이 다녀본 길이기 때문이다.. 임실이라는 이정표가 나오고 금방 남원이다 구례로 가는 19번국도로 들어서니 이제부턴 경치가 정말 좋았다 갈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곳은 산새가 참 아름다운곳이다 일찍 일어난 탓인지 미숙인 아까부터 자고 있었다 효숙이는 운전하느라 정신없는데 신랑은 뒤에서 자지도 않고 열심히 바깥구경을 하고 있었다 처제들이랑 여행을하니 좋은가보네? 졸지도않고? 했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워낙 말수가 적은사람이라 그 정도면 아주 양호한 대답이다 일어나서 경치 구경하라고 미숙이를 깨웠더니 어스프레 눈을 뜨고 일어났다 아침을 안 먹어서 모두들 배가 고프다고 하길래 그럼 도시락을 먹자 하고는 밥 먹을 장소를 찾는데 효숙이가 저기 수락폭포 가는길인데 우리 저기가서 먹을까? 하는 것이었다..그래 좋다 가자~ 하고는 수락폭포로 향했다 동네에 좁은길을 지나서 올라가니 폭포는 굉음을 내며 떨어지고 있었는데 너무 시원하고 물도 맑고 좋았다.. 전남 구례군 산동면 수기리다.. 이곳은 산수유가 유명한 곳이기도하다..봄이면 산수유꽃 축제를 하는곳.. 집집마다 담장에 고목의 산수유나무가 있었다..
부지런한 사람들이 벌써와서 비료푸대를 쓰고 떨어지는 폭포에서 물을 맞고 있었다.. 우리는 사진 찍기에 바빴다 잠시 배고픈것도 잊은채... 나중에 알고보니 이곳은 아주 유명한곳이었는데 텔레비젼으로 방송을 탄 곳이었다..무한지대 큐에서 나왔었는데 엄청나게 많은사람들로 인해 좁은길은 완전히 주차장으로 변해 있었다.. 우리는 일찌감치 붐비지 않을때 잘 다녀온 것이었다.. 기념촬영을하고 다시 도시락 먹을자리를 찾으러 내려오는데 커다란 정자나무가 있었다.. 차를 세우고 정자나무밑에 돗자리를 깔고 앉았다.. 나무밑에 앉아 계시던 어르신들이 우리가 돗자리를 깔자 슬그머니 자리를 뜨셨다 그냥 계셔도 되는데..ㅎㅎ
바람도 시원하고 배고픈김에 밥맛은 꿀맛이었다.. 폭포에서 흘러내린 맑은물이 정자나무옆으로 내를 이루며 흘러내려갔으며 햇살은 점점 더 뜨거워 지고 있었다 아침을 맛있게 먹고 남해를 향해 길을 떠났다 남해로 가는길엔 벚나무 가로수길이 그늘을 만들며 이어졌다.. 하동길이다.길옆에는 배나무가 쭉 늘어서 있었는데 배가 자두 만하게 열려 있었다..일명 하동배였다.. 한달여만 있으면 주먹먼하게 커지겠지? 뜨거운햇살이 배를 살찌우고 단맛을 들게하리라.. 한시간쯤 달리니 저만치에 남해대교가 보였다. 날씨가 좋아서 시야가 아주 좋았다 하늘은 가을처럼 파랗고 흰구름이 뭉실뭉실 떠 있었으며 햇살은 몹시 뜨거웠다.. 아무리 뜨거운 햇살도 우리가 가는 길은 막지 못하였다.. 남해대교 를 건너 왼쪽으로 돌아가서 거북선 앞에서 사진을찍고 이순신장군의 제사를 지내는 충렬사에도 올라갔다.
거북선 안에 들어가려면 천원의 입장료를 내야하는데 알뜰한 효숙이의 건의로 들어가지 않기로했다..ㅎㅎ 다시 길을 떠나 이락사에서 남해 관광지도를 얻어서 금산에 있는 보리암을 제일 먼저 가기로 했는데 미숙이의 네비게이션이 효자노릇을 톡톡히했다.. 제1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보리암으로 올라가는 셔틀버스를 타기로했다 그냥 우리차로 올라가려 했으나 신랑이 반대를 했다 작년에 차를 가지고 올라갔다가 혼이 났기 때문이었다.. 셔틀버스 요금은 천원이었고 26명 정원이 탑승을해야만 출발하는 버스였다 다행히 버스를 타자마자 바로 출발을했다.. 약10분쯤 올라가니 제2주차장이었다.. 여기서부터 800미터를 걸어서 올라가야 보리암이다 효숙이는 살이 탄다고 다 싸매고 또 우산까지 쓰고 올라갔다..ㅋㅋ 뜨거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히 올라갔다 보리암에 거의 다 왔는데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서서 무엇인가 내려다보고 있었다.. 와~~~~~~ 정말 멋있다.. 작년에는 보지못했던 풍경.. 정말 말로는 표현이 안될만큼 멋있는 풍경이었다
기록으로 남겨야하니 열심히 기념촬영을하고 땀을 뻘뻘흘리며 보리암으로갔다.. 이 더운날도 기도하러 오는사람이 무척 많았다 불상앞에가서 사진도 찍고 정상에 있는 바위를 향해서도 사진을 찍었다.. 보리암은 바로 정상의 그 바위밑에 자리하고 있었다..
보리암에서 조금 내려가면 쌍홍문이라는 곳이 있는데 볼만하다하여 그리로 내려갔다 바위로 이루어진곳 이었는데 문이 두개 나 있었다..
이제 다시 올라가야 하는데 효숙이가 정상이 얼마 안되니 올라가 보자 하였다.. 처음엔 그래..하고 따라갔는데 더운날씨탓에 숨이 턱에까지 차 올랐다 효숙이와 신랑은 앞서서 잘 올라갔는데 미숙이와 난 뒤에서 중간에 포기하고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열심히 올라갔다 그런데 그 바위위에 이런 평평한곳이 있을줄이야... 그리고 남해가 한눈에 다 내려다 보였다.. 삥 둘러 남해의 모습이 전부 다 보였다
점점이 있는 섬들과 삼천포의 화력발전소까지... 그리고 그 파란 바닷물까지...그야말로 환상그 자체였다.. 올라오길 정말 잘했다..그치? 미숙이도 나도 모두 한마음이었다.. 정상엔 그늘이 없었기 때문에 오래 있을수가 없었다 너무 뜨거워서..더 있고 싶었는데..배도 고프고..ㅋㅋ 내려오는길은 아주 수월했다.. 보리암에서 미숙이가 기념이라면서 보리암 사진이 박힌 손수건을 하나씩 사 주었다 그 손수건으로 3일동안 내신랑은 땀을 닦으며 다녔다..ㅎㅎ 날이 너무 뜨거워 난 차안에 두고온 핸드폰이 터져 버릴까봐 걱정이됐다 가스도 있는데 어쩌나? 아무도 걱정을 안했는데 나만 걱정을했다.. 아무튼 걱정도 팔자야..ㅋㅋ 내려와보니 아무일도 없어서 마음속으로 하느님께 감사를 드렸다.. 내려오니 3시...너무 배가고파서 주차장 옆에 있는 허름한 집에서 메뉴도 딱한가지인 냉국수를 주문했는데 얼마를 기다려도 나오질않자 효숙이가 맥주를 한병 시켰다 안주는 마른멸치..고추장을 찍어 먹으란다.. 배가고프니 멸치라도 먹어야겠다고 효숙이는 더 집어다 먹었다.. 맥주 한모금을 마셨더니 배고픈김에 완전 맥이 풀려버려서 난 꼼짝을 할 수가 없었다..얼마를 기다렸을까? 일명 냉국수라는 것이 나왔다 육수국물에선 수돗물냄새가 났다 다른사람들은 안났을까? 난 간신히 국수만 건져 먹었다.. 그래도 훨씬 나아졌다..국수로 요기를하고 다랭이마을로 출발을했다 가는길에 민박을 잡아놓기로 하고 찾으니 모두 방이없었다.. 월포 해수욕장이라는데를 들어갔는데 민박이있긴해도 지저분하고 비쌌다.. 월포 해수욕장은 물이 잔잔하고 사람도 많지 않았다.. 소나무밑에 텐트를치고 야영을 하는사람들도 꽤 많았다 다른곳으로 가보자 하고는 출발을 했는데 지나다보니 정자나무밑에 어르신들이 앉아 계셔서 방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부부만 사시는 아줌마가 방을 빌려 주시겠다고했다 5만원에 방두개..욕실도 두개..주방도 마음대로 쓰라고하셨다 넓은 마루도 있었다...너무 좋아서 선뜻 돈을 지불하고 다랭이마을로 향했다. 다랭이 마을은 작년과는 다르게 많이 변해 있었다.. 작은집들은 개조를 해서 현대식 건물로 지어서 민박을하고 있었다. 집들이 많이 개조 되어 있으니 다랭이 마을 특유의 정겨운느낌이 사라져 버리는듯하여 조금은 씁쓸했다...나의 작은 이기심이지 싶은 생각이들었다...ㅋㅋ 45도 정도의 경사가 진 마을을 내려가 암수바위를 보고 바닷가로 갔다 다랭이 마을의 바닷가는 웅장하면서도 고요하고 멋스러웠다.. 효숙이는 살 탄다고 그늘만 찾아 다녔으며 앉으면 그대로 작품이 되었다..ㅋㅋ 신랑이랑 나와 미숙인 바닷가에서 놀았다.. 더위는 아랑곳없이 어린아이처럼 놀기 바빴으며 짬짬이 사진도 찍어가며 추억만들기에 바빴다.
다랭이마을에서 낙조를 보기로 되어 있었으나 설흘산엘 올라가야 한다는말에 우린 포기하기로 하였다.. 마을어귀로 올라오다 바닷가를 내려다보니 아주 작은 몽돌 해수욕장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었는데 바위위에서 다이빙을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아담하게 생긴 해수욕장이었는데 웬만해선 잘 찾을수없을것 같은 곳이었다.. 효숙이는 미리 주차장으로가서 차를 가지고 우리들한테로 왔다.. 언제나 부지런히 움직이는 효숙이였다.. 우린 아주 저녁을먹고 숙소로 들어가기로하고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자리를 잡고 떠가지고간 물로 밥을짓고 삼겹살도 굽고 가져간 반찬을 차렸다..
고기를 먹으면서 정실이 생각이나서 전화를 걸었는데 목소리가 참 밝아서 좋았다..속으론 얼마나 우리와 함께 하고 싶을까 생각하며 우리들은 모두 안타까워했다.. 해가 저물어 수평선은 노을이 물들어가고 있었고 미숙이가 가져간 와인을 마신 우리들의 얼굴도 발갛게 물들었다.. 할 수없이 운전은 미숙이 몫이었다.. 미숙이는 이런차는 운전을 해 본적이 없다며 조심스럽게 차를 몰았다 드디어 석교마을 우리가 묵기로했던 마을에 도착했다 차를 세우고 옷가방만 들고 안으로 들어갔다.. 자식들은 모두 나가서 살고 노부부만이 살고 있는집 치고는 집이 넓었으며..아주 인심이 좋은 부부였다 우리는 집전체를 거의 다 쓰다시피 했다 샤워는 나이 순서대로하고(ㅎㅎ) 미숙이가 제일 나중에 했다.. 신랑은 거실에서 주인 노부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으며 우린 방에서 찍어 바르느라 정신없었다 화장품을 미숙이는 골고루 우리것까지 준비를 해 왔다 효숙이는 종일 운전을 하느라 피곤했는지 눕자마자 바로 잠이 들었는데 나와 미숙인 조금 이야기를했다 잠시후 미숙이도 잠이들고 난 역시나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는 밤을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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